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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美 군함 방해 "도발에 대응" 주장...카디즈 침범엔 언급 없어

등록 2023.06.06 22:16:53수정 2023.06.07 11:5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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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외교부 왕원빈 대변인이 6일 오후 정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출처: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 캡처) 2023.06.06

중국 외교부 왕원빈 대변인이 6일 오후 정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출처: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 캡처) 2023.06.06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중국 정부는 6일 대만해협에서 자국 군함이 미국 군함에 137m 접근하며 항행을 방해한데 대해 도발에 대응했다는 식으로 주장을 펼쳤다.

AFP 통신과 중앙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 왕원빈(汪文斌) 대변인은 이날 오후 정례 기자회견에서 중국 군함의 항행 방해가 대만해협과 남중국해에서 고조하는 중국군의 공격성을 보여주며 돌발상태를 일으킬 수 있다고 백악관이 경고한 것과 관련해 논평을 요구받았다.

왕원빈 대변인은 "미국 군함과 군용기가 수천km를 이동해 중국 현관에서 도발행위를 저질렀다"고 비난했다.

이어 왕 대변인은 "중국의 영해와 영공 가까이에서 정찰하고 힘을 과시하는 건 항행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서가 아니라 항행의 패권을 추진하기 위해서이며 노골적인 군사도발"이라고 반발했다.

왕 대변인은 "이런 패권적 행태야말로 바다와 하늘의 안전보장 위험을 초래하는 근원"이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왕 대변인은 중국이 국제법에 따라 각국이 누리는 항행과 비행 권리를 존중해왔다며 "하지만 항행과 비행의 자유를 구실로 중국의 주권과 안전을 해치는데는 단호히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왕 대변인은 중국군이 법률과 규정에 따라 해상과 항공에서 현장 대응을 수행했다며 이 같은 조치가 전문적이고 합법적이라고 강변했다.

그러나 왕 대변인은 이날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 8대가 한국 방공식별구역(KADIZ 카디즈)에 진입했다가 이탈한 것에 관해선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중국 군용기 4대와 러시아 군용기 4대는 오전 11시 52분부터 오후 1시49분까지 남해와 동해 카디즈에 순차적으로 들어왔다가 나갔다. 우리 영공을 침범하지는 않았다.

그래도 우리 군은 중·러 군용기가 카디즈에 진입하기 전부터 전투기와 공중급유기를 투입해 우발 상황에 대비한 전술 조치를 했다.

중국과 러시아는 2019년 '연합 공중 전략 순찰'을 처음 시행한 이후 상습적으로 카디즈를 침범하고 있다. 지난해 5월과 11월에도 양국 군용기들이 카디즈에 침입했다.

우리 측이 카디즈 진입에 대해 경고하자 중국은 '핫라인'을 통해 통상적 훈련이라고 해명했다.

중국 국방부는 "중국과 러시아가 양국 군의 연간 협력 계획에 근거해 6일 동해와 동중국해 관련 공역에서 제6차 연합 공중 전략 순찰을 했다"고 발표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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