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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러 흑해 봉쇄에 곡물·철강 수출 차질…경제위기 직면 우려

등록 2026.08.12 11:54:23수정 2026.08.12 13: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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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데사=AP/뉴시스] 19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오데사 인근 흑해에서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을 받은 기니비사우 국적 곡물운반선 '골든 레오'(Golden Leo)호가 연기를 내뿜고 있다. 2026.07.20.

[오데사=AP/뉴시스] 19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오데사 인근 흑해에서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을 받은 기니비사우 국적 곡물운반선 '골든 레오'(Golden Leo)호가 연기를 내뿜고 있다. 2026.07.20.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흑해 항만과 선박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면서 우크라이나 곡물과 철강 수출에 빨간불이 켜졌다고 키이우 인디펜던트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우크라이나가 경제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정유·물류 기반시설을 공격하자 6월 이후 우크라이나 오데사주(州) 등 흑해 지역 항만과 선박에 대한 공격을 강화했다. 흑해가 공식적으로 봉쇄된 것은 아니지만 선박들은 러시아의 공격을 우려해 우크라이나 항만 기항을 피하고 있다.

컨설팅업체 바르바 인베스트의 운영 파트너인 보흐단 코스테츠키는 키이우 인디펜던트에 “현재 우크라이나 항구 중 한 곳으로 운항에 나설 만큼 용감한 선주를 찾기가 거의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유일한 선택지는 국경 검문소를 통한 육로 운송이 될 것"이라면서도 "가장 낙관적인 경우 농산물 기준 (월간) 150만t을 운송할 수 있는데 우리가 필요한 물동량은 500만t에 달한다"고 말했다.

키이우 인디펜던트는 우크라이나가 조속히 해법을 찾지 못하면 경제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뚜렷한 해법이 없다면서 육상 교역로는 흑해 항로와 같은 물동량을 소화할 역량이 없고 비용도 더 든다고 했다. 수심이 얕은 도나우강 항구들은 러시아의 공격과 기록적인 저수위에 직면해 있다고 했다.

핵심 교역로인 흑해 통항 차질에 따른 손실은 우크라이나 경제의 핵심 동력인 농업과 철강 분야에 돌아가고 있다. 투자회사 드래곤캐피털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올레나 빌란은 키이우 인디펜던트에 "우크라이나가 연말까지 국내총생산(GDP)의 1~1.5%를 잃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곡물 물류비는 t당 50달러 올랐고, 국내 곡물 가격은 급락했다. 지난달 농산물 수출은 전월 대비 23% 감소했다. 철강 대기업 페렉스포와 메틴베스트는 제품 수입·수출이 불가능해지면서 다수의 광산에서 생산을 중단했다.

우크라이나 컨설팅업체인 교통전략센터 소장인 세르히 보우크는 "장기적으로 자금난을 겪는 농가들이 경작을 줄이고, 철강기업들이 인력을 감축할 수 있으며, 철도 화물 운임 인상에 따라 소비자 비용도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항만 공격의 여파로 철도 화물 운임은 8월에만 30% 인상됐다.

우크라이나 농가들이 현재 급등한 수출 비용을 내고 수출하기 보다는 곡물을 보관하는 쪽을 택하고 있다. 다만 옥수수 수확이 시작되는 다음달 중순이 고비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우크라이나는 올해 풍작을 예상하고 있고 수확철이 되면 저장 공간이 바닥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보우크 소장은 "옥수수 수확이 시작되는 다음달 중순이 결정적 시점이 될 것"이라며 "수출을 위해서는 심해 항구와 대형 선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파트너 국가들에 지원을 호소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농업부는 인접국인 폴란드 항구를 통한 곡물 우회 수출을 타진하고 있다. 폴란드는 자국 농업 보호를 우해 우크라이나산 곡물 수입을 금지하고 있다.

타라스 비소츠키 우크라이나 농업부 장관은 리가닷넷(LIGA.net)과 인터뷰에서 "우리 곡물은 폴란드를 거쳐 유럽연합(EU)이 아닌 한국과 알제리, 인도네시아 등 제3국으로 수출될 것"이라며 "우리 농산물이 발트해 연안의 폴란드 항구에 추가적인 물동량을 제공하게 되는 것"이라고 호소했다.

우크라이나 국영 철도회사는 화물 비용을 낮추기 위해 몰도바 국영 철도회사와 환적 운임 할인 협상을 벌이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궁극적인 목표는 화물을 루마니아 콘스탄차항으로 운송하는 것이라고 키이우 인디펜던트가 전했다.

우크라이나는 중소 농가 지원을 위해 EU에 2억2000만 유로 규모 보조금도 요청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대체 수출 경로가 가동돼도 흑해 항만 월간 처리량의 약 50~55%만 감당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키이우 인디펜던트는 전했다.

키이우 인디펜던트는 튀르키예의 중재로 이달말 돌파구가 나올 수 있다고도 전망했다. 튀르키예는 2022년에도 러시아에 의해 막혔던 우크라이나 곡물 운송을 재개하는 협상 타결에 기여했다.

보우크 소장은 "해법을 찾을 시간은 매우 짧다"며 "10월, 늦어도 11월 초까지다. 그 이후에는 저장고가 가득 차면서 정말 큰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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