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재무장관 저격한 월가 거물, "AI 도움받아 썼다" 당당히 시인
등록 2026.08.26 10:33:29수정 2026.08.26 11:04:24
"영어는 B, 경제학은 A+"…AI를 연설문 작성자·계산기에 비유
WSJ "기고자의 고유 주장과 신뢰성이 판단 기준"
![[워싱턴=AP/뉴시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4월29일(현지시간) 워싱턴 재무부에서 금융교육과 관련해 미국성숙시민협회(AMAC) 회원들과 만나고 있다. 2026.04.29.](https://img1.newsis.com/2026/08/25/NISI20260825_0002220446_web.jpg?rnd=20260825103348)
[워싱턴=AP/뉴시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4월29일(현지시간) 워싱턴 재무부에서 금융교육과 관련해 미국성숙시민협회(AMAC) 회원들과 만나고 있다. 2026.04.29.
WSJ은 25일(현지시간) 드러켄밀러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워싱턴의 신생 언론매체 노터스는 앞서 드러켄밀러의 AI 활용 사실을 먼저 보도했다.
드러켄밀러와 베선트는 과거 조지 소로스가 이끈 소로스펀드매니지먼트에서 함께 일했다. 드러켄밀러는 WSJ 기고문에서 재무부의 조치를 미 국채 수익률을 낮추려는 개입으로 규정하고 ‘실수’라고 비판했다. 국채시장에 개입을 정당화할 만한 거래 장애가 없으며, 높은 물가와 급증하는 연방정부 부채가 수익률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AI가 쓴 글 아니냐’는 의심은 일부 온라인 이용자들이 기고문을 AI 판별 프로그램에 돌려본 뒤 불거졌다. 이들은 판별 프로그램이 해당 글을 ‘AI가 작성했을 가능성이 높은 글’로 분류했다고 주장했다. 암호화폐 분야 벤처투자자 하시브 쿠레시도 25일 엑스(X)에 판별 결과 화면을 올리며 “글을 읽어보면 AI가 쓴 티가 확연하다”고 했다.
드러켄밀러가 공개하지 않은 것은 AI의 구체적인 역할이다. 어떤 AI 도구를 썼는지와 초안 작성·문장 다듬기 등 어느 단계까지 맡겼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드러켄밀러는 자신의 강점이 글쓰기보다 경제 분석에 있어 AI의 도움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영어 성적은 B였지만 경제학은 A+였다”며 기고문에 담긴 견해는 자신이 15년 넘게 주장해온 내용이라고 강조했다.
드러켄밀러는 자신과 자신의 자산운용 조직인 패밀리오피스 직원들이 앤트로픽의 클로드(Claude), 오픈AI의 챗GPT(ChatGPT), 구글의 제미나이(Gemini), 퍼플렉시티(Perplexity) 등을 글쓰기를 비롯한 업무에 활용한다고 설명했다.
![[뉴욕=AP/뉴시스] 2026년 2월26일 미국 뉴욕의 컴퓨터 화면에 인공지능(AI) 기업 앤트로픽의 홈페이지와 회사 로고가 표시돼 있다. 2026.02.26.](https://img1.newsis.com/2026/07/19/NISI20260719_0002189709_web.jpg?rnd=20260719141414)
[뉴욕=AP/뉴시스] 2026년 2월26일 미국 뉴욕의 컴퓨터 화면에 인공지능(AI) 기업 앤트로픽의 홈페이지와 회사 로고가 표시돼 있다. 2026.02.26.
미 재무부는 지난 19일 장기물 시장의 유동성을 높이기 위해 되사기를 확대한다고 밝혔다. 재무부는 9월9일부터 11월4일까지 10~20년물과 20~30년물 명목국채의 회당 되사기 규모를 현재 최대 20억달러에서 40억달러 이상으로 늘리기로 했다.
발표 직후 떨어졌던 장기국채 수익률은 20일 다시 올라 하락분을 상당 부분 되돌렸다. 이번 주에는 유가 하락과 함께 미 국채 수익률도 다시 떨어져 25일 10년물 수익률이 19일 발표 직전 수준을 밑돌았다.
WSJ 오피니언면 편집자는 “AI는 현실”이라며 WSJ이 외부 기고문을 실을 때 보는 것은 글이 필자의 고유한 주장을 담았는지와 필자가 그 주장을 펼칠 전문성과 신뢰성을 갖췄는지라고 설명했다. 기고문에 담긴 주장이 드러켄밀러 본인의 견해라는 점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도 했다.
드러켄밀러는 AI를 쓴 사실 자체는 부끄럽지 않다고 했다. 다만 “평소보다 글이 훨씬 좋아졌다는 연락을 너무 많이 받은 게 유일하게 민망했다”고 WSJ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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