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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강력 허리케인 '샌디', 기후변화 때문

등록 2012.10.31 14:58:39수정 2016.12.28 01:2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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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AP/뉴시스】미국 국립해양청(NOAA)의 위성이 30일(현지시간) 초대형 허리케인 샌디가 펜실베이니아주(州) 남부에서 약해져 천천히 서진하는 모습을 촬영했다. 미 국립기상청은 주택가와 도로가 많은 웨스트버지니아주 고지대에서 30㎝가 넘는 눈이 보고됐다고 밝혔다. 또 높은 산에 60㎝의 눈이 더 내리고 31일 오후까지 십여 개 카운티에 눈보라가 칠 것이라고 예보했다.

【뉴욕=AP/뉴시스】미국 국립해양청(NOAA)의 위성이 30일(현지시간) 초대형 허리케인 샌디가 펜실베이니아주(州) 남부에서 약해져 천천히 서진하는 모습을 촬영했다. 미 국립기상청은 주택가와 도로가 많은 웨스트버지니아주 고지대에서 30㎝가 넘는 눈이 보고됐다고 밝혔다. 또 높은 산에 60㎝의 눈이 더 내리고 31일 오후까지 십여 개 카운티에 눈보라가 칠 것이라고 예보했다.

【워싱턴=AP/뉴시스】이수지 기자 = 미국 프린스턴대학의 마이클 오펜하이머 기후학과 교수는 허드슨 강 가에 서서 초강력 허리케인 샌디가 뉴욕을 관통하면서 자신의 연구가 현실이 된 것을 지켜봤다.

 8개월 전 오펜하이머 교수는 뉴욕에서 100년에 1번 일어날 엄청난 홍수가 3~20년마다 한 번씩 일어날 것이라고 보고했다. 그는 지구 온난화로 해수면이 높아지면서 허리케인 패턴이 달라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뉴욕이 허리케인이 몰고 온 해일로 발생한 홍수에 매우 취약하다”고 말했다.

 오펜하이머 교수와 기후학자들은 10여 년 전부터 뉴욕의 초대형 허리케인과 심각한 홍수 위험에 대해 경고하고 있다. 지구 온난화가 미국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2000년 연방 보고서는 그 가능성을 구체적으로 경고했다.

 그러나 사람들은 샌디 발생과 그 뒤에 남는 파괴의 책임을 지구 온난화에만 돌리는 것은 공정하지 못하다고 말한다. 그들은 아직 허리케인을 지구 온난화에만 연관지어 결론내릴 수 없다고 경고하고 있다. 환경 운동가들의 주장처럼 어떤 연관성도 확실하지 않으며 간단히 결론내릴 수는 없다. 

 캐나다 빅토리아 대학의 앤드류 웨이버 기후학과 교수는 "지구 온난화가 샌디를 형성한 하나의 원인이라고 평가할 수 있지만, 모든 허리케인을 지구 온난화의 결과로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그러나 여러 기후학자가 샌디 형성과 샌디의 세력이 커진 일부 요소는 지구 온난화의 영향이라고 보고 있다.

 우선 해수면의 상승을 들 수 있다.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의 마이클 맨 기후학과 교수는 뉴욕 주변 해수면의 수위가 100년 전보다 약 0.3m 높아졌다고 밝혔다.

 대서양 평균 해수 온도도 100년 전보다 약 0.8℃ 상승했다고 텍사스 공학대학의 캐서린 헤이호 교수가 말했다.

 샌디는 카리브해에서부터 평균보다 온도가 높아진 멕시코만류를 따라 북쪽으로 빠르게 이동했다고 민간 날씨정보 제공업체 웨더 언더그라운드의 기상 전문가 제프 매스터스가 밝혔다.

 기상학자들은 또한 허리케인 시즌 이후 형성된 허리케인이 늘었다고 지적했다. 2008년 연구에 따르면, 허리케인 시즌이 빨라지고 더 길어졌지만, 이는 지구 온난화와의 명백한 연관성은 없었다. 통상 대서양 허리케인은 11개가 발생하지만, 지난 2년 동안 19개와 18개가 발생했고 올해는 시즌이 1달 더 남은 상황에서 19개가 발생했다.

 몇 년 간의 논란 끝에 기후학자들과 허리케인 전문가들은 지구 온난화가 허리케인 발생 건수와 상관없는 것으로 결론내렸지만, 허리케인은 더 강력해지고 더 많은 비를 동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샌디는 이례적으로 서쪽인 뉴저지로 급하게 경로를 바꿨다. 보통 허리케인은 북진하다 동쪽으로 방향을 돌려 피해 없이 바다로 빠져나갔지만, 그린란드에서 발달한 고기압이 샌디의 북동진을 막았다고 미 국립허리케인센터는 분석했다.

 극지방 온난화가 극심한 날씨 변화에 주는 영향을 연구하는 럿거스 대학의 제니퍼 프란시스 교수는 최근 극지방 온난화로 고기압 영역이 확대되거나 지속 기간을 연장했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지구 온난화가 실제로 샌디에 영향을 줬는지 확실하지 않다고 경고했다.

 샌디의 형성 요소는 지구 온난화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텍사스 A&M 대학의 제럴드 노스 기후학과 교수는 "이는 자연현상"이라며 "80~90%가 자연현상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는 가뭄처럼 일어날 수 있는 자연현상”이라고 말했다.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 시장과 앤드류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30일 기후변화로 발생하는 문제가 더 심각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블룸버그 시장은 "지난해 미국이 겪었던 허리케인이 이전보다 더 강해졌다는 것은 확실하다"며 “지구 온난화인지 뭔지 모르지만,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쿠오모 주지사도 “기온 변화는 이제 현실이 됐다"라며 "기상 패턴이 극적으로 변하지 않았다고 말한 사람은 현실을 부정하고 있다. 언젠가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100년에 1번 일어나는 홍수가 이제 2년마다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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