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美 최신형 항모 명칭 변경 검토…흑인 전쟁영웅에서 트럼프로

등록 2026.08.21 14:42:29

CNN 보도…'도리스 밀러'로 명명한 항모 명칭 변경 검토

[AP/뉴시스] 미국 해군이 현재 건조 중인 신형 항공모항의 명칭을 흑인 영웅에서 '트럼프호'로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CNN이 소식통을 인용해 20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사진은 미군의 최신형 '포드급' 첫 항공모함인 제럴드 R. 포드함. 2026.08.21.

[AP/뉴시스] 미국 해군이 현재 건조 중인 신형 항공모항의 명칭을 흑인 영웅에서 '트럼프호'로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CNN이 소식통을 인용해  20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사진은 미군의 최신형 '포드급' 첫 항공모함인 제럴드 R. 포드함. 2026.08.21.

[서울=뉴시스] 권성근 기자 = 미국 해군이 현재 건조 중인 신형 항공모함의 명칭을 흑인 전쟁 영웅에서 '트럼프호'로 변경할지를 검토 중이라고 CNN이 소식통을 인용해  20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 때인 2020년 1월 미 해군은 진주만 공습 당시 일본의 공격으로부터 미군을 방어하는 데 기여한 부사관 도리스 밀러를 기리기 위해 이 포드급 항공모함의 명칭을 'USS 도리스 밀러'로 칭하겠다고 발표했었다.

하지만 해군 내 소식통들은 이 항공모함의 명칭을 트럼프호로 변경하는 내부 논의가 있었다고 말했다. 새 항공모함 명칭에 현직 대통령의 이름을 사용하는 것은 전례가 없다고 CNN은 전했다.

명칭 변경 작업은 올해 초부터 진행됐다고 한다. 헝 카오 미 해군장관 대행과 해군장관실은 함선 명명 방식에 대한 공식 지침을 개정하고, 대통령을 포함해  누구의 이름으로 명명할 수 있는지 검토했다.

해군은 대신 다른 군함에 밀러의 이름을 붙일지를 고려 중이며 군 최고 훈장인 '명예훈장'을 추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훈장의 최종 승인 권한은 의회와 트럼프 대통령에게 있다.

밀러의 조카 손주인 토머스 블레드소는 이런 변경 시도에 대해 해군 측으로부터 아무런 통보를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다만 블레드소는 밀러에게 훈장을 추서하려는 움직임에 대해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미 태평양전쟁 국립박물관에 따르면 밀러는 1939년 미 해군에 입대했다. 일본이 진주만을 공격한 당일 취사 보조병이던 그는 미 해군 함대에 폭탄이 떨어지기 시작했을 때 세탁물을 수거하러 가던 중이었다. 취사병은 해군 내에서 흑인에게 허용됐던 몇 안 되는 직책 중 하나였다고 한다.

밀러는 포화 속에서 부상한 함장을 도왔고, 훈련을 전혀 받지 못했지만, 대공포로 일본군 전투기의 공격에 맞섰다.

미 보훈부 웹사이트는 "훈련을 받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효과적으로 사격했으며, 탄약이 바닥나고 배가 가라앉기 전까지 사격을 이어갔다"며 "그는 동료 승조원들을 안전하게 대피시키는 데 전념하다가 마지막에 해안으로 탈출했다"며 그를 기렸다.

그는 공로를 인정받아 1942년 해군십자훈장을 받았다. 밀러는 3등 취사 부사관으로 진급한 이듬해 일본군 잠수함이 쏜 어뢰에 함선이 피격되면서 전사했다.

밀러는 2001년 개봉한 영화 '진주만'에서 쿠바 구딩 주니어가 연기해 명성을 얻었다. 미 항공모함 명칭에 병사 출신 해군 장병의 이름을 딴 건 그가 처음이었다.

이 항모의 기공식은 올해 말로 예정돼 있어 명칭 확정 시한이 촉박하다. 항모는 2034년 해군에 인도될 것으로 예상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