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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호와 우승 약속 지킨 '금돼지'…삼성 최형우 "올해 나는 100점"[삼성 KS 우승]

등록 2026.11.08 19:57:50

부상 당한 구자욱 대신 좌익수로 나서며 팀에 헌신

"수비 때문에 안 아픈 곳이 없어…내일부터 재활"

[대구=뉴시스] 김희준 기자 = 삼성 라이온즈의 최형우가 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삼성이 12-1로 승리해 우승을 확정한 뒤 환하게 미소짓고 있다. 2026.11.08jinxijun@newsis.com

[대구=뉴시스] 김희준 기자 = 삼성 라이온즈의 최형우가 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삼성이 12-1로 승리해 우승을 확정한 뒤 환하게 미소짓고 있다. [email protected]

[대구=뉴시스]김희준 기자 = "예전에 나에게 100점을 준 적이 없는 것 같은데 올해는 100점을 줘도 될 것 같아요."

10년 만에 친정팀 삼성 라이온즈에 돌아와 복귀 첫 시즌 '우승 청부사'임을 입증한 베테랑 최형우의 말이다.

삼성은 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벌어진 2026 신한 쏠 KBO 포스트시즌(PS) 한국시리즈(KS·7전 4선승제) 5차전에서 KT 위즈를 12-1로 완파했다.

이로써 삼성은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우승을 확정했다. 2014년 이후 12년 만에 통산 9번째 우승이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패권을 노리던 삼성이 '우승 청부사'로 영입한 최형우도 친정팀에서 12년 만에 우승 기쁨을 누렸다.

삼성이 2011~2014년 4년 연속 통합 우승을 차지하며 왕조를 건설했을 때 주축 타자로 활약했던 최형우는 2016~2024년 KIA 타이거즈에서 뛰며 두 차례(2017년·2024년) KS 우승을 경험했고, 이번에 개인 통산 7번째 KS 우승 반지를 품에 안았다.

최형우는 '최형우 더비'로 불린 KIA와의 플레이오프(PO·5전 3선승제)에서 4경기에 출전해 타율 0.385(13타수 5안타) 2홈런 4타점으로 활약해 삼성의 KS 진출을 이끌었다.

KS 5경기에서는 타율 0.357(14타수 5안타) 2타점으로 역시 우승에 힘을 더했다.

[대구=뉴시스] 이영환 기자 = 8일 대구 수성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5차전 KT 위즈와 삼성 라이온즈 경기, 12-1로 승리를 거둬 우승을 차지한 삼성 선수들이 최형우를 헹가래 치고 있다. 2026.11.08. 20hwan@newsis.com

[대구=뉴시스] 이영환 기자 = 8일 대구 수성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5차전 KT 위즈와 삼성 라이온즈 경기, 12-1로 승리를 거둬 우승을 차지한 삼성 선수들이 최형우를 헹가래 치고 있다. 2026.11.08. [email protected]

7번이나 우승을 경험한 최형우에게도 이번 우승은 각별하다.

최형우는 "이번 우승은 스토리가 많은 것 같다. 내가 삼성에 오랜만에 왔고, 라이온즈파크에서 거둔 첫 우승이다. KIA와의 PO 때에도, KT와 KS 때에도 모두 우리가 질 것이라 예상했다"고 돌아봤다.

그는 "무엇보다 우리 팀 선수들이 정말 많이 아팠다. 마무리 투수 (김)재윤이가 이탈하고, 아픈 선수들이 많아 주전 9명 중 5명만으로 싸우는 느낌이었다"며 "솔직히 우승이 힘들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모든 것을 이겨내고 정상에 올라 정말 감동의 우승이다"고 돌아봤다.

KS 2차전에서 연장 12회 끝에 3-2로 승리한 후 우승을 예감했다는 최형우는 "당시 서로 잘 풀리지 않는 경기를 했는데 우리가 이기면서 상대가 기운이 빠질 것이라 생각했다. 3차전부터는 KT가 타격 등이 떨어진 모습이더라"고 설명했다.

최형우는 "5차전에 KT 선발인 데이비스 대니엘이 워낙 좋은 투수라 우리가 우승을 하더라도 수원에서 열리는 6차전까지 갈 줄 알았다"며 "하지만 3회 역전한 후 오늘 끝내야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집중하다보니 무릎이 땅에 닿을 만큼 타격을 하게 됐다"고 떠올렸다.

줄곧 지명타자로만 뛰던 최형우는 PO 1차전에 결장한 것을 제외하고 9경기에서 모두 좌익수 수비를 소화했다.

간판타자 구자욱이 9월 30일 허벅지 부상을 당해 수비를 소화할 수 없게 되자 팀을 위해 수비에 나섰다.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6일 대구 수성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3차전 KT 위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1회말 1사 주자 1,2루 상황에서 삼성 최형우가 1타점 동점 1루타를 친 뒤 기뻐하고 있다. 2026.11.06. lmy@newsis.com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6일 대구 수성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3차전 KT 위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1회말 1사 주자 1,2루 상황에서 삼성 최형우가 1타점 동점 1루타를 친 뒤 기뻐하고 있다. 2026.11.06. [email protected]

최형우는 "시즌 때도 안 나가던 수비를 9경기를 했으니 100점을 줘도 된다. 진짜 할 것을 다 했다고 생각한다. 우승 보너스도 더 받아야 한다"며 "체력적으로 힘들지는 않았는데, 지금 골반, 허리, 목 등이 다 아프다. 재활센터에 가서 한 달 정도는 치료해야 할 정도"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아까 구자욱이 3루까지 너무 잘 뛰길래 더그아웃에서 '이렇게 뛸 수 있으면 네가 수비를 나가라'고 뭐라고 했다"며 "그래도 쉬운 타구가 많아서 무리 없이 할 수 있었다. 구자욱이 지명타자로 자리를 잡아서 최우수선수(MVP)까지 받았고, 우승까지 해서 지금은 박진만 감독님께 감사하다"고 전했다.

2025시즌을 마친 뒤 강민호가 프리에이전트(FA)가 됐을 때 '우승시켜 줄 테니 어서 계약하라'고 했던 최형우는 약속을 지켰다.

최형우는 "민호에게 우승 반지를 끼게 해주겠다고 약속했는데 지킬 수 있어 뿌듯하다. 민호도 고맙다고 하더라"며 "그저께 양의지(두산 베어스)가 민호에게 연락해서 '그 팀에 금돼지(최형우)가 있지 않냐, 걱정하지 말라'고 안심 시켜줬다고 하더라. 그런 돼지는 좋다"고 말했다.

일단 최형우는 우승 기쁨을 만끽하고, 성치 않은 몸을 치료하려고 한다.

최형우는 "오늘 마음껏 마시고 즐기며 놀겠다. 내일부터는 재활에 들어갈 것"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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