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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사 사고’ 선수 제지 못하더니…"참가비 전액 환불"

등록 2026.09.18 05:00:00

[서울=뉴시스] 호주 선수 요안나 비에트르지크. (사진출처: 선수 인스타그램 캡쳐)

[서울=뉴시스] 호주 선수 요안나 비에트르지크. (사진출처: 선수 인스타그램 캡쳐)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진민아 인턴기자 = 경기 도중 배변 실금을 한 선수가 레이스를 계속했는데도 주최 측이 즉시 제지하지 않아 논란이 된 하이록스(HYROX) 베이징 대회가 사고 당시 경기장을 이용한 일부 참가자들에게 참가비를 전액 환불하기로 했다.

16일(현지 시간) 베이징상보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하이록스 중국은 베이징 대회 참가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지난 12일 발생한 사고에 대해 공식 사과하고 환불 방침을 밝혔다.

하이록스 측은 "현장 돌발 상황 발생 당시 해당 선수를 제때 코스에서 이탈시키지 못했다"며 참가자들에게 제대로 된 경기 경험을 제공하지 못한 점을 사과했다. 사고 이후에는 현장을 소독하고 당일 경기장 코스의 카펫도 교체했다고 설명했다.

환불 대상은 사고 당시 같은 경기를 진행 중이었거나 이후 해당 시간대에 출발한 참가자들이다.

이번 논란은 호주 선수 요안나 비에트르지크의 경기에서 시작됐다.

비에트르지크는 지난 12일 여자 프로 경기 도중 설사 증세로 배변 실금을 겪었지만 레이스를 멈추지 않았다. 사고가 발생한 뒤에도 버피 브로드점프 등 남은 종목을 계속 소화했고, 결국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해 우승했다.

하이록스는 1㎞ 달리기와 기능성 운동을 번갈아 총 8차례 반복하는 실내 피트니스 레이스로, 여러 참가자가 같은 코스와 운동 구역을 연이어 사용한다. 이 때문에 해당 사고는 개인적인 돌발 상황을 넘어 다른 참가자들의 위생·안전 문제로도 이어졌다.

특히 뒤이어 출발한 참가자들도 같은 공간을 이용해야 했지만 주최 측이 해당 선수를 즉시 경기에서 제외하지 않으면서 비판이 이어졌다.

비에트르지크는 경기 후 자신의 SNS에 "우승은 우승이다"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후 논란이 확산되면서 선수뿐 아니라 하이록스의 현장 대응에도 비판이 집중됐다.

결국 하이록스는 규정까지 손봤다. 하이록스 중국은 글로벌 경기 규정집에 ‘생물학적 오염 비상 대응 프로토콜’을 추가해 즉시 시행한다고 밝혔다. 비슷한 상황이 다시 발생할 경우 선수를 신속히 코스에서 이탈시키고 현장을 통제하기 위한 조치다.

환불 결정이 알려진 뒤 중국 온라인상에서는 "다른 선수들도 돈과 시간을 들여 최고의 기록을 내려고 참가했는데 당연한 조치다", "처음부터 이렇게 대응했어야 했다", "초기 대응은 아쉽지만 사과와 규정 개정, 환불까지 한 점은 다행" 등의 반응이 나왔다.

일부에서는 비에트르지크의 우승 기록까지 취소해야 한다는 주장도 이어지고 있다. 다만 현재까지 하이록스가 그의 우승을 취소하거나 기록을 박탈했다고 공식 발표한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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