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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히토 전쟁책임 면책한 '독백록'…"'대본' 추정 문서 발견"

등록 2026.08.29 14:37:58수정 2026.08.29 15:42:24

日마이니치 보도

[도쿄=교도·AP/뉴시스]히로히토 일왕의 전쟁 책임을 면책하는 논리가 담긴 회고록 '독백록'의 '대본'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이는 문서가 발견됐다고 마이니치신문이 29일 보도했다. 사진은 나루히토 일왕(맨 왼쪽)과 조부인 히로히토(가운데) 전 일왕, 부친인 아키히토 상왕의 모습. 사진은 1987년 11월22일 도쿄 고쿄에서 촬영된 것. 2026.08.29.

[도쿄=교도·AP/뉴시스]히로히토 일왕의 전쟁 책임을 면책하는 논리가 담긴 회고록 '독백록'의 '대본'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이는 문서가 발견됐다고 마이니치신문이 29일 보도했다. 사진은 나루히토 일왕(맨 왼쪽)과 조부인 히로히토(가운데) 전 일왕, 부친인 아키히토 상왕의 모습. 사진은 1987년 11월22일 도쿄 고쿄에서 촬영된 것. 2026.08.29.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히로히토 일왕의 전쟁 책임을 면책하는 논리가 담긴 회고록 '독백록'의 '대본'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이는 문서가 발견됐다고 마이니치신문이 2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새롭게 발견된 문서는 '전책연구(戦責研究·전쟁책임 연구)'로, 당시 도쿄제국대 교수였던 다카야나기 겐조(高柳賢三)가 작성했다.

전책연구는 히로히토 일왕이 전쟁 전과 전쟁 중의 경위를 설명한 독백록이 만들어지는 과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 마이니치는 전책연구가 독백록의 '기획서'와 같은 문서로, 두 자료를 함께 살펴보면 사실상 '대본' 역할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독백록은 히로히토 일왕이 태평양전쟁 개전 전후의 경위와 주요 사건에 대해 측근들에게 설명한 내용을 기록한 문서다. 발견 당시 출판사가 ‘독백’이라는 이름을 붙이면서, 평화주의자였던 일왕이 군부에 떠밀려 전쟁으로 향할 수밖에 없었던 고충을 측근들에게 털어놓은 기록이라는 이미지가 확산됐다.

그러나 연구자들 사이에서는 독백록이 단순한 개인적 회고가 아니라 정치적인 종전 공작의 일환이었다는 분석이 제기돼 왔다. 특히 전쟁 책임 문제와 천황제 존속 문제를 둘러싸고 독백록의 논리와 구성이 어떤 과정을 거쳐 만들어졌는지가 연구 대상이 돼왔다.

히로히토 일왕에 대한 기억 청취 작업은 일본의 패전 직후부터 일왕 자신이 희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일왕의 전쟁 책임 문제는 천황제 존속 여부와 직결돼 있어 연합국군총사령부(GHQ)와 일본 정부 내에서는 극동국제군사재판(도쿄재판)을 염두에 둔 여러 움직임이 진행되고 있었다.

이번에 발견된 전책연구는 이 과정에서 그동안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않았던 일본 외무성이 독백록 작성에 깊숙이 관여했을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전책연구를 작성한 다카야나기는 당시 영미법학의 일인자로 꼽혔다. 요시다 시게루(吉田茂) 전 총리의 브레인으로 활동했으며 외무성의 이론적 사령탑 역할을 했다. 도쿄 도심에 개인실을 제공받았고 요시다가 총리가 된 후에는 귀족원 의원으로 임명되는 등 후한 대우를 받았다.

일본 궁중을 연구하는 차타니 세이이치(茶谷誠一) 시가쿠칸대 교수는 "처음 접하는 문서로 흥미롭다"며 "요시다 시게루가 궁중 측과 연락하도록 촉구하는 지시를 내렸다는 기술 등이 있다면 확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내용을 면밀히 검토해 군부의 하극상과 같은 일왕 특유의 논리가 새 자료에도 있다면 대본의 성격이 있었다고 볼 가능성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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