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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백신·자폐증 지침 추진…중간선거 앞두고 논란 재점화

등록 2026.08.07 11:51:22수정 2026.08.07 12:48:24

케네디 보건장관 주도 백신 정책 개편의 연장선

수십 년 연구에서 백신·자폐증 연관성 확인되지 않아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행정명령 서명식을 진행하고 있다. 2026.08.07.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행정명령 서명식을 진행하고 있다. 2026.08.07.

[서울=뉴시스] 이재은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아동 예방접종 일정과 자폐증 연구를 집중적으로 다루는 행정명령을 추진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6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중간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위험이 있다는 여론조사 전문가들의 경고에도 논란이 큰 백신 정책을 다시 추진하는 것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

이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 4명에 따르면 백악관은 백신 접종 일정과 자폐증 관련 연구, 부모의 선택권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행정명령 초안을 작성하고 있다. 구체적인 내용과 발표 시점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며 변경될 가능성도 있다.

쿠시 데사이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세계 최고의 아동 백신 접종 일정을 갖춰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며 "최고 수준의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움직임은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이 추진해 온 백신 정책 개편의 연장선이다. 앞서 연방 판사는 케네디 장관이 아동 예방접종 일정을 대폭 변경하려던 조치를 중단시켰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후 보건복지부에 미국의 예방접종 일정을 재조정하도록 지시하는 행정명령을 지난 5월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수십 년간의 연구에서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았음에도 아동 백신과 자폐증 사이의 관계에 대해 지속적으로 의문을 제기해 왔다. 지난주 각료회의에서도 케네디 장관에게 자폐증 연구 진행 상황을 보고하도록 요구했다.

케네디 장관 역시 오랫동안 백신의 안전성과 효과에 의문을 제기해 왔다. 최근에도 백신 관련 연구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다는 취지의 주장을 내놓아 의료계의 반발을 샀다.

행정부 내부에서는 정기 예방접종이 자폐증이나 자가면역질환 등과 관련이 있는지를 포함해 백신 관련 연구를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논란은 지난달 연방 자폐증 자문위원회가 336쪽 분량의 자폐증 연구 전략계획 초안을 공개하면서 더욱 커졌다. 초안은 백신을 자폐증의 원인으로 명시하지 않았지만, 자폐증으로 이어질 수 있는 잠재적인 "노출 또는 생물학적 사건" 등을 연구 대상으로 제시했다.

전문가들은 백신과 자폐증 사이에 인과관계가 있다는 증거는 없다고 강조한다. 수십 년간의 연구에서 자폐증은 유전적 요인과 태아기 뇌 발달 등 다양한 생물학적 요인과 관련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여러 국가의 대규모 연구에서도 백신이 자폐증을 유발한다는 증거는 확인되지 않았다.

한편 상원은 지난 6일 에리카 슈워츠를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소장으로 인준했다. 슈워츠 소장은 인준 청문회에서 과학적 증거와 정치적 지시가 충돌할 경우 CDC의 과학적 진실성을 지킬 것인지 묻는 질문에 "절대 과학을 배신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아동 백신과 자폐증 사이의 연관성을 뒷받침할 만한 현행 의학적 증거가 없다고 밝혔다. 다만 백신과 자폐증의 연관성을 시사하는 CDC 웹페이지의 삭제 여부에 대해서는 답변을 피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백신 정책의 새로운 권고안 마련을 서두르도록 참모들에게 압력을 가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번 행정명령이 실제로 발표될 경우 백신 접종 일정뿐 아니라 연방정부의 자폐증 연구 방향까지 둘러싼 논란이 다시 확산될 전망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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