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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 자처하는 미 백악관 신임 대변인 논란

등록 2026.10.14 08:35:21수정 2026.10.14 08:50:24

미 법학전문대 졸업 뒤 자격 취득 확인 안돼

중국 법률회사 근무…시험 응시조차 불가능

변호사 자격 허위 주장은 법적 처벌 대상

[워싱턴=AP/뉴시스]케이티 자카리아 미 백악관 신임 대변인이 13일(현지사시각)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전용 헬기에 오르기 위해 걸어가고 있다. 2026.10.14.

[워싱턴=AP/뉴시스]케이티 자카리아 미 백악관 신임 대변인이 13일(현지사시각)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전용 헬기에 오르기 위해 걸어가고 있다. 2026.10.14.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미 백악관 신임 대변인으로 활동을 시작한 케이티 자카리아가 자신이 미국 변호사임을 자처하고 있으나 법학전문대학원을 졸업한 뒤 변호사 자격을 취득한 증거가 없다고 미 워싱턴포스트(WP)가 1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13일 오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전용 헬리콥터인 마린 원을 향해 걸어갈 때 한 기자가 자카리아가 “어느 주에서 변호사시험에 합격했나?”라고 외쳤다.

트럼프는 몸을 앞으로 기울였고, 자카리아는 그의 뒤에 서 있었다. 기자는 “그녀는 자신이 변호사라고 말했다”며 “어느 주에서 변호사시험에 합격했나? 어느 주인가?”라고 거듭 물었다.

트럼프는 자카리아가 답할 수 있도록 옆으로 비켜섰다. 자카리아는 음성이 선명하게 들리지 않는 가운데 “중국으로 이주했을 때”라고 말한 것으로 보였다.

“대중 정보”라는 뉴스레터를 발행하는 기자 저드 레검은 자카리아가 변호사 자격을 언급하며 전국 단위 언론 매체에 출연한 사례를 다수 찾아냈다.

그는 자카리아가 폭스뉴스에 출연해 변호사 자격을 언급한 사례를 18건으로 집계했으며, 소셜미디어 계정에서도 자신을 변호사라고 소개한 사실을 확인했다.

자카리아는 미 페퍼다인대에서 법학 학위를 받았다. 그러나 레검은 자카리아가 어느 주의 변호사시험에 합격했다는 사실도 찾을 수 없었다고 썼다. 미국에서 변호사로 활동하려면 거의 예외 없이 주의 변호사 자격을 취득해야 한다.

WP도 자체 조사에서 자카리아가 변호사 자격을 취득한 사실을 확인하지 못했다.

페퍼다인대는 13일 자카리아가 2007년 학사 학위를, 2011년 법학 학위를 취득했다고 확인했다.

자카리아의 링크트인 프로필에 따르면 그는 이후 2011년부터 2013년까지 베이징에 있는 법률회사 중룬의 국제 업무팀에서 변호사로 일했다.

그가 맡았던 다른 법률 관련 직책은 트럼프 행정부 당국자 리처드 그레넬이 설립한 단체 픽스 캘리포니아의 법무총괄뿐이었다.

백악관은 자카리아가 미국에서 변호사 자격을 취득했다는 증거를 제시하지 않았으며 성명에서 자카리아가 중국에서 “국제 거래 법률 업무를 담당했으며” “필요한 모든 자격을 갖추고 국제 거래 법률 업무를 수행했다”고 밝혔다.

법조 윤리 전문가들은 변호사 자격을 취득하지 않은 사람이 자신을 변호사라고 소개한다면 심각한 윤리적·법적 문제가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미 포덤대 로스쿨의 브루스 그린 법률·윤리센터 소장은 “법학전문대학원 졸업생은 그저 법학전문대학원 졸업생 뿐”이라고 말했다.

그린은 미국 대부분의 주에서 변호사시험에 합격하고 적절한 인성을 갖췄음을 입증해야 변호사로 간주된다고 설명했다.

미 미시간대 로스쿨 레너드 니호프 교수는 법학 학위를 보유하는 것과 정식 변호사 자격을 취득하는 것 사이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면서 변호사 자격을 취득했다고 허위로 주장하면 제재를 받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니호프는 “대부분의 주, 어쩌면 모든 주에는 무자격 법률 업무 수행을 금지하는 법률이 있다. 여기에는 일반적으로 금전적 이익을 얻기 위해 자신을 자격을 갖춘 변호사라고 허위로 내세우는 행위가 포함된다”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변호사 자격 취득 여부에 관해 허위 또는 오해를 유발하는 진술을 하는 것은 심각한 윤리적 문제뿐 아니라 법적 문제도 야기한다”고 말했다.

그린은 자카리아가 다른 나라에서 변호사 자격을 취득했더라도 미국 언론에 출연해 자신이 미국에서 변호사 자격을 취득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밝히지 않았다면 발언은 여전히 오해를 유발한다고 말했다.

공개 기록에 따르면 자카리아는 캘리포니아주에 거주한다. 캘리포니아주 변호사협회 대변인은 13일 “케이트 샤론 자카리아 또는 케이트 샤론 블랙이 캘리포니아주에서 변호사 자격을 취득한 기록이 없다”고 밝혔다. 대변인은 자카리아의 별명인 케이티라는 이름으로도 기록이 없다고 덧붙였다.

대변인은 일반적으로 “캘리포니아주 사업·전문직법 제6126조는 캘리포니아주 변호사협회의 유효한 자격 보유자가 아니거나 법률 또는 법원 규칙에 따라 달리 캘리포니아주에서 법률 업무를 수행할 권한을 부여받지 않은 사람이 캘리포니아주에서 법률 업무를 수행하거나 수행할 자격이 있는 것처럼 광고하거나 자신을 소개하는 행위를 불법으로 규정한다”고 설명했다.

중국 법률 전문가들은 자카리아가 중국의 법률회사에서 일했더라도 중국의 자격 요건을 고려하면 중국에서 변호사 자격을 취득했을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미 조지워싱턴대 로스쿨 중국법 전문가 도널드 클라크 교수는 “중국의 변호사시험에도 합격할 수 없었을 것이다. 시험에 응시하려면 중국 국적자여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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