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악플러, 이제 믿겠니…알리의 용기 2제

데뷔 2년 만에 내놓은 첫 정규음반 '소리(Soulli): 영혼이 있는 마을'에 실은 노래 '나영이'로 '조두순 아동성폭행 사건' 피해자인 나영이(가명)에게 상처를 줬다고 비난받은 가수 알리(27)는 용기를 내고 또 냈다.
3년을 알고 지낸 후배에게 성폭행을 당한 알리는 나영이를 위한 노래를 만들었다. 환기하고 경종을 울리고자 했다. 이것이 첫 번째 용기다.
잊고싶은 악몽을 곡에 담아낸다는 것 자체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 대중은 이를 오독했다. '청춘을 버린 채 몸 팔아 영 팔아 빼앗겨버린 불쌍한 너의 인생아' '더럽혀진 마음 그 안에서 진실한 순결한 그 사랑을 원할 때 캔 유 두 댓 지킬 수 있을까' 등의 가사를 문제 삼았다. 자극적이고 선정적이라며 "나영이에게 또 다시 상처를 주고 있다" "'나영이'라는 제목을 꼭 써야 했나? 예의 없다"고 공격했다.
알리는 백배사죄하면서도 "피해자를 생각하고 쓴 것은 절대 아님을 알아줬으면 한다"고 청했다. 이 말의 뜻을 이해하는 이는 없었다. 이어 알리는 앨범을 모두 수거, 폐기했다.
이번에도 역시 일부 네티즌이 선동하고 나섰다. KBS 2TV '자유선언 토요일-불후의 명곡2: 전설을 노래하다'에서 알리를 퇴출해야 한다고 몰아붙였다. 거두절미, 아전인수 격으로 편취한 부분만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퍼뜨렸다. 가수 은퇴까지 들먹여지기에 이르렀다.

알리는 "음악을 부디 누릴 수 있게 해주세요. 앞으로 사람들에게 노래를 들려줄 수 있도록 부탁드립니다"고 호소했다. 가장 큰 아픔을 가장 사랑하는 것과 그녀는 그렇게 맞바꿔야 했다.
알리는 계속 노래를 부를 것이다. 그 곡조는 더욱 깊어질 것이다. 판도라의 상자를 열게 만든 제3자들은 한동안 멍해질 것이다. 그리고 곧 이성을 되찾을 것이다.
말하기 좋다 하고 남의 말을 말을 것이 남의 말 내 하면 남도 내 말 하는 것이 말로써 말이 많으니 말 말음이 좋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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