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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회 아카데미]'아이, 토냐' 앨리슨 재니 여우조연상

등록 2018.03.05 11:38:33수정 2018.03.05 11:4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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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회 아카데미]'아이, 토냐' 앨리슨 재니 여우조연상


【서울=뉴시스】 손정빈 기자 = 영화 '아이, 토냐'의 앨리슨 재니(59·Allison Janney)가 생애 첫 오스카를 품에 안았다.

 재니는 4일(현지 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 극장에서 열린 제90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로리 멧커프('레이디 버드'), 옥타비아 스펜서('셰이프 오브 워터'), 메리 J 블라이즈('머드바운드'), 레슬리 맨빌('팬텀 스레드')을 제치고 여우조연상을 손에 넣었다. 재니가 아카데미 연기상 후보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재니에게 오스카를 안긴 크레이그 길레스피 감독의 작품 '아이, 토냐'는 1990년대 활동한 피겨스케이팅 선수 토냐 하딩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다.

 하딩이 미국 최초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최고난도 점프 기술인 트리플악셀을 성공시킨 촉망받는 스케이터에서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라이벌 낸리 케리건을 청부 폭행한 악녀가 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하딩과 주변 인물들을 통해 연대기 순으로 되짚어 간다. 재니는 이 작품에서 '하딩'(마고 로비)의 엄마 '라보나'를 연기했다.

[90회 아카데미]'아이, 토냐' 앨리슨 재니 여우조연상


 '아이, 토냐'는 하딩과 엄마 라보나, 남편 '제프'(세바스챤 스탠), 남편의 친구이자 하딩의 보디가드인 '숀'(폴 월터 하우저) 네 캐릭터가 만들어가는 작품이다.

 재니는 경력 30년의 베테랑다운 연기력으로 관객에게 강렬한 인상을 선사하면서도 상대 배우들과 호흡도 놓치지 않는 '연기 균형감'을 선보였다는 평가다.

 재니는 괴물같은 엄마 라보나를 맡아 괴물같은 연기를 보여줬다. 라보나는 딸을 과잉 보호 하는 동시에 혹독하게 훈련시켜 최고의 스케이터로 만들려는 인물. 그러나 그의 그런 방식이 딸을 향한 사랑 때문인지 라보나 자체가 그저 폭력적인 사람인지는 알 수 없다.

 재니는 특유의 날카로운 인상을 적극 활용, 언제나 날이 서있는 듯한 외형을 완성했고 이와 함께 폭발적인 연기로 한번 보면 도저히 잊기 힘든 캐릭터를 만들어냈다는 호평을 이끌어냈다.

 1989년부터 연기 생활을 시작한 재니는 70여편의 영화, 40여편의 TV 드라마 등에서 주로 주·조연으로 활약해온 배우다.

 워낙 많은 작품에 출연해 국내에서도 이름은 몰라도 얼굴을 보면 알수 있을 정도로, 영화보다 TV 드라마로 더 큰 성과를 이뤘다. 2000년대 초반 방송된 정치 드라마 '웨스트 윙' 시리즈를 통해 네 번의 에미상을 받았고 최근에는 '마스터 오브 섹스'와 '맘'으로 또 한번 에미상을 들어올리는 저력을 보여줬다(에미상 총 7회 수상). 재니는 TV에 이어 영화 분야 가장 권위있는 상인 오스카도 손에 넣으면서 명실상부 TV와 영화를 오가는 최고 배우 반열에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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