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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후티와의 교전서 중국제 탄도미사일 첫 사용"

등록 2026.09.17 11:55:23수정 2026.09.17 14:34:23

WSJ 보도…사막에서 둥펑 15호 탄도미사일 잔해 발견

전문가 "사우디, 전략적 균형 맞추고자 새 카드 꺼내"

[서울=뉴시스] 사우디아라비아가 홍해 인근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친이란 예멘 후티 반군을 상대로 중국제 둥펑 15호 탄도미사일을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예멘 당국자와 무기 전문가들을 인용해 16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사진은 중국 둥펑-17 탄도 미사일 <자료사진> 2026.09.17.

[서울=뉴시스] 사우디아라비아가 홍해 인근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친이란 예멘 후티 반군을 상대로 중국제 둥펑 15호 탄도미사일을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예멘 당국자와 무기 전문가들을 인용해 16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사진은 중국 둥펑-17 탄도 미사일 <자료사진> 2026.09.17.

[서울=뉴시스] 권성근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가 홍해 인근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친이란 예멘 후티 반군을 상대로 중국제 둥펑 15호 탄도미사일을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예멘 당국자와 무기 전문가들을 인용해 16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이런 주장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이는 사우디가 중국 탄도미사일을 실전에서 처음으로 사용한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오랫동안 중동 지역 국가들에 대한 무기 판매 의혹을 부인해 왔다.

사우디는 최근 후티와의 분쟁이 격화하자 전투기로 후티를 공격하는 등 무기 자원을 총동원하고 있다.

소셜미디어에는 지난 14일 관련 영상이 유포됐다. 영상에는 예멘인들이 미사일 잔해 주위에 모여 있고, 휴대폰 불빛이 미사일의 날개, 엔진, 일련번호를 비추는 모습이 담겼다. 미사일 측면에는 굵은 검은 글씨로 'DF-15A'가 표기돼 있었다.

이 미사일이 예멘 내 어떤 목표물을 타격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사막에서 발견된 미사일 잔해는 둥펑-15 본체 일부로 보인다고 WSJ은 전했다.

전문가들은 미사일이 중국이 설계한 단거리 고체연료 탄도미사일인 DF-15A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미사일에 고정된 독특한 날개와 구동 모터가 중국 국영 방송이 이전에 방영한 해당 무기 훈련 영상과 일치한다고 했다.

영국 런던 소재 국제전략문제연구소(ISS) 사샤 브루흐만 연구원은 "사우디가 전략적 균형을 맞추기 위해 이전에는 보여주지 않았던 카드를 꺼내 보인다"고 분석했다.

후티 관계자와 예멘 당국자 모두 사우디가 이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주장했다.

사우디 당국자는 자신들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 후티는 둥펑-15를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더 세부적인 내용에 대해선 언급을 거부했다.

후티 반군은 최근 사우디 지원을 받는 예멘 정부군을 몰아내고 전략적 요충지인 항구 도시 모카와 바브엘만데브 해협의 페림섬 등 홍해 해안선 전체를 장악하며 기세를 올리고 있다. 후티는 또 사우디의 F-15 전투기를 격추했다면서 영상까지 공개했다.

[마리브=AP/뉴시스] 16일(현지 시간) 예멘 후티 반군 선전매체 안사르 알라 미디어사무국이 공개한 촬영 날짜 미상의 영상 캡처 사진에 예멘 마리브주에서 후티 반군 전투원들이 사우디아라비아 F-15 전투기 잔해 앞에서 구호를 외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후티 반군은 이 전투기를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2026.09.17.

[마리브=AP/뉴시스] 16일(현지 시간) 예멘 후티 반군 선전매체 안사르 알라 미디어사무국이 공개한 촬영 날짜 미상의 영상 캡처 사진에 예멘 마리브주에서 후티 반군 전투원들이 사우디아라비아 F-15 전투기 잔해 앞에서 구호를 외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후티 반군은 이 전투기를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2026.09.17.

지난주에는 사우디의 핵심 동서 송유관이 드론 공격을 받아 가동이 중단되기도 했다.

미국은 오랫동안 사우디를 중국 미사일 구매국으로 지목해 왔다.

사우디는 1980년대 후반 중국과 중거리 미사일인 둥펑-3A를 구매하는 30억 달러 규모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은 또 비슷한 시기 시리아에 M-9로도 알려진 DF-15A 미사일 판매를 추진했지만, 미국의 압박에 결국 판매 계획을 철회했다고 한다.

탄도미사일 사용은 사우디가 후티 반군뿐만 아니라 이란에 보내는 신호일 수도 있다. DF-15A는 이란 남부 해안에 도달할 수 있는 사거리를 가지고 있다. 다만 이런 메시지는 사우디에도 위험을 수반한다고 WSJ은 짚었다.

미국에 본부를 둔 싱크탱크 외교정책연구소 샘 레어 연구원은 "만약 내가 사우디 측이라면 이란과 탄도미사일 충돌을 일으키는 것을 피하겠다"며 "이는 미국 기지뿐만 아니라 사우디의 모든 미사일 인프라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말했다.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SIPRI)에 따르면 중국은 세계 5위 무기 수출국으로 주요 구매국은 파키스탄, 세르비아, 태국 등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여전히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사우디가 전체 수출의 12%를 차지한다고 WSJ은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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