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아슬아슬' 고사장 입실 완료…"실수만 안했으면"

【서울=뉴시스】강진형 기자 =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3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시험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2014.11.13. [email protected]
수능 한파를 뚫고 고사장에 첫 번째로 입실한 수험생부터 경찰 오토바이를 타고 아슬아슬하게 고사장 정문을 통과한 수험생까지 모두 애써 웃어보였지만 굳게 다문 입술에서는 비장함마저 느껴졌다.
새벽부터 응원을 나온 학교 후배들과 고사장을 함께 찾은 가족들은 따뜻한 차와 초콜릿 등을 건네며 수능 시험을 치러 들어가는 선배와 자녀들을 힘껏 격려했다.
시험 감독관 자격으로 고사장을 찾은 교사들도 한마음으로 모든 수험생들의 선전을 기원했다.
학생들을 응원하기 위해 오전 6시께 서울 강남구 압구정고를 찾은 개포여고 교사 박모(51·여)씨는 아는 얼굴이 시험장에 나타날 때마다 "차분하게 잘 보고 와라"는 말과 함께 학생들을 안아주며 기운을 북돋아줬다.
막내 여동생을 응원하기 위해 친구 세명과 함께 시험장을 찾은 김모(26)씨 일행은 이날 압구정고 앞 응원단의 청일점이었다.
A4 용지에 형관펜으로 막내 동생의 이름과 '파이티'이라는 문구를 적어 들고 서있던 이들은 막내 동생이 시험장에 도착하자 "(수능이)인생에서 가장 큰 시험이 아니니까 재미있게 즐기고 오라"며 긴장을 풀어줬다.

【서울=뉴시스】강진형 기자 =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3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시험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2014.11.13. [email protected]
'단언컨대 ㅇㅇ여고가 수능 승자입니다' '만점받고 가실게요', 'ㅇㅇ야 밥값할 때 됐다'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과 플래카드 등은 추위에 움츠러든 수험생들의 발걸음을 가볍게 했다.
오전 7시께 시험장에 도착한 김모(19)양은 "귤과 초콜릿이 포장된 선물을 받으니 기분이 좋아졌다"며 "덕분에 실력발휘을 잘 할 것 같다. 떨린다"고 웃어보니며 시험장 안으로 들어갔다.
서울 서초구 서초고 앞에서도 열띤 응원전이 펼쳐졌다. 오전 6시께 청담고 1·2학년 학생들이 돗자리를 깔고 노래를 부르며 응원전을 시작한 가운데 서초고에서는 20대 여성이 첫 번째로 입실했다.
첫번째 입실자 전하윤(23·여) "원래 조용한 곳에서 혼자 정리를 하는 스타일이라 남들보다 일찍 고사장에 왔다"며 "장수생인 만큼 망치지만 말자는 생각으로 편하게 보려고 한다"고 말한 뒤 차분히 발걸음을 옮겼다.
수험생들이 속속 시험장으로 들어가면서 청담고 학생들의 응원소리도 더욱 커졌다. 30여명은 한 목소리로 '수능 대박'을 외치며 기운을 불어넣었다.

【서울=뉴시스】강진형 기자 =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3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시험 준비를 하고 있다. 2014.11.13. [email protected]
딸을 시험장으로 들여보내던 양모(44·여)씨는 딸과 포옹하다 끝내 눈물을 흘렸다. 어머니의 눈물을 닦아주던 김모(19)양은 "공부 좀 더 할 걸 하는 후회가 몰려온다"면서도 "파이팅"을 힘차게 외친 뒤 씩씩하게 들어갔다.
오전 8시께 한 어머니가 슬리퍼를 신고 다급하게 달려와 시험장 관계자를 찾았다. 그는 손에 들린 도시락을 건네며 "9고사실에 있는 우리 딸에게 이거(도시락)좀 전달해주세요"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수험생 딸을 응원하기 위해 시험장에 온 학부모 정모(41·여)씨는 "생각보다 긴장은 안 된다"면서도 "우리 딸이 긴장하지 않고 실수만 안 했으면 좋겠다"고 간절하게 말했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