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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정치인 2명 로비 대가 금전 요구 폭로 파문

등록 2015.02.24 16:24:27수정 2016.12.28 14:3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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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AP/뉴시스】지난해 1월8일 자료사진으로 잭 스트로 전 외무장관이 이란 테헤란에 있는 국회의사당에서 알래딘 보루제르디 이란 국가안보외교정책위원장과의 회의 중 보루제르디의 말을 경청하고 있다. 그와 외무장관을 역임했던 보수당 소속 리프킨드 하원 정보위원장이 23일(현지시간) 몰래카메라 잠입 취재에서 외국 기업에 정치인, 외교관과 접촉할 수 있도록 해주는 대가로 금전을 요구한 사실이 현지 일간 텔레그래프와 공영방송 채널4에서 폭로됐으나 자신들은 잘못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2015.02.24

【런던=AP/뉴시스】지난해 1월8일 자료사진으로 잭 스트로 전 외무장관이 이란 테헤란에 있는 국회의사당에서 알래딘 보루제르디 이란 국가안보외교정책위원장과의 회의 중 보루제르디의 말을 경청하고 있다. 그와 외무장관을 역임했던 보수당 소속 리프킨드 하원 정보위원장이 23일(현지시간) 몰래카메라 잠입 취재에서 외국 기업에 정치인, 외교관과 접촉할 수 있도록 해주는 대가로 금전을 요구한 사실이 현지 일간 텔레그래프와 공영방송 채널4에서 폭로됐으나 자신들은 잘못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2015.02.24

【런던=AP/뉴시스】이수지 기자 = 영국 전직 외무장관 2명이 23일(현지시간) 몰래카메라 잠입 취재에서 외국 기업에 정치인, 외교관과 접촉할 수 있도록 해주는 대가로 금전을 요구한 사실이 현지 일간 텔레그래프와 공영방송 채널4에서 폭로됐으나 자신들은 잘못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이에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이날 “노동당의 잭 스트로 전 외무장관과 외무장관을 역임했던 보수당의 말콤 리프킨드 하원 정보위원장의 금전 요구는 매우 심각한 문제”라며 “의회 차원에서 이 문제를 조사해야 한다”고 밝혔다.

 홍콩 통신회사의 대표로 가장한 기자가 자사의 자문위원회에 참여할 영국 고위 정치인을 찾고 있다며 스트로 전 외무장관과 리프킨드 정보위원장에게 접근해 잠입 취재를 했다.

 스트로 전 외무장관은 영상에서 기자에게 매력과 협박으로 정치인들의 마음을 바꿀 수 있다고 자랑했고 리프킨드 정보위원장은 기자에게 전 세계 영국 대사들과의 유용한 연락망을  보장했다.

 스트로 전 외무장관은 장관 시절인 지난 2003년 이라크 침공 결정을 지지했고 리프킨드 정보위원장은 장관 시절 발칸 반도 평화를 위해 노력했다.

 영국에서 현직 국회의원들은 국가에 신고만 하면 업무 외 수입을 올릴 수 있어 이번 현지 언론의 보도가  정치적 로비에 대한 논란을 재점화했다.

 에드 밀리밴드 노동당 대표는 의원의 자문, 사내 이사 겸업 금지를 촉구해 왔다.

 모두 현직 의원인 스트로 전 외무장관과 리프킨드 정보위원장은 직접 의회 윤리위원회에 자신들을 회부했고 이후 소속 정당들로부터 의원직 수행 정지 처분을 받았다.

 리프킨드 정보위원장은 이날 BBC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행위에 대해 “내가 의회 윤리 규정을 위반했다는 의혹은 근거가 없으며 의원은 돈 벌 권리가 있다”고 해명했다.

 그는 이어 “국민이 재계에 있는 사람이나 전문 분야에 있는 사람을 하원 의원을 시키려면 그 사람이 급여 6만 파운드(약 1억원)만 받고 의원직을 수행할 것으로 생각하는 것은 매우 비현실적”이라고 반박했다.

 영국 국회의원의 기본급은 6만7000파운드(약 1억1500만원)다.

 스트로 전 외무장관도 이날 당시 자신의 발언은 총선이 열리는 오는 5월 은퇴 후 자신의 활동에 관한 것이었다며 자신은 의회 윤리 규정을 준수했고 기자를 만나기 전 회사가 가짜란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내가 확인한 내용이 기자의 잠입 취재의 숙련된 속임수를 알아차리기에는 부족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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