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이라고 마음껏 뛰어도 된다?"…아이 발소리에 갈라진 아파트 이웃들[이슈N]
등록 2026.09.26 11:16:00수정 2026.09.26 11:18:24
![[서울=뉴시스] 아파트에서 아이가 뛰는 소리로 층간소음 갈등이 이어지며, 낮 시간대 생활 소음의 허용 범위를 두고 이웃 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사진=유토이미지)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9/10/NISI20260910_0002235676_web.jpg?rnd=20260910142221)
[서울=뉴시스] 아파트에서 아이가 뛰는 소리로 층간소음 갈등이 이어지며, 낮 시간대 생활 소음의 허용 범위를 두고 이웃 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사진=유토이미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장인혜 인턴 기자 = 낮 시간대 아이들의 뛰는 소리를 두고 생활 소음이라는 입장과 반복되는 소음은 참기 어렵다는 입장이 맞서며 층간소음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국가법령정보센터에 따르면, 현행 '공동주택 층간소음의 범위와 기준에 관한 규칙'은 아이가 뛰거나 걷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소리를 '직접충격 소음'으로 분류하고 있다.
주간은 오전 6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야간은 오후 10시부터 다음 날 오전 6시까지로 나뉘며 직접충격 소음의 1분간 등가소음도 기준은 주간 39데시벨, 야간 34데시벨이다. 최고소음도는 주간 57데시벨, 야간 52데시벨이다.
낮에는 층간소음으로 인정되지 않는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낮에 발생한 아이의 뛰는 소리도 기준에 따라 층간소음으로 판단할 수 있다.
층간소음 관련 상담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층간소음 이웃사이센터 통계를 보면 전화·온라인 상담 접수는 2023년 3만6435건에서 2024년 3만3027건, 2025년 3만2662건으로 집계됐다. 2025년 한 해에만 3만건이 넘는 상담이 접수된 셈이다.
아이의 발소리를 둘러싼 갈등은 특히 소음의 크기뿐 아니라 반복되는 시간과 횟수, 이웃 간 감정까지 얽히면서 커질 수 있다.
지난해 국제 학술지 '빌딩 앤드 인바이런먼트'에 실린 체계적 문헌고찰에서는 아파트에서 발생하는 어린이 관련 소음 중 뛰거나 점프하면서 발생하는 바닥 충격음이 주요 소음원으로 다뤄졌다고 정리했다.
연구진은 기존 연구를 종합한 결과, "어린이가 뛰거나 점프할 때 발생하는 충격음은 아파트에서 자주 발생하고 불쾌감을 크게 유발하는 소음 가운데 하나"라고 설명했다.
어린이의 움직임이 항상 같은 방식으로 들리는 것도 아니었다.
기존 실험 연구에서는 어린이의 충격음이 발생하는 횟수와 지속 시간이 늘어날수록 소음에 대한 불쾌감도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단순히 소리가 한번 크게 나는 것보다 반복적으로 이어지는 충격음이 거주자에게 더 큰 불편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층간소음을 줄이려는 방법도 제시되고 있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지난 2024년 12월 층간소음 관리요령을 통해 실내에서 부드러운 슬리퍼를 신거나 바닥에 매트를 설치하는 방법 등을 안내했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4㎝ 두께의 방음 매트를 설치하면 집 안에서 발생하는 소음이 최대 11.5데시벨 감소할 수 있다.
한국소비자원도 지난해 12월 어린이용 층간소음 저감 매트 8개 제품을 시험한 결과를 공개했다. 시험에서는 매트 설치 뒤 가벼운 물체를 떨어뜨리거나 의자를 끌 때 발생하는 경량 충격음이 16~17데시벨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층간소음 갈등은 시간이 길어질수록 이웃 간 감정싸움으로 번질 가능성도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국제 학술지 '응용음향학'에 실린 연구에서 연구진은 층간소음 민원 119건을 분석해, "소음이 이어질수록 심리적 고통이나 이웃 간 충돌을 호소하는 사례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결국 "낮에는 괜찮으니 아이가 뛰어도 된다"거나 "아이 있는 집이니 무조건 참아야 한다"고 단순하게 볼 수 없다.
아이의 생활 소음은 어느 정도 이해하더라도, 반복되는 발소리를 줄이려는 노력과 이웃 간 조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슈N] 일상 속 작은 마찰부터 사회적 갈등까지, 우리가 직면한 쟁점의 이면을 깊이 있게 조명합니다. ‘무심코 넘긴 행동’과 ‘누군가의 불편’ 사이, 정답 없는 질문에 던져지는 다양한 목소리를 담아내며 상식과 배려의 경계를 함께 고민합니다. 뉴시스 이슈N이슈팀은 단순한 논란 전달을 넘어, 우리 사회가 더 나은 공존으로 나아가는 건강한 담론의 장을 만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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