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SK, 안종범 휴대폰에 '최태원 사면 하늘같은 은혜' 문자…파장 예고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1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3차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량에서 내리고 있다. 2017.01.1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현섭 심동준 기자 = 안종범(58·구속)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휴대전화에서 '대기업 총수 사면' 관련 문자메시지가 발견돼 파장이 예상된다.
안 전 수석에게 총수 사면 청탁을 한 기업은 SK그룹과 LG그룹이다. 특히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경우 실제로 지난 2015년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출소한 만큼 최 회장이 삼성 이재용 부회장에 이어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핵심 수사대상이 될 것이란 관측에 더욱 무게가 실리고 있다.
13일 오후 2시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비선실세' 최순실(61)씨와 안 전 수석의 3차 공판에서 검찰은 "미르·케이스포츠 재단 설립 무렵 안 전 수석의 사면 관련 동향이 파악됐다"며 "기업 임원들이 사면을 부탁한 문자메시지"라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안 전 수석의 휴대전화에서는 2015년 7월25일에 '수석님 사면 관련…, 국토 비서관 연락…' 등의 문자메시지가 나왔다.
이어 같은 해 8월13일에 김창근 SK이노베이션 회장(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안 전 수석에게 "SK 김창근입니다. 감사합니다. 하늘같은 이 은혜를 영원히 잊지 않고 최태원 회장 사면시켜 주신 것에 대해 감사감사"라고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문자를 보낸 2015년 8월 13일은 법무부가 공식 사면 대상자를 발표하기 전이다.
또 최 회장이 사면되기 전 SK 이만우 PR그룹 팀장은 "오늘 조선일보 수뇌부와 만났는데 '경제활성화 등을 위해 최태원 회장이 조속히 나와서 제 역할을 해줘야하는데 걱정이다'라면서…"라고 안 전 수석에게 보내기도 했다.
이에 대해 검찰은 "대놓고 풀어주라고는 못하니 풀어주라는 (뉘앙스의) 사설을 쓰겠다는 취지"라고 주장했다.
【서울=뉴시스】고범준 기자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일 오전 서울 광진구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SK그룹 시무식에 참석하고 있다. 2017.01.01. [email protected]
김 회장은 이듬해인 2016년 1월14일에 안 전 수석에게 새해 인사 문자메시지를 보내면서 "최태원 회장 사면 복권 시켜준 은혜 잊지 않고…"라고 재차 감사의 뜻을 전했다.
SK는 최 회장이 사면된 해인 2015년 10월과 이듬해 1월에 각각 설립된 미르재단과 케이스포츠재단에 총 111억원을 출연했다.
LG그룹도 안 전 수석에게 사면 청탁을 한 정황이 나왔다.
검찰에 따르면 하현회 LG 대표이사 사장은 2016년 7월26일 안 전 수석에게 "구본상 부회장이 95% 복역을 마친 상황입니다. 8·15특별사면 대상 후보로 포함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다시 한 번 검토해보시고…"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하지만 SK 최 회장과 달리 그 해 광복절 특사 대상에서 제외됐다.
LG는 미르재단과 케이스포츠재단에 78억원을 출연했다. 구본상 부회장은 2012년에 구속돼 징역 4년형을 선고 받고 지난해 10월29일 만기출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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