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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도 ‘카톡 시대’…‘국민 메신저’ 등에 업은 ‘모두의 AI’

등록 2026.09.17 09:00:00수정 2026.09.17 09:16:24

카카오·LG 컨소시엄, 과기정통부 '모두의 AI' 프로젝트 사업 구상 공개

카카오톡과 전화, 가전 연결…배울 필요 없는 '제로 러닝' 서비스 구현

단순 질의응답 넘어 행정 서류 발급·결제까지…연내 이용자 500만 목표

[서울=뉴시스] 김세웅 카카오 AI시너지 성과리더(왼쪽)와 고진태 LG유플러스 상무가 ‘모두의 AI’ 프로젝트 추진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카카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세웅 카카오 AI시너지 성과리더(왼쪽)와 고진태 LG유플러스 상무가 ‘모두의 AI’ 프로젝트 추진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카카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심지혜 기자 = "카카오톡이 가진 이용자 확보의 힘을 믿고 있습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추진하는 '모두의 AI' 사업에서 카카오 컨소시엄이 내세운 무기는 단연 카카오톡이다. 국민 대다수가 매일 수십 번씩 열어보는 익숙한 플랫폼을 그대로 인공지능(AI) 서비스의 이용 창구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카카오 컨소시엄에는 카카오를 중심으로 카카오엔터프라이즈, LG유플러스, LG AI연구원, LG전자, LG CNS 등이 참여한다. 카카오톡과 전화·가전, 국산 AI 모델, 공공 시스템 연계 등 각 사가 가진 역량을 결합하는 구조다.

김세웅 카카오 AI시너지 성과리더(부사장)와 고진태 LG유플러스 상무는 '모두의 AI' 인터뷰에서 프로젝트 구상을 설명했다.

카톡 친구 추가하듯 접근…익숙한 채널로 AI 이용 문턱 낮춘다

카카오 컨소시엄이 내세우는 가장 큰 강점은 이미 국민 생활 속에 자리 잡은 서비스를 AI 이용 통로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카카오톡에서 친구나 채널을 추가하듯 모두의 AI를 등록해 대화하는 방식이다.

고진태 LG유플러스 상무는 이를 사용법을 새로 배울 필요가 없는 '제로 러닝 인터페이스'라고 설명했다. 고 상무는 "제목 자체가 모두의 AI인 만큼 기존에 갖고 있던 채널을 활용해 충분히 익숙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려 한다"며 "기본 인프라의 역할처럼 수도나 전기처럼 AI도 삶 속에서 바로 쓸 수 있게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미 확보한 이용자 접점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은 초기 이용자 확보에서도 강점으로 꼽힌다. 신규 모바일 서비스는 이용자 한 명을 실제 서비스 이용으로 이어지게 하는 데 적지 않은 비용이 들지만, 카카오는 카카오톡 안에서 직접 이용자를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김 부사장은 "모바일 서비스에서 한 유저를 활성화하기 위해 보통 몇천 원 정도가 들고, 앱을 한 번 실행·설치시키는 데까지 돈이 많이 든다"며 "그걸 돈으로 해서 사용자를 확보하는 것은 낭비인 것 같다"고 말했다.

여기에 LG유플러스의 전화·통신 서비스와 LG전자의 TV·가전 등 생활 속 접점을 더한다. 전국 약 1800개 LG유플러스 매장과 LG전자 베스트샵 220개 등 오프라인 채널도 활용해 이용자를 만나는 경로를 넓힌다는 구상이다.

컨소시엄은 연말 MAU(월간활성이용자수) 500만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27년 말에는 1000만, 사업 종료 시점인 2030년에는 3000만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김 부사장은 "카카오톡이 가진 유저 확보 능력을 믿고 있다"며 "카카오페이 등 기존 서비스가 카카오톡 안에서 얼마나 빠르게 이용자를 모았는지 과거 데이터를 봤다"고 말했다. 이어 "500만이라는 숫자가 허황된 숫자가 아니고 현실 가능한 숫자라는 것을 내부에서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카카오 컨소시엄이 제시한 ‘모두의 AI’ 서비스 구성도. 카카오톡을 진입점으로 기억·오픈마켓·LLM 모델·외부 공공서비스·별도 웹서비스 등을 연결하는 방식이다. (사진=카카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카카오 컨소시엄이 제시한 ‘모두의 AI’ 서비스 구성도. 카카오톡을 진입점으로 기억·오픈마켓·LLM 모델·외부 공공서비스·별도 웹서비스 등을 연결하는 방식이다. (사진=카카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전화로 묻고 카톡서 확인…웹 기반으로 여러 이용 방식 연결

쉬운 접근과 이용만큼이나 이용자가 익숙한 방식으로 AI를 쓸 수 있도록 하는 데도 초점을 맞췄다. 특히 타이핑이나 모바일 서비스 이용이 익숙하지 않은 이용자를 위해 전화 기반 AI를 준비한다.

