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섹스 혁명 부른 헬렌 브라운, 90살로 사망

【뉴욕=AP/뉴시스】1990년대 촬영한 사진으로 '코스모폴리탄'의 초대 편집장인 헬렌 걸리 브라운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세계적인 여성잡지 '코스모폴리탄'에서 오랫동안 편집장을 맡았던 브라운이 13일(현지시간) 뉴욕의 한 병원에서 90세를 일기로 사망했다.
1922년 2월18일 미국 중부 아칸소주에서 태어난 그녀는 1962년 자신의 저서 '사랑 그리고 독신 여성'(Sex and the Single Girl)에서 독신 여성이라고 해서 성생활을 즐기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주장, 미국 여성들의 성 혁명을 불러 일으켰다.
대공황이 끝나가는 무렵이던 1939년 고등학교를 졸업한 그녀가 바로 할 수 있었던 일은 비서직뿐이었다. 그녀는 7년 사이에 18번이나 직장을 옮기는 등 어려운 시절을 보내야 했다. 하지만 브라운은 광고 카피에서 재능을 보이기 시작해 각종 광고상을 수상했고 캐니언 & 에카르트사에서 당시 광고계 여성으로서는 가장 높은 연봉을 받는 등 활발한 활동을 시작했다.
1962년 '섹스와 독신 여성'으로 이름을 떨친 브라운은 3년 뒤인 1965년 미디어 그룹 허스트에 스카우트돼 어려움에 처한 코스모폴리탄지를 재편하는 편집장 일을 맡았다.
브라운이 코스모폴리탄 편집장이 된 뒤부터 코스모폴리탄은 눈부신 발전을 거듭했다. 그녀가 처음 코스모폴리탄 편집장을 맡을 때 80만에 불과하던 독자 수는 1983년 300만을 넘어섰다.
브라운은 1997년까지 32년 간 코스모폴리탄의 편집장으로 일하면서 모든 여성들의 관심사인 돈, 성공, 남자, 명예, 권위, 품위 등을 얻는 방법을 다루며 자신의 이름을 널리 알렸다.
그녀의 '사랑 그리고 독신 여성'은 영화로도 제작되는 등 큰 인기를 얻었고 그 뒤에도 '나는 초라한 더블보다 화려한 싱글이 좋다' '성공하는 여성들의 7가지 비결' 등 베스트셀러들을 펴내며 자신의 생각과 믿음을 미국은 물론 전세계 여성들에게 전파했다.
브라운은 또 TV 쇼에서도 활동하며 대표적인 유명인사가 됐다.
그녀의 자유분방함과 여성으로서의 당당함은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기에 충분했고, 많은 나이에도 꾸준한 활동을 보이던 그녀는 미국 여성의 롤모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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