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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비자금 의혹' 5인방 전원 교체키로…마쓰노 관방 등

등록 2023.12.10 11:57:47수정 2023.12.10 12:0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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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파' 비자금 의혹 여파…13일 기자회견 전망

[두바이=AP/뉴시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난 1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 정상회의 전체 회의에 참석한 모습. 2023.12.10.

[두바이=AP/뉴시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난 1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 정상회의 전체 회의에 참석한 모습. 2023.12.10.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자민당 파벌 '아베파'의 비자금 의혹 대상인 장관 및 당 간부 5명을 교체하기로 했다고 일본 아사히신문이 10일 보도했다.

아사히는 복수의 정권 간부를 인용해 기시다 총리가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과 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산업상, 하기우다 고이치 자민당 정무조사회장, 다카기 쓰요시 자민당 국회대책위원장 등을 교체할 방침을 굳혔다고 전했다.

세코 히로시게 자민당 참의원(상원) 간사장 교체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전원 경질로, 아베파 간부를 정권 요직에서 대거 물갈이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기시다 총리는 전날 밤 아소 다로 자민당 부총리와 총리관저에서 회담을 갖고 인사 규모와 후임자 선정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임시국회 회기가 종료되는 오는 13일 기자회견을 열어 일련의 의혹에 대한 대응을 포함, 향후 정권 운영에 대해 설명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개각으로 자민당 최대 파벌인 아베파 간부 5인방이 내각과 당 집행부에서 대거 빠지게 되면서, 파벌 균형 정치를 이어온 기시다 정권의 구조가 크게 바뀔 것으로 전망된다.

내각 핵심인 마쓰노 관방장관은 2019~2021년 아베파의 사무총장을 지냈다. 최근 5년간 파벌로부터 1000만엔 넘는 뒷돈을 리베이트 받고, 정치자금 수지 보고서에 이를 기재하지 않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전현직 사무총장인 니시무라 경제산업상과 다카기 국회대책위원장 외에도 아베파 '좌장'을 맡고 있는 시오노야 류 전 문부과학상과 하기우다 정무조사회장, 세코 간사장 등도 리베이트 수수 의혹이 새롭게 제기됐다.

정권 내에선 마쓰노 장관을 우선 교체한 뒤 오는 13일 임시국회 종료 이후 다른 인사를 단행하는 방안 등도 거론되고 있다. 향후 여론과 수사 향방에 따라 인사 시기나 규모가 바뀔 가능성도 있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도쿄=AP/뉴시스] 마쓰노 히로카즈 일본 관방장관이 지난달 20일 도쿄 총리관저에서 기자회견 하고 있다. 2023.12.10.

[도쿄=AP/뉴시스] 마쓰노 히로카즈 일본 관방장관이 지난달 20일 도쿄 총리관저에서 기자회견 하고 있다. 2023.12.10.


앞서 지난 5일 현지 언론들은 도쿄지검 특수부가 정치자금 파티를 주최하는 과정에서 아베파가 일종의 리베이트를 받았다는 혐의를 수사 중이라고 보도했다.

검찰은 '파티권'을 할당량 이상 판매한 의원들에게 초과분을 돌려주면서 이를 공식 회계 처리하지 않는 방법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일본 정치권에서 정치자금 파티는 정치인이나 파벌 등이 정치활동에 필요한 자금을 모으는 행사로, 정치 단체가 주최한다. 정치단체는 정치활동을 하기 위해 조직된 단체로 정당이나 정치인 후원회, 파벌 사무관리단체 등이 해당된다.

일본 정치자금규정법은 20만엔(약 170만 원)이 넘는 파티권을 구입한 단체 등을 수지 보고서에 기재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위반 시 5년 이하의 금고 혹은 100만엔 이하의 벌금이 부과된다. 공모가 성립된다면 회계 책임자 이외에도 죄를 물을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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