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콘텐츠 잘 나가는데 K-OTT는 '흔들'…'골든타임' 놓치나
등록 2026.10.01 11:38:27
부산국제영화제 OTT 섹션, 넷플릭스·디즈니+ 등 외산 오리지널 싹쓸이
넷플릭스 오리지널 33개 선보일 때 티빙은 10개
K-OTT, 투자 여력 확대 및 재무구조 개선 시험대
전문가들 "국내 대형 유통 창구·협상력 확보해야"
![[서울=뉴시스] 부산국제영화제의 '온 스크린' 라인업에 오른 넷플릭스 '꿀알바'(왼쪽), 디즈니플러스 '재혼황후). (사진=각사 제공) 202610.0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10/01/NISI20261001_0002253110_web.jpg?rnd=20261001112934)
[서울=뉴시스] 부산국제영화제의 '온 스크린' 라인업에 오른 넷플릭스 '꿀알바'(왼쪽), 디즈니플러스 '재혼황후). (사진=각사 제공) 202610.0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박은비 기자 =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공룡들의 거대한 자본력을 앞세운 지식재산권(IP) 독점 행보가 지속되면서 국내 OTT(K-OTT) 생태계가 심각한 자본·IP 고사 위기에 직면했다.
국내 대표 영화제인 부산국제영화제에서도 이같은 시장 현실을 보여준다. 조만간 열리는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의 OTT 오리지널 소개 섹션 '온 스크린' 라인업을 보면 라인업을 보면 넷플릭스의 '꿀알바', '푸른길'과 디즈니플러스의 '재혼황후' 등 글로벌 거대 플랫폼의 신작들이 자리를 싹쓸이했다.
여기에 넷플릭스 영화 '가능한 사랑', '레이 건' 등 5편이 공식 초청작에 이름을 올리며 글로벌 OTT의 시장 지배력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넷플릭스는 지난 2021년 온 스크린 섹션이 신설된 이후 매년 빠짐 없이 작품을 상영한 바 있다.
글로벌 OTT 존재감은 수치로도 확인된다.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가 발표한 '지난해 방송시장 경쟁상황 평가'에 따르면 넷플릭스가 지난해 선보인 오리지널 콘텐츠는 33개, 디즈니플러스는 14개다.
같은 기간 티빙은 10개, 웨이브는 8개에 그쳤다. 국내 사업자의 제작 수요 및 투자 여력이 눈에 띄게 위축되는 양상이다.
넷플릭스 홀로 1조원대 매출 독주…K-OTT는 적자 수렁
지난해 넷플릭스 한국법인(넷플릭스서비시스코리아)은 매출 1조 542억원, 영업이익 203억원을 기록하며 탄탄한 흑자 구조를 입증했다. 반면 티빙은 매출 4059억원에 영업손실 698억원, 웨이브는 매출 2677억원에 영업손실 121억원의 적자를 냈다. 두 회사의 매출을 합쳐도 6736억원으로 넷플릭스 한국법인의 64% 수준에 불과하다.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사진은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티빙 사무실. 2026.09.03. xconfind@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9/03/NISI20260903_0021421739_web.jpg?rnd=20260903115454)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사진은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티빙 사무실. 2026.09.03. [email protected]
티빙의 경우 올해 2분기 매출 1407억원, 영업이익 60억원으로 출범 후 첫 분기 흑자를 달성하며 반등 기미를 보였으나, 최근 발생한 개인정보 유출 사고로 인한 이용자 보상책 마련 및 과징금 제재가 기정사실화되면서 또 다시 재무적 위기에 직면한 상태다.
"제작비 얻고 IP 빼앗겨"…티빙·웨이브 합병 등 대형 창구 확보 시급
국내 제작사가 콘텐츠를 계속 만들려면 제작비뿐 아니라 IP를 확보할 수 있는 구조가 필요하다. 국내 OTT가 글로벌 OTT와 경쟁할 협상력을 갖춰야 하는 이유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을 통한 K-OTT 플랫폼의 체급 확대가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양사가 합병을 통해 중복 비용을 줄이고 콘텐츠 투자 체력을 회복하면 제작사들이 글로벌 OTT 이외에도 IP를 공유하고 정당한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대형 국내 유통 창구가 만들어질 것이라는 기대다.
이용석 빅피처미디어 대표는 지난달 10일 국회에서 열린 '골든타임: 한류의 물적 기반 사수를 위한 정책 패러다임' 주제 세미나에서 "이대로 계속 가다보면 결국 우리 제작자들의 손에는 아무런 IP가 남아있지 않을 것"이라며 "방영권료를 결정하는 협상력이 있는 구매자가 있느냐 없느냐 문제이지, 개별 작품 흥행 여부로 풀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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