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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 단골 테마주에서 주도주로"…반격 나선 가온전선[급등주지금은]

등록 2026.09.20 10:00:00

[서울=뉴시스]가온전선 미국 생산법인 LSCUS 전경. (사진=가온전선 제공) 2026.08.2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가온전선 미국 생산법인 LSCUS 전경. (사진=가온전선 제공) 2026.08.2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일시적인 유행이나 정책 테마에 편승해 단기간에 주가가 급등했다가 거품이 꺼지는 현상은 증시에 반복되는 풍경이지만, 일부 기업은 일회성 테마의 그늘을 벗어나 펀더멘털을 무기로 주도주로 거듭나기도 한다.

최근 인공지능(AI)과 북미 전력 인프라 훈풍을 타고 증시의 핵심 종목으로 자리 잡은 가온전선의 행보가 대표적인 사례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가온전선은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18일 전장 대비 25.53% 급등한 32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가온전선은 전력·통신 케이블 생산·판매하는 LS전선의 상장 자회사다.

회사 주가는 전선업계의 전통적인 중견 주자로 분류되면서 수년 전까지만 해도 뚜렷한 모멘텀을 찾지 못한 채 박스권에 머물렀다.

발행주식 수가 상대적으로 적은 중형주 특성상, 간헐적으로 남북 경협이나 전력 수급 이슈, 정책 테마 등이 불거질 때마다 주가는 급등락하면서 전형적인 테마주의 흐름을 나타냈다.

그러나 최근 수년간 가온전선은 체질 개선을 위한 고삐를 죄었는데, 북미 시장 진출과 현지 생산 거점 확보가 전환점이 됐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에 위치한 자회사 LSCUS를 통해 현지 전력망 교체 수요에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이다.

최근 미국 정부의 전력장비 규정 강화 및 AI 데이터센터 증설 러시 속에서, 가온전선은 대형 변전소용 케이블과 고효율 '버스덕트' 공급 계약을 연달아 체결하며 실적 성장의 기틀을 공고히 했다. 버스덕트는 데이터센터 내부에서 대규모 전력을 배분하는 배전 설비로 전통적인 전력 케이블보다 수익성이 높고, AI 데이터센터 건설이 확대되면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이로 인해 올초만해도 4만6000원 수준에 머물렀던 주가는 600% 이상 급등해 30만원대에 안착했다. 이는 주요 증권사가 목표주가로 내세운 29만원을 상회하는 수치다.

회사가 최근 무상증자를 통한 주주가치 제고에 나선 점도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회사는 AI 데이터센터 사업 성장에 따른 성과를 주주들과 공유하기 위해 지난달 이사회를 열고 주주가치 제고와 투자자 저변 확대를 위한 무상증자를 결의했다. 이에 따라 보통주 1주당 0.8주의 신주가 배정됐으며, 회사의 발행주식 총수는 기존 1654만3115주에서 2977만7607주로 늘어나게 됐다.

시장 전문가들은 가온전선을 두고 테마주로 소모되던 중소·중견 기업이 글로벌 인프라 밸류에이션의 핵심으로 자리 잡은 모범적인 사례라고 평가한다.

KB증권은 지난달 말 가온전선에 대한 보고서를 내고 "핵심 자회사인 LSCUS의 가치가 가온전선의 기업가치에 순차 반영될 것"이라며 "전력기기 업체의 북미 시장 진입 시 가장 중요한 것은 레퍼런스 확보를 통한 고객사와의 신뢰도 구축이며, LSCUS가 해당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버스덕트 뿐 아니라 AI DC 배전케이블 실적 증가도 예상되는데, 국내 배전케이블 마진율은 3~6%로 추정되지만 북미 시장의 경우 데이터센터 건설 수요 증가로 인해 7~10%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더해 "지난 4월 케이블 등의 관세 부과 기준이 기존 함량가치에서 전체 통관가액 기준으로 변경되면서 국내 일부 전선 업체들은 수출 규모가 감소하겠지만, LSCUS는 현지에 공장을 보유해 증설을 진행 중으로 상대적으로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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