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비서가 전화 걸고 표 끊는다…'개인 에이전트' 경쟁 본격화
등록 2026.09.21 10:42:20수정 2026.09.21 11:04:24
챗봇 넘어 쇼핑·예약·전화까지 직접 수행
오픈AI도 가세 전망…메타·애플·스타트업 경쟁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1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20회 국제 시큐리티 콘퍼런스에서 업체 관계자가 AI 에이전트 시연을 선보이고 있다. 2026.08.11. photocdj@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8/11/NISI20260811_0021395140_web.jpg?rnd=20260811153035)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1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20회 국제 시큐리티 콘퍼런스에서 업체 관계자가 AI 에이전트 시연을 선보이고 있다. 2026.08.11. [email protected]
미국 인터넷매체 액시오스는 20일(현지시간) AI의 기억력과 판단력, 자율성이 빠르게 향상되면서 개인 비서도 음성으로 검색하거나 질문에 답하는 수준을 넘어 실제 일을 대신 처리하는 단계로 진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기존 챗봇이 이용자의 질문에 답했다면 AI 에이전트는 이용자를 대신해 실제 일을 처리한다. 물건을 사고 전화를 걸며 항공권이나 공연 표를 예약하고, 일정을 관리하거나 웹을 탐색하며 필요한 일을 처리할 수 있다. 코딩을 비롯한 전문 업무에서 먼저 확산한 에이전트가 이제 개인의 일상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개인의 일상을 대신 관리하는 시장을 선점하려는 경쟁도 빠르게 달아오르고 있다. 액시오스는 오픈AI도 올해 초 AI 고급 이용자 사이에서 인기를 끈 ‘오픈클로(OpenClaw)’ 개발자를 영입한 뒤 개인 에이전트 시장에 조만간 진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오픈AI는 이 개발자를 영입해 ‘차세대 개인 에이전트’ 개발을 이끌도록 했다.
스타트업 인스팅트(Instinct)는 이용자의 이메일과 메시지뿐 아니라 화면, 주변 음성, 위치정보까지 연동해 이용자가 요청하기 전에 문자나 전화로 필요한 도움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내세우고 있다. 최근에는 에이전트에 자체 이메일 주소를 부여하고 직접 전화를 걸 수 있는 기능도 추가했다. 인스팅트는 현재 100억달러 규모의 기업가치 평가를 놓고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액시오스는 전했다.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AI가 지난 8월 내놓은 ‘그록 봇(Grok Bot)’은 에이전트마다 별도의 클라우드 컴퓨터를 제공한다. 사용자의 앱에 로그인해 업무를 처리할 수 있고, 이용자가 직접 조작하지 않는 동안에도 24시간 계속 작업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메타는 이달 ‘뮤즈(Muse)’를 내놓으며 개인 에이전트를 일반 소비자층으로 확장했다. 이용자가 아바타를 원하는 모습으로 바꿀 수 있고 메타의 각종 서비스와 긴밀하게 연결되는 것이 특징이다. 애플도 수억 대 기기에 탑재된 음성비서 시리를 AI 기반으로 대대적으로 개편해 더 많은 맥락을 이해하고 복잡한 작업을 처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처럼 개인 에이전트 경쟁의 승부처는 기존 AI 모델 경쟁과 다르다. 최첨단 AI 개발 경쟁이 모델 자체의 지능과 성능에 초점을 맞췄다면 개인 에이전트는 이용자의 일상에 얼마나 깊숙이 자리 잡아 실제 도움을 주느냐가 중요하다.

오픈클로 공식 홈페이지 첫 화면 *재판매 및 DB 금지
액시오스는 이런 이유로 이용자가 일상 업무를 가장 먼저 맡기는 ‘기본 에이전트’ 자리를 차지하는 것이 소비자 기술 시장에서 가장 가치 있는 고객 접점 가운데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검색엔진을 이용할 때보다 자신의 삶을 관리하는 AI에는 훨씬 많은 정보를 맡길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편리함을 위해 이용자들이 비용과 개인정보를 어디까지 감수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비용 측면에서는 애플이 서버를 이용하는 일부 애플 인텔리전스 기능과 업그레이드된 시리에 사용량 제한을 둘 계획이라고 밝혔다. 추가 사용량은 향후 아이클라우드 요금제와 연계될 가능성이 있다. 개인정보 측면에서는 메타가 뮤즈를 무료·유료 요금제로 제공하면서 기존 AI 제품보다 개인정보 보호에 더 신경 쓴 제품이라고 내세우고 있다.
기술업계 안팎에서는 개인 에이전트가 축적한 개인정보와 사용 맥락을 광고 기반의 거대 기술기업이 아니라 이용자 자신이 소유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가수이자 AI 기업가인 윌아이엠은 개인 에이전트를 무료로 쓰는 대신 이용자의 사고방식까지 기업에 넘겨주는 방식에 거부감을 드러냈다. 그는 “소셜미디어에서 이미 그런 일을 봤다”며 개인정보를 대가로 한 무료 서비스 모델을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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