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국내TV에서 못본 것, 주방속 치열한 삶…영화 '더 셰프'

5일 개봉하는 ‘더 셰프’는 한창 뜨기 시작한 이 직업군의 현재와 미래를 가늠해 보게 한다. 동시에 어느 직업군에나 다 해당되는 성공과 좌절, 재기의 과정을 그렸다.
성공과 타락, 배신과 경쟁, 그리고 그 속에서 길을 잃었던 남자가 자신을 단련해 다시 세상으로 나와 무림을 평정할 대형 이벤트를 준비한다. 그 과정은 녹록지 않고, 예상치 못한 변수도 많다. 하지만 그런 과정을 통해 다시 주방에 서며, 진정한 자아도 찾는다.
영화는 그저 맛있는 요리를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부엌은 그야말로 접시가 깨지고, 프라이팬이 날아다니며 욕설이 난무하는 전쟁터다. 이 전장을 무대로 셰프의 화려한 면보다 이면의 인간적 고뇌와 관계, 성숙의 과정을 가슴 묵직하게 보여준다. 먹기에 아까울 정도로 아름다운 음식을 고도의 집중력으로 신속하게 만드는 과정은 덤으로 볼 수 있다.

‘미슐랭 2스타’라는 명예와 부를 거머쥔 프랑스의 일류 세프 아담 존스(브래들리 쿠퍼)는 성공에 취해 술과 약에 손을 대게 되고 일순간 모든 것을 잃는다. 은둔한 지 몇 년 만에 다시 세상에 나온 그는 예전의 동지였던 레스토랑 오너 토니(대니얼 브륄), 소스전문가 스위니(시에나 밀러) 등 각 분야 최고의 멤버들을 모아 화려한 재기에 나선다.
이 영화의 미덕은 남자의 재기가 단순히 예전의 명성을 회복하는 데 있지 않다는 점이다. 물론 출발은 그렇게 한다. 과연 존스는 어떻게 재기에 성공할까, 재기를 돕는 비장의 메뉴는 무엇일까, 그 메뉴를 어떻게 개발할까, 그 와중에 어떤 라이벌이 등장할까, 이런 궁금증을 가질 수 있으나 영화는 예상과는 조금 다른 방향으로 걸어간다.

때로는 타인을 상처 입힌만큼 고스란히 돌려받는 과정도 필요하다. 인생이 처참하도록 쓰라릴 때 평소에 눈엣가시인 라이벌이 자신의 마음을 가장 잘 이해해주는 동지가 되기도 한다. 고맙게도 자신이 준 이상의 사랑을 타인에게 받기도 한다.
마치 수행하듯 허름한 시골의 식당에서 굴을 까는 첫 장면이 무척 인상적이다. 서부의 총잡이처럼 석양(?)을 향해 걸어가는 그의 뒷모습에서 얼마나 요리를 사랑하는 사람인지 느껴진다. 그렇지 않고서야 그렇게 묵묵히 굴을 까며 때를 노릴 수 없으리라.

쿠퍼는 요즘 할리우드의 대세남 중 한 명이다. ‘실버라이닝 플레이북’(2012) ‘아메리칸 허슬’(2013) ‘아메리칸 스나이퍼’(2014) 등으로 3년 연속 아카데미 남우 주조연상 후보에 오르며 주가상승 중이다. 요리사의 인간적 고뇌를 디테일하게 포현해낸 쿠퍼는 볼수록 매력있는 배우다. 홍일점 요리사로 분한 시에나 밀러의 화장을 지운 얼굴도 새롭다.
‘헬스 키친’시리즈 등 미슐랭 3스타 셰프 고든 램지에게 요리 과외를 받고, 미슐랭 2스타 마커스 웨어링이 요리자문을 했다. 웨어링은 존스의 대사 30%를 직접 작성해 넘겨줬단다. ‘ER’ ‘웨스트 윙’ 등 전설적인 TV연출가인 존 웰스가 메가폰을 잡았다. 101분, 15세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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