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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집권 5년…학교 잃은 아프간 소녀 240만명

등록 2026.08.12 11:01:00수정 2026.08.12 11:56:24

 
[카불=AP/뉴시스] 2023년 3월 25일 토요일 아프가니스탄 카불의 한 학교에서 개학 첫날 여학생들이 수업을 듣고 있다. 2026.08.12.

[카불=AP/뉴시스] 2023년 3월 25일 토요일 아프가니스탄 카불의 한 학교에서 개학 첫날 여학생들이 수업을 듣고 있다. 2026.08.12.


[서울=뉴시스]허준희 인턴 기자 = 탈레반이 정권을 재장악한 지 5년이 지난 가운데, 중등학교 이상의 교육을 박탈당한 아프가니스탄 여학생이 24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12일(현지 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는 성명을 통해 탈레반의 강경한 여성 차별 정책으로 인해 여학생들의 배움의 길이 가로막혔다고 밝혔다.

지난 2021년 8월 권력을 쥔 탈레반은 당초 완화된 통치를 약속했으나, 엄격한 이슬람 율법 해석을 내세워 여성의 삶을 전방위로 제한해 왔다.

현재 여학생들은 초등학교까지만 다닐 수 있을 뿐, 중등학교와 대학 진학은 전면 금지된 상태다. 이 외에도 대학, 공원, 체육관, 미용실 출입까지 차단하며 여성의 사회적 활동을 원천 봉쇄했다.

피해 규모는 해마다 불어나는 추세다. 중등 교육 문턱조차 밟지 못한 여학생은 전년보다 20만명 늘어난 240만명으로 파악됐으며, 이 같은 조치가 이어질 경우 2030년에는 그 수가 400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전해졌다.

교육 인프라 붕괴는 물론, 식수·위생 시설 및 난방 부족, 잦은 자연재해까지 겹치면서 10세 아동의 90% 이상이 간단한 문장조차 읽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2023년 이후 국경을 넘어 유입되거나 강제로 송환된 700만명 이상의 난민 문제까지 더해지면서 교육 시스템은 붕괴 직전에 몰렸다.

유네스코 긴급 교육 프로그램 코디네이터인 호다 자베리안은 "아프가니스탄 여성들은 배울 권리뿐만 아니라 일할 권리, 이동의 자유를 가져야 하며 이는 타협할 수 없는 기본 인권"이라고 강력히 규탄했다.

이러한 여성 인권 압박은 국가 경제에도 치명적인 타격을 주고 있다. 유네스코는 여성에 대한 교육 및 사회 참여 제한이 아프가니스탄 경제에 2066년까지 약 96억 달러(약 13조 5000억원) 규모의 막대한 손실을 입힐 것으로 추산했다.

국제사회의 거센 비판에도 불구하고, 러시아를 제외하면 어느 나라로부터도 정식 정부로 인정받지 못한 탈레반 정권은 여성의 다중이용시설 출입 금지 등 강경책을 고수하는 중이다.

유네스코는 이를 '젠더 아파르트헤이트(성별 격리·차별 정책)'로 규정하며, 여성들의 기본적인 교육권을 당장 되돌려야 한다고 거듭 목소리를 높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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