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22일 세계 물의 날' 앞두고 경남 환경단체 "낙동강 흐르게 해야"

등록 2023.03.21 19:02:32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경남환경운동연합 등 75개 공동 참여

'22일 세계 물의 날' 앞두고 경남 환경단체, 퍼포먼스 연출 *재판매 및 DB 금지

'22일 세계 물의 날' 앞두고 경남 환경단체, 퍼포먼스 연출 *재판매 및 DB 금지

[창원=뉴시스] 김기진 기자 = 22일 '세계 물의 날'을 맞이해 경남지역 환경단체 등이 '1300만 영남인 식수원인 낙동강을 흐르게 하라'는 내용으로 21일 경남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퍼포먼스를 펼쳤다.

'세계 물의 날'은 인구와 경제활동의 증가로 인해 수질이 오염되고 전 세계적으로 먹는 물이 부족해지면서, 국제연합(UN)이 매년 3월22일 경각심을 깨우기 위해 정한 날이다.

경남환경운동연합 등 도내 환경·농민·학부모단체 75개가 공동으로 참여했다.

이들 단체는 “최근 환경단체와 학회의 공동조사 결과 2022년 낙동강 녹조 물로 키운 쌀에서 청산가리보다 6600배 독성이 강한 녹조 독인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다”고 주장했다.

환경단체와 학회는 영산강 하류 쪽 지역(전남 영암) 3개 샘플, 낙동강 하류 쪽 지역(경남 양산·서낙동강·합천·김해·밀양·창원·의령·함안·창녕, 경북 고령·상주·구미, 대구 달성) 20개 샘플 등 23개 샘플을 조사했다.

분석 결과 낙동강 샘플 20개 중 ▲경남 양산·합천·창원과 경북 고령 지역 쌀 6개 샘플에서, ▲영산강 샘플 3개 중 전남 영암 1개 샘플에서, 0.51~1.92µg/kg 독소가 검출됐다.

2022년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쌀 소비량’은 56.9㎏이며, 하루 평균 155.8g일 때 60㎏ 성인이 낙동강과 영산강 독소 쌀을 먹는다고 가정하면, 7개 샘플 중 합천 지역 샘플 1개를 제외하고 6개 샘플이 캘리포니아주 환경건강위험평가소(OEHHA) 생식 독성 기준(0.108µg)을 초과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들 단체는 “양수장에서 퍼올린 낙동강의 녹조가 농수로를 따라 논밭으로 들어가 쌀과 채소에까지 독성 물질이 축적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마이크로시스틴을 포함한 녹조 독소를 간질환, 루게릭병·알츠하이머 같은 뇌질환, 남성 정자수 감소, 신경 독소 등의 문제를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은 “우리나라는 아직 녹조 독인 마이크로시스틴과 아나톡신 등에 대한 농산물 관리 기준이 없다”면서 “무방비로 녹조 독에 오염된 쌀 등 농산물이 우리 가정 밥상뿐만 아니라 아이들 학교 급식을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2021년 농산물 조사에서도 낙동강 녹조 물로 키운 쌀·무·배추에서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는데, 환경부장관과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녹조 독은 흐르지 못하고 죽어가는 낙동강이 보내는 최후통첩으로 이런 강의 경고를 막기 위해서라도 하루빨리 낙동강을 되살려야 한다”며 “낙동강을 흐르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한상현 경남도의원은 “이명박 정부 4대강 사업으로 설치된 대형 보들이 물 흐름을 정체시켜 만들어 낸 크나큰 재앙 중 하나”라며 “국민 건강과 안전을 위해 노력해야 할 식약처의 조치도 매우 부적절하다. 윤석열 정부와 민선 8기 도정에 근본 대책을 강구할 것을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