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해양안전]"AI가 찾고 로봇이 걷어낸다"…제주 해양오염 방제 미래는
등록 2026.09.25 11:17:41
'드론·위성·인공지능' AI가 해양오염 조기 탐지
확산 예측·무인 방제…제주형 AI 방제 플랫폼
![[제주=뉴시스] 제주 한림읍 해안가에 기름띠가 식별돼 해경이 방제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DB) 2026.09.2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3/01/26/NISI20230126_0001183088_web.jpg?rnd=20230126170023)
[제주=뉴시스] 제주 한림읍 해안가에 기름띠가 식별돼 해경이 방제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DB) 2026.09.2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25일 제주지방해양경찰청 등에 따르면 2024년부터 올해 8월까지 도내 해양오염 방제 건수는 78건으로 집계됐다. 연도별 방제 건수는 ▲2024년 34건 ▲2025년 25건 ▲2026년 8월 19건으로 매해 감소했다.
하지만 선사 또는 선주에게 청구하는 방제비용 액수는 증가했다. 2024년 356만5000원이던 비용은 지난해 480만8000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특히 올해 방제 비용은 3억6078만원으로 2024년 대비 101배 가량 폭증했다.
주요 해양오염사고 사례를 보면 2024년 2월15일 서귀포시 남서쪽 약 61㎞ 해상에서 항해 중이던 화물선(1959t) A호가 기상 악화로 침수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A호는 결국 침몰했고 벙커C 등 유류 약 5만4380리터가 유출됐다.
당시 해경은 방제대책본부를 가동하고 사고 해역을 돌아다니며 중질유부착재, 소화포, 유처리제를 이용해 유출유 제거 작업을 벌였다. 항공기를 동원해 광범위한 오염 탐색 활동도 5차례 진행했다.
2024년 2월27일께 추자도 해상에서는 정박중인 어선의 앵카가 끊어지며 해안가에 좌초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같은날 상추자항 해상에서도 B호 기상악화에 의한 어선 좌초사고가 이어졌다. 이날 두 어선에 적재돼 있던 경유 약 600리터 전량이 모두 해상에 유출됐다.
방제 작업은 신속이 생명이다. 해양오염 여부를 예상해 발 빠르게 움직이면 그만큼 피해를 줄일 수 있다.
2024년 4월18일 제주 한림항 해상에서 어선 좌초 사고가 발생했다. 해경은 적재유 경유 약 6만리터 가운데 엔진 가동에 필요한 유류를 제외하고 약 5만리터를 육상으로 이적해 피해를 막아 냈다.
지난해 4월1일께 제주시 조천항에 계류 중인 어선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침수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경유 10리터가 유출됐는데, 해경이 사전에 6만리터 가량의 유류를 이적해 피해를 최소화했다.
또 지난해 11월3일 협재포구 인근 해상에서 입항하던 어선이 좌초돼 약 800리터의 경유가 바다로 흘렀다. 당시 해경이 어선 파공부위를 봉쇄하고 유류 이적작업을 전개하면서 어선에 있던 경유 약 8700리터를 신속하게 빼내 피해를 그나마 줄였다.
![[제주=뉴시스] 2025년 8월14일 서귀포시 대정읍 운진항에서 어선이 침수해 소방당국과 해경이 방제 작업 등 안전관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DB)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8/14/NISI20250814_0001918488_web.jpg?rnd=20250814112333)
[제주=뉴시스] 2025년 8월14일 서귀포시 대정읍 운진항에서 어선이 침수해 소방당국과 해경이 방제 작업 등 안전관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DB) [email protected]
과학 기술의 발전으로 오늘날 해양오염 사고에 대응하기 위해 인공지능(AI)과 드론, 자율운항 로봇 등 첨단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방제체계가 주목받고 있다.
사람이 직접 바다를 순찰하고 오염을 확인한 뒤 방제 장비를 투입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AI가 오염을 조기에 발견하고 확산 경로를 예측해 방제 작업을 지원하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
핵심은 해양오염의 '탐지·예측·대응'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연결하는 것이다.
AI 기반 해양오염 감시체계는 위성영상과 드론, 해안 감시카메라 등에서 수집한 자료를 분석해 바다 위 기름띠와 부유물 등 오염 의심 물질을 자동으로 찾아낸다. 사람이 육안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넓은 해역도 지속적으로 감시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순찰 방식의 한계를 보완할 수 있다.
오염이 발견되면 AI는 유출 위치와 규모, 기상 조건, 해류와 조류 정보를 종합해 오염물질의 이동 경로를 예측한다. 이를 통해 기름띠가 어느 해안으로 이동할지, 양식장과 어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사전에 파악할 수 있다.
예측 결과는 방제 전략 수립에도 활용된다. 방제선과 유회수기, 오일펜스 등 방제 장비를 어디에 배치해야 피해를 줄일 수 있는지 분석하고, 오염물질이 해안에 도달하기 전에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무인 방제 기술도 주목된다. 드론은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해역에서 오염 상황을 촬영하고, 무인 수상로봇은 오염된 해역을 이동하며 기름을 회수하는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다. AI가 여러 장비의 위치와 작업 상황을 분석하면 방제 자원의 효율적인 운용도 가능해진다.
해양경찰도 AI와 로봇을 활용한 해양오염 방제 기술의 현장 적용을 추진하고 있다. 해경청은 지난 5월 중소벤처기업부와 함께 해양오염 방제에 AI 기반 로봇 적용을 추진하고 있다. AI 기반 군집형 로봇 유회수기, 초기 해양오염 사고 상황 인식 드론, 선박 배출가스 점검 AI 기반 드론 등 해양환경 감시 기술을 접목한 3개 실증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제주=뉴시스] 해양환경공단이 실증사업을 추진 중인 해양오염 방제 단말형 인공지능 기기. (사진=해양환경공단 제공) 2026.09.25.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9/25/NISI20260925_0002248568_web.jpg?rnd=20260925101214)
[제주=뉴시스] 해양환경공단이 실증사업을 추진 중인 해양오염 방제 단말형 인공지능 기기. (사진=해양환경공단 제공) 2026.09.25. [email protected]
이미 기후변화와 해양오염으로 인해 제주 바다 곳곳에서 이상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몇 해 전부터 서귀포 해역 내 천연기념물 '제주 연안 연산호 군락지'에서 연산호가 잇따라 쓰러지는 현상이 발생했다. 제주도는 연산호 보호를 위해 국가유산청 허가를 받아 범섬과 형제섬 등에 분석 장비를 설치하고 한국해양과학기술원과 함께 훼손 원인 조사에 착수했다.
제주에서도 AI 기술을 활용한 지역 맞춤형 방제체계 구축 필요성이 제기된다.
제주 연안은 해상교통로와 항만, 양식장, 관광해안이 연결돼 있다. 해양오염 식별 시 환경 피해 뿐 아니라 수산업과 관광산업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기상·해양정보와 선박 정보, 해양오염 감시 자료를 통합한 '제주형 AI 해양오염 방제 플랫폼'이 구축되면 오염 발생 위치와 확산 예상 경로, 피해 우려 지역, 방제 장비의 위치 등을 하나의 화면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항만과 주요 해역에 드론과 감시 장비를 배치하고, 해경 및 지자체 등과 정보 공유 체계도 구축할 수 있다.
*이 기사는 제주도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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