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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美에 '우선 호르무즈 개방·종전 합의→이후 핵협상' 제안"

등록 2026.04.27 12:0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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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라마바드=AP/뉴시스] 이란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에 호르무즈 해협 개방 및 전쟁 종료를 먼저 마무리한 뒤에 핵 협상을 시작하자는 입장을 전했다고 미국 액시오스가 보도했다. 사진은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왼쪽)이 25일(현지 시간)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협상 키맨’으로 불리는 아심 무니르 파키스탄 육군참모총장과 회동하는 모습. 2026.04.27.

[이슬라마바드=AP/뉴시스] 이란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에 호르무즈 해협 개방 및 전쟁 종료를 먼저 마무리한 뒤에 핵 협상을 시작하자는 입장을 전했다고 미국 액시오스가 보도했다. 사진은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왼쪽)이 25일(현지 시간)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협상 키맨’으로 불리는 아심 무니르 파키스탄 육군참모총장과 회동하는 모습. 2026.04.27.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이란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에 호르무즈 해협 개방 및 종전 합의를 먼저 마무리한 뒤에 핵 협상을 시작하자는 입장을 전했다고 미국 액시오스가 보도했다.

액시오스는 26일(현지 시간) 미국 당국자 1명과 소식통 2명을 인용해 "이란이 미국에 전달한 새로운 제안에는 해협을 재개방하고 전쟁을 종료하는 대신 핵 협상은 다음 단계로 미루자는 내용이 담겨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졌고 이란 지도부 내에서도 핵 관련 어떤 양보를 할지에 대해 의견이 갈리고 있는데, 일단 문제를 우회해 빠른 합의를 이루려는 시도"라고 부연했다.

앞서 이란은 중재국 파키스탄을 통해 4개 종전 조건을 미국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여기에 우라늄 관련 조항은 없다.

반(半)관영 타스님통신은 이란 정부가 종전 조건으로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법적 통제권 인정, 전쟁 피해 배상, (미국·이스라엘의) 추가 공격 방지 보장, 이란 해상 봉쇄 해제를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액시오스에 따르면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파키스탄에 이 같은 종전 조건을 제시하면서 핵협상 연기를 함께 타진한 것으로 보인다. 아라그치 장관은 25일 파키스탄에서 오만으로 이동했다가 26일 다시 이슬라마바드를 찾았다. 27일 현재는 러시아 모스크바로 이동한 상태다.

매체는 소식통 2명을 인용해 "아라그치 장관은 이슬라마바드에서 핵 문제 우회 방안을 제시했다"며 "그는 이란 지도부 내에서 미국의 (우라늄 관련) 요구에 어떻게 대응할지 합의된 내용이 없다는 점을 파키스탄·이집트·튀르키예·카타르에 분명히 했다"고 전했다.

첫 평화 협상에서 미국은 '우라늄 농축 20년 중단' 및 고농축 우라늄 반출을, 이란은 '농축 3~5년 중단' 및 고농축 우라늄 희석을 주장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이후 물밑 접촉을 통해 일부 의견 접근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란의 핵심 요구사항인 제재 완화 등 미국의 경제적 보상안은 명확히 제시되지 않은 상태다.

따라서 일단 시급한 호르무즈 해협 차단 상황을 해소하고 종전에 합의한 뒤에 본격적 핵 및 경제적 보상 논의를 시작하자는 것이 이란 입장으로 보인다.

이란 타스님통신도 아라그치 장관의 파키스탄 재방문에 대해 "핵 문제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장관은 양국 관계 논의와 함께 이란의 종전 조건을 중재국 파키스탄에 전달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액시오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외교안보 참모진을 소집해 대(對)이란 협상 교착 상황 및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다만 이란 측의 핵협상 연기 제안을 정식 검토할지는 불확실하다. 액시오스는 "봉쇄 해제와 종전은 향후 협상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지렛대를 약화시킬 수 있다"고 짚었다. 올리비아 웨일스 백악관 대변인은 보도에 대해 "미국은 언론을 통해 협상하지 않는다. 이란이 핵무기를 갖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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