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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 GPT'로 전술 짰다?…'임시' 모레노 감독 향한 전문가들 평가는

등록 2026.09.02 10:55:34

지난 1일 모레노 사단, 한국 대표팀 부임

스페인 대표팀 이끌었지만, AI 사용 논란

"전술적 역량은 어느 정도 인정받은 감독"

[마드리드=AP/뉴시스]한국 축구 임시 사령탑 로베르토 모레노. 2019.06.10.

[마드리드=AP/뉴시스]한국 축구 임시 사령탑 로베르토 모레노. 2019.06.10.


[서울=뉴시스] 김진엽 기자 =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을 '임시'로 지휘하게 된 로베르토 모레노(스페인) 감독이 과거 '챗GPT'에 의존했다는 논란에 휩싸였으나, 전술적으로는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1일 충남 천안 코리아풋볼파크에서 이사회를 열어 모레노 감독의 대표팀 임시 감독 선임안을 의결했다.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이후 홍명보 전 감독이 물러나면서 공석이 됐다.

축구협회는 정식 감독 선임 대신 이달부터 오는 11월까지 A매치 총 6경기를 이끌 임시 사령탑을 사상 최초로 공개 채용했고, 모레노 감독이 선임되며 사상 첫 스페인 출신 사령탑이 등장했다.

모레노 감독과 에두아르도 도캄포 수석코치, 하신트 마그리냐 코치, 빅토르 브라보 데 소토 코치, 하비에로 초카로 피지컬 코치, 니코 보쉬(이상 스페인) 골키퍼 코치 등은 11월27일까지 계약을 체결했다.

다만 6월 A매치 이후 평가를 통해 내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개최되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까지도 지휘봉을 잡을 수 있는 조건이 포함된 거로 전해졌다.

[서울=뉴시스]축구 국가대표팀 임시 감독 스페인 출신 모레노.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서울=뉴시스]축구 국가대표팀 임시 감독 스페인 출신 모레노.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월드컵 부진 이후 대표팀에 크게 실망했던 축구 팬들은 모레노 감독의 등장에 다양한 반응을 보인다.

선수 시절 프로 무대 경험이 없는 그는 지난 2014년부터 3년 동안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명문' FC바르셀로나 수석코치를 역임했고, 2018년부터 2019년까지는 스페인 대표팀 수석코치 및 임시 감독을 지냈다.

이후 AS모나코(프랑스), 그라나다(스페인) 등을 거쳐 지난해까지 소치(러시아)를 지휘했다.

다만 소치 전 스포츠디렉터가 지난 1월 "(모레노 감독이) 챗 GPT로 짠 일정표에는 원정 이틀 전 오전 7시 훈련 후 28시간이나 잠을 자지 않는다는 계획이 있었다"며 "챗 GPT를 통해 세 명 중 한 명을 뽑았는데, 그 선수는 10경기 0골에 그쳤다"고 폭로해 '챗 GPT' 의존 논란에 휩싸인 아쉬움이 있다.

소치에서 개막 후 7경기 승점 1 획득에 그친 후 경질된 모레노 감독은 "러시아어 번역용으로 썼을 뿐, 최종 결정은 코치진이 내렸다"고 해명했으나, 계속해서 그를 따라다니는 꼬리표가 됐다.

[마드리드=AP/뉴시스]한국 축구 임시 감독 로베르토 모레노. 2026.02.06.

[마드리드=AP/뉴시스]한국 축구 임시 감독 로베르토 모레노. 2026.02.06.


지도자로서의 탄탄한 경력과 특이한 해프닝이 공존하는 '임시' 신임 사령탑에 대해 전문가들은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한준희 해설위원은 "기본적으로 전술적 역량은 어느 정도 인정받았던 감독"이라며 "요즘 공부하는 젊은 감독답게 이론적으로는 괜찮은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어 "오랫동안 라리가 중계를 했는데, 모레노 감독은 분명 스페인에서 유망한 지도자였던 건 맞다"며 "다만 (스페인 대표팀을 떠난) 이후 성공적이지 못한 행보 등을 보면 팀 장악과 운영 면에서도 단점은 노출했다. 하지만 소중한 기회를 잡은 이 상황에서 그게 크게 약점이 되진 않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송영주 해설위원도 "패스 플레이를 통해서 경기를 전개하고자 노력했고, (스페인 임시 감독 시절)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결과까지 냈다"고 말했다.

이어 "축구협회가 생각하는 새 감독은 조금 더 만들어가는 축구, 주도하는 축구를 하고 싶은 게 깔려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부분에서 모레노 감독이 높은 점수를 받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부쿠레슈티=AP/뉴시스] 한국 축구 임시 감독 로베르토 모레노. 2019.09.05.

[부쿠레슈티=AP/뉴시스] 한국 축구 임시 감독 로베르토 모레노. 2019.09.05.


전문가들은 계약 기간이 짧은 만큼, 단기간 성적을 내서 인정을 받아야 하는 특수한 상황을 이겨내는 것이 관건이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한 위원은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전 감독의 빌드업을 적응하는 데도 시간이 꽤 걸렸다. 그것보다 더 스페인스럽고 현대적인 축구를 구사하는 모레노 감독이 왔지만, 우리 축구가 몇 경기 만에 확 바뀔 일은 없다"며 "그걸 또 너무 강요하면 오히려 부조화가 날 수 있다. 우리가 모레노식 축구에 부족하면, 조금씩 미세하게 주입하고 조정하는 방향으로 가는 게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송 위원은 "(향후 A매치에서) 결과를 가져오면 좋겠지만, 평가전은 평가전이다. 일단은 비전을 보여주는 게 먼저"라며 "팬들이 이해할 만한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어떤 축구를 할지 보여주면 공감대가 형성될 것이고, 그러면 팬들이 당연히 지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모레노 감독은 비자 등 필요한 준비를 마친 뒤 9월 초중순경 입국할 예정이다.

데뷔전은 오는 24일 에콰도르전이다.

이후 28일 우루과이, 10월2일 베네수엘라, 6일 우즈베키스탄을 차례로 상대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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