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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에서 환희로…라흐마니노프로 새해 밝힌 김선욱·선우예권 [객석에서]

등록 2026.01.08 14:52:08수정 2026.01.08 17: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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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세종문화회관서 '누구나 클래식' 신년음악회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2번으로 협연

[서울=뉴시스] 7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2026 누구나 클래식 신년음악회' 공연이 개최됐다. (사진=세종문화회관 제공) 2026.01.0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7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2026 누구나 클래식 신년음악회' 공연이 개최됐다. (사진=세종문화회관 제공) 2026.01.0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조기용 기자 = 클래식 애호가들이 가장 사랑하는 작품이자, 20세기 피아노 음악의 정점으로 꼽히는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이 새해 초 광화문을 물들였다. 이 곡은 교향곡 1번의 실패 이후 깊은 슬럼프에 빠졌던 라흐마니노프가 극복의 과정을 통해 완성한 작품으로, 자신을 다시 일어서게 한 신경과 의사 니콜라이 달에게 이 곡을 헌정했다. 

지난 7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2026 누구나 클래식 신년음악회'에서도 이 걸작이 무대를 채웠다. 어둠에서 환희로 나아가는 서사 구조는 새해의 설렘과 지난 시간을 떠나보내지 못하는 여운을 동시에 품어, 신년 무대의 '안성맞춤' 선곡으로 다가왔다.

무대에는 선배 피아니스트 지휘자 김선욱이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를 이끌고, 후배 선우예권과 협연했다. 김선욱은 지난해까지 2년간 경기필 예술감독으로 악단을 이끌었는데, 임기 종료 후에도 새해 첫 무대를 함께했다. 선우예권은 2024년 송년음악회에서 김선욱과 차이콥스키의 피아노 협주곡 1번으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검은 의상으로 등장한 선우예권은 조용히 건반을 눌러 서막을 열었다. 피아노의 고요한 숨격 위로 점차 두터워지는 오케스트라의 화음이 더해지며 공연장은 금세 무게감을 띠었다. 낮고 묵직한 선율 속에서도 차분하게 악단을 받쳐 올리는 선우예권의 연주는 라흐마니노프가 겪었던 내면의 고뇌를 화음으로 대변하는 듯했다.

2악장에 이르러 음악은 서시히 정화의 길로 접어든다. 선우예권은 플루트와 오보에를 향해 시선을 맞추며 섬세하게 호흡을 조율했다. 관악기의 깊게 뻗는 선율 위로 피아노가 흔들리지 않고 따뜻하게 받쳐주며 무대는 한층 밝은 공기로 번졌다.

마지막 3악장은 역동성과 환희로 폭발했다. 선우예권은 건반 위를 경쾌하게 뛰어넘는 듯한 타건으로 화려한 기교를 펼쳤고, 김선욱과 악단은 긴장과 해방을 교차시키며 유기적인 대화를 이어갔다. 슬럼프에서 벗어나 환희의 순간을 맞닥뜨린 작곡가의 심정이 생생히 구현되는 순간이었다.
[서울=뉴시스] 7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2026 누구나 클래식 신년음악회' 공연이 개최됐다. (사진=세종문화회관 제공) 2026.01.0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7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2026 누구나 클래식 신년음악회' 공연이 개최됐다. (사진=세종문화회관 제공) 2026.01.0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연주가 끝나자 김선욱과 선우예권은 서로를 끌어안으며 호흡이 완성된 기쁨을 나눴다. 객석에서는 환호와 박수갈채가 쏟아졌고, 선후배는 오케스트라에 공을 돌리기도 했다.

2부에서는 '운명 교향곡'으로 잘 알려진 베토벤 교향곡 5번이 이어졌다. 운명의 동기를 상징하는 인상적인 서두와, 역동적인 김선욱의 지휘가 어우러지며  공연은 힘 있게 마무리됐다.

김선욱과 선우예권, 그리고 경기필은 오는 10일 수원 경기아트센터에서 다시 한번 라흐마니노프 협주곡 2번을 선보인다.
[서울=뉴시스] 7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2026 누구나 클래식 신년음악회' 공연이 개최됐다. (사진=세종문화회관 제공) 2026.01.0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7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2026 누구나 클래식 신년음악회' 공연이 개최됐다. (사진=세종문화회관 제공) 2026.01.0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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