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 평택 미군기지촌 배경 오페라…내달 '정미소 연가' 개막
등록 2026.09.20 16:10:55
도니체티 '사랑의 묘약' 모티프로 한 창작 오페라
정미소 청년과 미국행 꿈꾸는 여인의 엇갈린 사랑

[서울=뉴시스] 최희정 기자 = 1970년 베트남전쟁기 평택을 배경으로 한 창작 오페라가 관객을 찾는다.
평택시문화재단은 자체 제작 오페라 1970 '정미소 연가'를 오는 10월 16~17일 평택시남부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선보인다.
이번 작품은 도니체티의 희극 오페라 '사랑의 묘약'을 모티프로 삼아 오페라 부파(Opera buffa) 형식으로 제작됐다. 서양 고전 오페라의 음악적 틀 위에 1970년대 평택 안중과 송탄 미군기지 일대라는 지역의 역사적·공간적 특수성을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작품은 평택 안중의 정미소에서 일하는 순박한 청년과 송탄 미군기지 장교클럽에서 일하며 미국행을 꿈꾸는 여인, 그리고 두 사람 사이에 나타난 미군 장교 간의 갈등과 선택을 다룬다. 기지촌의 번성과 급격한 도시화, 타국 군대 주둔이라는 1970년대 평택의 복합적인 시대적 공기를 청춘들의 좌충우돌 사랑 이야기로 치환해 유쾌하게 풀어냈다.
원작의 주요 등장인물은 한국적 상황에 맞게 번안됐다. 네모리노는 정미소 청년 '나민호'(테너 김동원·지명훈), 아디나는 장교클럽 여인 '안도나'(소프라노 김예은·임은송), 벨코레는 미군 장교 '벨코어'(바리톤 이승왕·김인휘), 약장수 둘카마라는 '도난감'(베이스바리톤 박상욱·김동섭), 잔네타는 '장막단'(소프라노 윤나영)으로 각각 무대에 오른다.
이번 공연에는 전문 성악가를 비롯해 POC(평택오페라합창단) 24명과 프라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40명 등 총 73명의 출연진이 참여한다. 연출은 김재희, 지휘는 김홍식, 합창 지휘는 이주훈이 맡았다.
평택시문화재단 관계자는 "'정미소 연가'는 어렵고 무거운 오페라가 아니라 웃고 사랑에 공감하며 즐겁게 극장을 나설 수 있는 오페라"라며 "평택의 역사와 사람들의 이야기를 아름다운 음악과 재미있는 이야기로 풀어낸 만큼 시민들이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즐겨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재단은 이번 작품을 '2026 제작공연 시리즈 명작'의 네 번째 작품으로 기획했으며, 향후 지역의 역사와 정서를 담은 대표 레퍼토리로 확장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공연은 관람 연령은 8세 이상이며, 러닝타임은 130분이다. 티켓 예매는 예스24를 통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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