이용자는 대표번호로 전화를 걸어 AI에 질문하거나 필요한 일을 요청할 수 있다. 통화만으로 처리하기 어려운 본인 인증이나 화면 확인이 필요한 경우에는 카카오톡 등 화면이 있는 서비스로 이어지는 방식도 구상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이용자가 전화를 거는 방식뿐 아니라 필요한 경우 AI가 먼저 전화를 거는 기능도 준비하고 있다.

고 상무는 "타이핑하기 힘들거나 카톡에서도 뭔가 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대표번호 같은 것을 둬 편하게 전화로 물어보고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생각하고 있다"며 "첫 경험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품질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 컨소시엄의 '모두의 AI'는 웹 기반으로 구현한다. 별도 전용 앱은 만들지 않는다. 이용자는 카카오톡 안에서 서비스를 이용하거나 PC에서 직접 접속할 수 있다. 카카오톡 등에서 이뤄진 이용 기록과 정보도 웹 기반 서비스에 모이는 구조다.

김 부사장은 "모두의 AI의 키는 카톡도 아니고 전화도 아니다. 여기는 진입점이고 에이전트 플랫폼과 웹"이라고 설명했다.

웹 방식을 택한 것은 특정 앱이나 기기에 서비스를 한정하지 않기 위해서다. 같은 서비스를 카카오톡에서 이용하거나 PC에서 접속할 수 있고, 향후 LG전자 TV 등 다른 기기에도 적용할 수 있다. 정부24 같은 외부 사이트에서 모두의 AI 기능을 활용하려 할 때도 웹 방식이 적용하기 쉽다는 게 카카오 측 설명이다.

공공서비스부터 신청·결제까지…생활 속 ‘완결형 에이전트’ 구현

카카오 컨소시엄은 단순 질의응답을 넘어 실제 민원 신청과 업무 처리까지 이어지는 '완결형 에이전트'를 지향한다. 검색 결과만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서류 발급과 신청, 최종 결제까지 이용자가 원하는 일을 끝까지 처리하겠다는 구상이다.

해외 AI 서비스와의 차별화도 이 지점에 두고 있다. 모든 영역에서 글로벌 대형 AI 모델과 성능을 겨루기보다는 국내 서비스와 시스템을 연결해 한국 이용자에게 필요한 일을 실제로 처리하는 데 강점을 두겠다는 것이다.

김 부사장은 "모든 영역에서 글로벌 모델을 이기겠다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며 "한국에서 우리가 잘할 수 있고, 국내 서비스와 시스템을 활용해 차별화할 수 있는 영역에 집중하려 한다"고 말했다.

연말 첫선을 보일 '모두의 AI'에서는 기본적인 대화 기능과 함께 의료, 공공 분야 등의 서비스를 단계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예를 들어 공공 분야에서는 연금 조회나 각종 증명서 발급 같은 기능을 연결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카카오는 이미 행정안전부와 'AI 국민비서' 사업을 진행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용자가 필요한 정보를 묻고 실제 조회나 발급 단계까지 이어지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김 부사장은 "카카오 컨소시엄에서 가장 기대할 수 있는 분야는 공공 쪽"이라며 "행안부와 AI 국민비서를 이미 하고 있기 때문에 공공에서 좀 더 높은 완결성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연금 서비스에 대해 "처음에는 연금 신청까지 되지는 않더라도 조회 등을 자연스럽게 할 수 있는 것을 보여주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결제까지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본격적인 결제 기능을 붙이려면 금융당국 등과 풀어야 할 제도적 과제가 있어 우선 기존 간편결제 서비스를 연결하는 방식으로 시작할 계획이다.

카카오 컨소시엄은 구상하는 에이전트 서비스를 구현하려면 정부의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금 조회나 각종 민원처럼 정부 시스템에 있는 기능을 '모두의 AI'에서 이용하려면 관련 시스템을 외부 서비스와 연결할 수 있도록 열어줘야 하고, 개인정보와 민감정보 활용 기준도 마련돼야 한다.

김 부사장은 "서비스 간 데이터와 의료·금융·공공의 민감 데이터, 개인정보 문제가 있다"며 "정부가 샌드박스나 유관기관 협의를 통해 제도적 제약을 풀어 에이전트 AI 서비스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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