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이찬진 직격에 '은행장 인사판' 바뀐다…자회사 CEO 추천권 확산되나

등록 2026.09.18 07:00:00수정 2026.09.18 07:18:24

연말 대규모 자회사 CEO 인사 앞둔 지주사들

"계파·친소관계"…금융당국 승계 절차 정조준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2026.07.21. ks@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2026.07.2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조현아 기자 =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금융지주의 자회사 최고경영자(CEO) 승계 절차를 정조준하면서 대규모 자회사 CEO 인사를 앞둔 금융권의 인사판이 흔들리고 있다. 그동안 지주 중심으로 이뤄져 온 자회사 CEO 승계 체계에 변화의 바람이 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연말 금융지주들의 자회사 CEO 인사를 앞두고 경영승계 절차에 대한 점검 강화를 예고했다. 자회사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의 역할이 제한적인 데다 후보군 관리와 검증 절차도 충분하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금융지주에서 관리하는 자회사 CEO 상시후보군을 자회사 임추위와 공유하거나, 은행 임추위에 후보 추천권을 부여하고 있는 곳은 일부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 원장은 지난 15일 임원회의에서 "대부분 금융지주의 자회사 CEO 승계 절차가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배구조 선진화 태스크포스(TF)에서 특정 계파나 친소관계에 기반해 CEO 선임이 폐쇄적으로 이뤄지지 않도록 다양한 개선방안이 논의돼 왔다"며 "후보군 선정부터 검증·평가, 관련 기록 등 승계 절차 전반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금융당국의 지적 이후 가장 발빠르게 움직인 곳은 BNK금융이다. BNK금융은 지난 16일 은행 임추위의 역할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경영승계 절차를 개편했다. 은행 임추위에 CEO 후보 추천권을 부여하고 단계별 후보자 정보 공유와 최종면접 참관 등이 가능하도록 했다. 자회사별 CEO 자격요건도 구체화하고 후보 검증 기간도 늘렸다.

BNK금융이 제도 개편에 나서면서 다른 금융지주로 비슷한 움직임이 확산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과 신한금융도 은행 등 자회사 임추위에 CEO 후보 추천권을 부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이 자회사 임추위의 제한적인 역할을 문제로 지적한 만큼 다른 금융지주들도 연말 인사를 앞두고 경영승계 절차를 재점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 각 금융지주는 이사회 산하에 은행장 등 자회사(계열사) CEO 후보를 심의·추천하는 소위원회인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를 두고 있다. 지주별로 위원회의 명칭은 다르지만 자회사 CEO 후보군을 관리하고, 최종 후보를 심의·추천하는 등 경영승계 절차를 주도한다.

자회사에도 별도의 임추위가 설치돼 있지만 주로 지주가 추천한 후보를 심사해 주주총회에 추천하는 역할을 맡는다. 은행별로 보면 우리·하나은행 임추위에는 CEO 후보 추천권까지 부여돼 있다. 다만 지주 산하 위원회에도 같은 권한이 있어 은행 임추위가 후보 선정을 주도하는 구조는 아니다. KB국민·신한·NH농협은행 임추위에는 직접적인 후보 추천권이 부여돼 있진 않다.

5대 은행장의 임기가 올 연말 일제히 만료되는 만큼 이번 은행장 인선 과정에서 자회사 임추위의 역할이 실제로 확대될지 주목된다.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금융당국이 올해 가계부채 관리 목표를 기존보다 2배로 높이면서 5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공급 여력도 최대 7조5천억원가량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17일 서울 시내 시중은행 ATM 기기 모습. 2026.08.17.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금융당국이 올해 가계부채 관리 목표를 기존보다 2배로 높이면서 5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공급 여력도 최대 7조5천억원가량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17일 서울 시내 시중은행 ATM 기기 모습. 2026.08.17. [email protected]


금융권의 시선은 오는 23일 이 원장과 주요 금융지주 회장들의 조찬 간담회에 쏠리고 있다. 이번 간담회에서 이 원장이 자회사 CEO 승계와 관련해 어떠한 메시지를 내놓을지가 관심사다. 이 원장이 자회사 CEO 승계 절차의 투명성과 자회사 임추위 역할 강화를 재차 주문할 경우 연말 인사를 앞둔 금융지주들의 승계 절차 재정비가 더 빨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감원장이 직접 자회사 CEO 승계 절차의 문제점을 지적한 상황이라 지주들도 관련 절차를 다시 들여다볼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자회사 임추위에 후보 추천권을 부여하더라도 실제 후보 선정 과정에서 어느 정도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