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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독일처럼"…'서·논술형 평가' 확대 관건은 신뢰

등록 2026.08.29 09:02:00수정 2026.08.29 09:44:25

국교위 미래대입제도 국민참여위 사전자료집서 해외 사례 제시

프랑스 바칼로레아·독일 아비투어, 복수채점·외부채점 등 활용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차정인 국가교육위원회 위원장 모습. 2026.08.13.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차정인 국가교육위원회 위원장 모습. 2026.08.13.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용윤신 기자 = 대학입시에서 서·논술형 평가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문항 개발부터 채점 기준 마련, 평가자 전문성 확보, 채점 조정과 질 관리까지 체계적인 지원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프랑스와 독일의 대입·졸업자격시험 사례처럼 평가의 타당성과 채점의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국가교육위원회는 29일 미래대입제도 국민참여위원회 숙의 사전자료집을 통해 프랑스의 바칼로레아(Bac)와 독일의 아비투어(Abitur), 국제 바칼로레아(IB) 사례를 소개하며 서·논술형 평가 운영을 위한 시사점을 제시했다.

프랑스의 바칼로레아는 중등교육 이수 자격과 대학 진학 자격을 동시에 인정하는 자격시험이다.

고교 1·2학년의 학교를 평가하는 지속평가(학교평가) 40%, 프랑스어·철학·전문과목 2개·구술시험으로 이뤄진 국가 종결시험(국가시험)으로 이뤄진다. 우리나라 식으로 표현하면 학교 내신 40%와 국가 시험 60%의 혼합형 체제인 셈이다.

채점에는 거의 모든 일선 교사들이 참여한다. 이들은 채점의 원칙에 대한 설명을 듣고 모범답안 예와 기준표를 받아 철저히 이에 따라 채점한다.

프랑스 바칼로레아는 국가 차원의 공식적이고 항구적인 채점 기준이 존재하지 않는다. 대신 연도별로 교사, 장학관, 교육과정 입안자들 간에 합의가 중요하게 작용한다. 일종의 채점자 연수를 통해 실제 답안을 함께 채점해 보면서 서로의 판단을 비교하는 과정을 거친다.

채점 후에는 채점자별 평균 비교, 점수 분포 비교, 특정 답안 재검토, 채점자 편차가 큰 경우 원인 분석, 채점 점수 상향 및 하향 조정 등이 이뤄진다.

국제 바칼로레아(IB)의 서·논술형 평가 사례도 제시됐다. IB 외부평가에서는 짧은 에세이, 구조화된 문제, 단답형, 자료 제시형, 사례 연구 등 다양한 유형의 문항이 활용되며, 내부평가에서는 구술 발표와 현장조사, 실험, 예술 활동 등 여러 방식의 평가가 이뤄진다.

특히 IB는 교사와 외부채점자가 함께 참여하는 채점 체계를 운영한다. 일선 교사가 전체 학생을 채점한 뒤 학교에서 일부 표본을 IB 외부채점자에게 제출하고, 외부채점자가 이를 재채점해 교사의 채점 기준과 비교·조정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시험 결과의 신뢰성을 확보한다는 설명이다.

독일의 아비투어는 일반계 고등학교인 김나지움(Gymnasium)의 졸업시험으로, 대학 입학 자격시험 역할을 한다. 필기시험과 구술시험으로 구성되며, 학생이 고교 과정에서 선택한 과목과 심화 수준에 따라 시험 과목과 수준이 달라진다. 연방주별로 시험을 주관하기 때문에 시행 시기와 세부 방식에는 차이가 있다.

아비투어 필기시험은 요구되는 사고 수준을 크게 3단계로 구분하는 것이 특징이다. 제1수준은 배운 지식이나 내용을 정확하게 재현하는 '재생산' 단계, 제2수준은 배운 지식을 새로운 자료나 문제에 적용·분석하고 관계를 파악하는 '재조직과 전이' 단계, 제3수준은 '성찰과 문제 해결' 단계다.

연방주별로 시험을 시행하면서도 평가 기준과 난도를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한 장치도 마련돼 있다. 독일은 공동 아비투어 문항풀을 구축해 각 주의 자율성을 보장하면서도 전국적으로 동일한 평가 기준과 요구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또 기대 수행과 채점 기준을 마련하고 복수 채점과 결과 조정 등을 통해 채점의 신뢰성을 확보하고 있다.

국교위는 이 같은 해외 사례를 종합해 서·논술형 평가를 안정적으로 운영하려면 문항의 타당성과 채점의 신뢰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타당한 문항 개발 ▲명확한 채점 기준 마련 ▲평가자 전문성 확보 ▲복수 채점 및 채점 조정 ▲통계적·제도적 질 관리 등 다양한 장치를 갖출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다만 "해외 사례를 국내 대입에 그대로 적용하는 데에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며 "프랑스와 독일은 교육과 평가를 둘러싼 제도적·사회적 여건이 우리나라와 다르기 때문에 각 제도의 운영 배경을 고려해 국내 적용 가능성과 시사점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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