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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 가정 양립" CJ푸드빌 등 식품기업 '육아지원책' 주목

등록 2023.03.28 15: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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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그룹 전국 5곳에 CJ직장어린이집 'CJ키즈빌' 운영

한국맥도날드, 업계 최초 '주부 채용의 날' 개최도

[서울=뉴시스]CJ그룹이 운영하는 직장어린이집 'CJ키즈빌'. (사진출처: CJ그룹 제공) 2023.02.24.

[서울=뉴시스]CJ그룹이 운영하는 직장어린이집 'CJ키즈빌'. (사진출처: CJ그룹 제공) 2023.02.24.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퇴근하고 헐레벌떡 달려가도 어린이집에 도착하면 저녁 7시에요. 친구들 다 하원하고 혼자 시무룩하게 기다리던 아이 표정만 생각하면 지금도 짠합니다."

CJ푸드빌에서 근무하는 A씨(39)의 말이다. 10살된 아들을 키우는 맞벌이 부부인 A씨는 아이가 어렸을 때는 아침 8시에 등원하고 저녁 7시에 하원을 시키며 직장일을 병행했다.

 너무 힘들어서 회사를 그만둬야 하나 수십 번 생각했다고 한다. 그러다 CJ푸드빌의 사내어린이집으로 아이를 데리고 다니면서 수월하게 일과 육아를 병행하게 됐다.

A씨는 "친구들이 다 하원하고 혼자 어린이집에서 저를 기다리는 아이가 너무 안쓰러웠어요. 결국 직장 근처로 이사를 하고 아이를 사내 어린이집으로 데리고 다녔죠", "결국엔 저도 아이도 안정감을 찾았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직장 어린이집에서는 다른 친구들과 함께 제가 퇴근하기를 기다리다보니 아이가 심심해 하지 않고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느끼는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이어 "CJ푸드빌의 사내어린이집이 아니었으면 그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결국 일을 그만뒀을 것"이라며 "직장 내 어린이집 말고도 회사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육아 지원 정책 덕에 지금껏 경력을 유지하고 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CJ푸드빌은 빕스·뚜레쥬르 등 식품외식업을 운영하다보니 아무래도 여성 직원이 많다"며 "회사에서는 오래 전부터 육아하는 직원을 위한 다양한 제도를 운영하고 있고, 이런 제도 덕에 실제로 육아하는 직원들이 일과 가정을 양립하는 데 큰 도움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우리나라 합계 출산율이 0.7명대로 떨어지면서 저출산 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부각되면서, 여성 직원 비율이 비교적 높은 식품업계의 육아지원정책이 주목받고 있다. 

A씨의 사례처럼 직장 내 어린이집을 비롯해 임신부터 출산·육아에 이르기까지 식품 기업들의 다양한 육아 지원 정책에 대해 알아봤다.

28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CJ그룹은 CJ제일제당센터, CJ ENM을 포함해 전국 5곳에서 CJ직장어린이집인 'CJ키즈빌'을 운영하고 있다. 또 초등학교 입학 자녀를 둔 임직원은 최대 4주의 휴가(유급 2주+무급 2주)를 제공한다.

임신 위험기(12주 이내 36주 이후)에는 하루 2시간 근로 시간을 단축하며, 일시적인 긴급 육아 이슈가 발생할 경우 최대 1개월 간 하루 2시간 근로 시간 단축도 가능하다. 또 요일별로 자유롭게 근무시간을 편성할 수 있는 선택 근무제도 도입하고 있다.

동원그룹도 직장내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다. 2016년 개원한 동원그룹의 사내어린이집은 만 1세부터 5세까지 어린이 총 100명이 다닐 수 있는 강남 권역 최대 규모의 직장 어린이집이다.

또 직장 내 수유시설과 산모휴게실 등을 마련했다. 또 초등학교 입학축하금을 비롯해 고등학교부터 대학교 자녀를 대상으로 학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무자녀 임직원을 대상으로 최대 300만원 한도로 난임수술비를 지원하고, 5일간의 난임 휴가도 제공한다.

또 임신 기간(임신 12주 이내 36주 이후)에는 하루 2시간 임금 삭감 없이 근로시간을 단축한다. 태아 보험금도 50만원까지 지원한다.

이외에도 최대 2년까지 육아휴직을 쓸 수 있으며, 배우자도 1개월 간 출산 시 휴가를 사용할 수 있다. 또 자녀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면 3월 한 달 간 1시간 단축근무를 허용해 아이의 학교 적응을 돕고 있다.

농심의 경우 출산휴가와 육아휴직, 그리고 육아기단축근무, 배우자 출산휴가 제도 운영 외에 육아기 시차출퇴근제도 및 사내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다.

오뚜기는 직장어린이집 운영 및 탄력근무제를 시행하고 있다.

빙그레는 유연근무제 및 연차휴가 이외에 8일의 특별휴가, 그리고 앞뒤 주말을 포함 총 9일간 장기 휴가를 누릴 수 있는 '휴 나인(休 Nine)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또 만 8세 이하의 자녀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 및 대학까지 자녀 학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매일유업은 현금성 지원이 눈에 띈다. 난임 시술비(최대 300만원)를 지원하고, 첫째와 둘째 자녀 출산 시에는 각각 330만원에 달하는 축하금을 지원한다.

셋째의 경우엔 530만원을 지원한다. 이외에도 매일유업에서 제조하는 분유 및 이유식, 복지포인트 등의 지원도 있다. 또 영유아 육아지원금 및 유치원부터 대학교까지 학자금 일부를 지원하고 있다.

남양유업도 출산 축하금 및 분유를 제공한다. 또 초등학교 입학전 2년간 영유아 교육비를 지원하고 고등학교와 대학교 자녀의 등록금을 지원하고 있다.

교촌치킨은 출산휴가, 배우자출산휴가, 육아휴직(남성포함),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난임치료휴가 등 법적인 지원사항을 준수하고 있으며, 출산장려금(첫째 200, 둘째 300. 셋째 500만원), 미취학 아동 학자금(유치원비) 지원(월 10만원), 취학자녀학자금(고등, 대학교) 등을 시행하고 있다.

한국맥도날드는 업계 최초로 '주부 채용의 날'을 개최하는 등 결혼, 육아 등으로 경력이 단절된 워킹맘들의 재취업을 적극 장려하고 있다.

또 육아휴직, 출산휴가, 임산부 지원제도, 커리어 지원 제도 등 다양한 여성 지원 제도를 갖추고 있으며 사용 역시 적극 장려하고 있다.

한국맥도날드는 전체 직원 중 여성 비율이 50%를 웃돌며, 특히 여성 임원 비율은 현재 기준 국내 500대 기업 평균인 6.4%의 7배에 달하는 47%에 달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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