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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수 페트병에 부동액이 왜?…관리부실 논란

등록 2012.11.29 18:06:25수정 2016.12.28 01:3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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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뉴시스】이병찬 기자 = 29일 오전 충북 제천의 한 공사현장 인부들이 콘크리트 타설용 부동액(방동액)을 물로 오인하고 섭취해 7명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사진은 인부들이 먹은 컵라면과 부동액이 들어있던 페트병.  bclee@newsis.com

【제천=뉴시스】이병찬 기자 = 29일 오전 충북 제천의 한 공사현장 인부들이 콘크리트 타설용 부동액(방동액)을 물로 오인하고 섭취해 7명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사진은 인부들이 먹은 컵라면과 부동액이 들어있던 페트병.  [email protected]

【제천=뉴시스】이병찬 엄기찬 기자 = 독극물에 가까운 부동액이 왜 생수 페트병에 담겨 있었을까?

 29일 충북 제천의 한 대학교 기숙사 건축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부동액 사고로 건설현장의 느슨한 위험물질 관리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타설 중인 콘크리트가 어는 것을 방지하거나 건설장비 동파 방지에 쓰이는 이 부동액은 가열해 섭취할 경우 중추신경계를 마비시키는 등 인체에 치명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색깔도 물과 같아 육안으로는 구분이 어렵고 냄새도 없어 건설현장 안전관리자가 따로 관리하게 돼 있으나 현장의 특성상 수시로 사용할 수 있도록 '방치'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사고가 난 제천의 대학교 기숙사 건설 현장도 사정은 비슷했다. 필요할 때 언제든 쓸 수 있도록 생수 페트병에 담아 둔 배려(?)가 큰 화를 불렀다. 인부 7명 중 부동액을 많이 먹은 일부는 중태다.

 현장 안전관리자는 매일 인부들을 대상으로 부동액 사용법 등을 포함한 안전관리 교육을 해야 하지만 이 원칙도 지켜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이 건설현장 관계자들을 불러 위험물질 관리 부실 여부와 안전관리 교육 여부 등에 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들의 잘못이 확인되는 대로 업무상 과실 치상 등의 혐의로 입건할 방침이다.

 건설 현장의 부동액 사고는 매년 계속되고 있다. 지난 1월에는 전북 고창에서 인부 11명이 부동액을 끓여 컵라면 물로 사용했다가 1명이 숨졌으며 지난해 12월 충북 청원에서도 아파트 경비원들이 막걸리병에 있던 부동액을 마셨다.

【제천=뉴시스】이병찬 기자 = 29일 오전 10시12분께 충북 제천시 신월동 모 대학 기숙사 신축 공사장에서 인부 7명이 간식을 먹은 뒤 집단 구토 증세를 보여 제천 한 종합병원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bclee@newsis.com

【제천=뉴시스】이병찬 기자 = 29일 오전 10시12분께 충북 제천시 신월동 모 대학 기숙사 신축 공사장에서 인부 7명이 간식을 먹은 뒤 집단 구토 증세를 보여 제천 한 종합병원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email protected]

 한국산업안전공단은 부동액(방동제) 음용 사고가 잇따르자 지난 2월 재발방지를 위해 관련 경보를 발령하고 건설현장 등에 주의를 당부했다.

 공단에 따르면 콘크리트 혼화제인 이 부동액은 무색, 무향, 무취의 투명한 액체다. 이를 마시거나 중독되면 호흡곤란과 구토, 발작, 어지러움이 나타나고 심하면 목숨까지 잃을 수 있다.

 공단은 부동액 음용 사고의 가장 큰 원인으로 안전교육 부족을 꼽는다. 근로자가 부동액의 위험성을 제대로 알지 못할 뿐만 아니라 담긴 용기에 취급주의 경고 표시도 제대로 부착하지 않아 사고가 빈발한다는 것이다.

 공단은 부동액 음용 사고 예방을 위해 용기(현장에서 사용하는 드럼통 등)에 MSDS(물질안전보건자료) 경고표지 부착해야 하며 덜어서 사용하는 것 금지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또 불가피하게 부동액을 덜어서 사용할 경우 소형 용기에도 반드시 MSDS 경고표지를 부착해야 하며 취급 작업장 내에도 이를 게시해야 하고 취급 근로자에 대한 교육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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