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생 70년, 추억으로 되살아나는 가수 배호 만나다

대중음악평론가 박성서(56)씨가 18일 오후 5시 서울 성균관대앞 뮤직클럽 '위'에서 펼치는 '박성서의 토크콘서트 & 미공개 유품전-추억으로 되살아나는 배호를 만나다'를 통해서다.
배호의 손때가 묻은 유품과 음반 중심의 기록전을 겸한다. 배호의 미공개 인터뷰 육성·영상도 공개된다. 또 1967년 취입 당시 음반으로 발표되지 않은 곡 '추억'을 들려준다. 배호의 외삼촌 김광빈씨의 곡으로 히트하지 못할 것이라고 판단, 취입만 한 채 음반제작이 보류됐다. 박씨가 아세아레코드 자료실에서 찾아낸 릴테이프다.
역시 처음 공개되는 유품도 눈길을 끈다. 배호의 트레이드마크인 안경을 비롯해 의상, 구두, 친필악보, 사진, 음반, 전성기 시절의 팬레터 등이다. 배호 어머니의 양아들인 정용호씨와 박씨가 소장해 온 것들이다.

이날 토크 콘서트에는 이야기 손님과 노래 초대손님도 힘을 보탠다. 정씨와 트럼페터 겸 작곡가 김인배, 소년 배호의 교회합창단 친구 장용성씨, 창신초등학교 동창생들, 부산 삼성중학교 후배 정광훈씨 등이 배호의 삶을 회고한다.
재즈가수 말로(41), 통기타가수 석명환은 배호의 노래를 재해석, 재즈와 포크로 들려준다. 말로는 배호의 삶을 다룬 뮤지컬 '천변 카바레'의 음악감독을 맡으며 그의 노래에 매료됐다. 배호의 히트곡들을 편곡한 말로는 배호 노래의 천재성과 당시 대중음악의 높은 수준에 감명을 받았다. 재즈로 새로 편곡한 배호의 히트곡 '안개 속으로 가버린 사람'을 무대에서 들려준다. 석명환은 배호의 노래 '마지막 잎새'를 포크음악으로 부른다.

한편, 드러머 출신의 '북잽이 무명가수'로 가요경력을 시작한 배호는 전성기를 맞을 즈음부터 신장염을 앓았다. 호흡이 늘 불안했던 이유다. 무대에서 그때그때 감정과 분위기에 따라 즉흥적으로 마디 안의 여린 부분을 강조하는 리듬 새기기인 '싱커페이션' 등을 적절히 구사, 불안한 호흡을 스스로 조절했다.
드러머 출신 가수답게 리듬 감각도 탁월했다. '당겼다, 놓았다'하는 애드리브로 호흡이 약한 자신의 약점을 보완했다. 1963년 '굿바이'로 데뷔해 1971년 유작 '마지막 잎새'까지 8년간 활약했다. 신장염으로 6년간 투병하면서도 '두메산골'과 '영시의 이별' 등 300여곡을 발표했다. 2000년 서울 삼각지 로터리에 배호길(路)이 들어서기도 했다.

말로는 "중저음의 직선적인 목소리가 클래식한 분위기를 안겨준다"며 "다양한 장르의 수혜를 받은 미8군 출신의 세션들과 함께 작업해 재즈 등 다양한 색깔의 옷을 입은 음악을 들려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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