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원 회장 승부수…SK실트론 인수 이유는?[명가 부활하는 新두산①]
12인치 웨이퍼 세계 3위 기업…우선협상자 선정
박 회장, 테스나 인수 당시 "반도체는 새로운 승부처"
소재부터 후공정까지…반도체 밸류체인 구축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1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두산 베어스 구단주인 박정원 두산 회장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2024.06.19. 20hwan@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4/06/19/NISI20240619_0020384864_web.jpg?rnd=20240619185026)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1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두산 베어스 구단주인 박정원 두산 회장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2024.06.1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신항섭 기자 =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의 승부수가 또 다시 현실로 드러났다. 반도체 확장을 선언한 지 3년 6개월 만의 결과물이다.
두산그룹은 이전 테스나 인수에 이어 SK실트론 인수전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 인수가 마무리 되면 두산그룹의 반도체 포트폴리오는 소재(웨이퍼)부터 후공정(테스트)까지 하나의 퍼즐을 완성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SK실트론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두산은 앞으로 현장 실사, 계약 조건 협의 등을 거친 뒤 SK㈜와 주식 매매 계약을 체결한다.
인수 대상은 SK㈜가 보유한 SK실트론 지분 70.6%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소유한 SK실트론의 나머지 지분 29.4%는 거래 대상에서 빠져 있다.
반도체 웨이퍼 전문 제조기업인 SK실트론은 12인치 웨이퍼 기준 세계 시장점유율 3위다.
SK실트론 인수전은 지난 4월 시작됐다. 두산그룹은 다른 후보들인 사모펀드들 대비 늦은 10월에 인수전에 가세했다.
두산그룹이 이미 인수전에 뛰어든 사모펀드 운영사들을 제치고 우선협상자 자리를 따낸 것은 박정원 회장의 그만큼 강한 의지 덕분이라는 후문이다.
사모펀드와 SK그룹은 SK실트론의 기업가치를 놓고 이견을 보이고 있었다. 여기에는 최태원 회장의 잔여 지분에 대한 고민들도 없지 않았다.
반면 두산그룹은 박 회장이 반도체를 새로운 성장축으로 꼽으며 사업 확장에 나선 상황이다.
지난 2022년 테스나(현 두산테스나) 인수 발표 당시 박 회장은 "반도체는 두산의 새로운 승부처"라고 강조한 바 있다.
2016년 두산그룹 총수에 올른 박 회장은 취임 후 국내외 경제·정치적 환경 악화로 어려움을 겪었다. 2020년 두산중공업의 위기로 산업은행에 긴급 자금지원을 신청한 것이 한 예다.
이후 그룹 전반에 걸쳐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이 과정에서 두산인프라코어(현 HD현대인프라코어), 두산솔루스 등을 매각했고, 본사인 두산타워도 팔아 2년만에 채권단 관리체제에 종지부를 찍었다.
이번 SK실트론 인수를 끝내면 전통적인 기계·에너지 중심이던 그룹이 '첨단 전자·반도체 소재' 중심 그룹으로 변모하게 된다.
특히 두산그룹은 두산로보틱스를 통해 로봇(자동화) 사업도 하고 있다.
인공지능(AI) 시대에 맞춰 반도체 밸류체인을 구축하는 동시에 협동분야 로봇 사업과의 시너지가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원래 두산그룹은 반도체 후공정 사업에 대한 인수합병(M&A)를 계획했으나 SK실트론이 매물로 나오면서 검토 끝에 인수전에 뛰어든 것으로 안다"며 "가장 사업 입지가 약했던 전자BG·반도체를 키우기 위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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