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철 화백 "아내 사별후 극도 상실감 예수 얼굴에 몰두"

【서울=뉴시스】권순철,영혼의 빛- 예수
【서울=뉴시스】박현주 기자 = 작업을 마친 그가 '2016 작가 노트'를 썼다.
“우리의 만남은 사랑이다. 이 작은 땅에서 삶과 죽음, 서로 언제까지나 헤어지지 않기, 잊혀지지 않기, 가슴 아파하며 우리는 덧없이, 이 누리에서… ”
인물의 얼굴, 넋, 산의 풍경을 그려온 권순철 화백(72)이다.

【서울=뉴시스】예수 Jesus, 2011-2016, oil on canvas, 162x130cm
붓질은 '예수의 얼굴'로 나타났다. 색과 색이 부딪히고 부벼진 그림은 처절함과 무덤덤함이 공존한다.
10여 년 전부터 기존에 보여주었던 작품에서 나아가 얼굴을 승화시킨 예수를 그리고자 했다. 그는 어린 시절 6.25 한국전쟁에서 아버지와 삼촌을 여의고 그러한 개인적 아픔을 승화하여 한국 근 현대사의 이면에 집중해오고 있다.
'예수의 얼굴'이지만 종교적인 색채보다 '넋', '한' 이라는 단어가 응축된 느낌이다. '예수 Jesus' 는 올해 열렸던 대구미술관의 대규모 회고전에 500호 작품 한 점이 선보여 화제가 된 바 있다.

【서울=뉴시스】예수 Jesus, 2016, oil on canvas, 162x130cm
최근의 '예수 연작'들은 빛과 어둠의 강렬한 대조가 돋보인다. 작가 특유의 질감과 원색적인 색 조합을 통해 초월적 대상이 가진 아우라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다.
권화백이 지난 2010년부터 한국과 파리, LA를 오가며 작업한 '예수 Jesus' 시리즈를 한곳에 모아 공개한다. 지난 45년간 얼굴을 주제로 개인의 사적인 역사뿐만 아니라 시대정신을 화폭에 담아온 그의 31번째 개인전이다.
오는 16일부터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예수'시리즈 유화 및 드로잉 35여점을 전시한다.

【서울=뉴시스】십자가 Cross, 2015, oil on canvas, 53x45.5cm
권순철 화백은 1971년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졸업, 1984년 서울대학교 대학원 회화과를 졸업했다. 1989년 프랑스 파리로 건너가 파리의 한국화가들이 자생적으로 그룹을 형성하며 아뜰리에를 만들고 '소나무회' 등의 모임을 조직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1993년 이중섭 미술상을 수상했다. 전시는 2017년 1월 15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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