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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멘서 전사 미군 아버지 "쇼를 위한 죽음"…트럼프와 만남 거부

등록 2017.02.27 09:5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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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후 일주일 만에 승인한 예멘 대테러작전에서 순직한 네이비실 라이언 오언스 중사의 아버지가 이번이 '보여주기 용'이었다며 조사를 촉구했다. 사진은 윌리엄과 라이언 부자의 모습. (사진 출처 = 마이애미 타임스) 2017.02.27

【서울=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후 일주일 만에 승인한 예멘 대테러작전에서 순직한 네이비실 라이언 오언스 중사의 아버지가 이번이 '보여주기 용'이었다며 조사를 촉구했다. 사진은 윌리엄과 라이언 부자의 모습. (사진 출처 = 마이애미 타임스) 2017.02.27

【서울=뉴시스】강덕우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후 일주일 만에 승인한 예멘 대테러작전에서 순직한 네이비실 라이언 오언스 중사의 아버지가 '보여주기 용' 작전이었다며 애통한 마음을 드러냈다.

  미국은 지난 1월29일 예멘에서 알카에다를 상대로 기습공격을 펼쳤다. 이 공격으로 14명의 알카에다 조직원이 사망했다.

 하지만 첩보전이었던 예멘 작전이 트럼프 취임 이후 갑작스럽게 전면전으로 전환됐고, 그 과정에서 미군 측에는 오언스 중사가 사망하고 수십명의 민간이이 사망했다는 점에 급조된 작전실패였다는 지적도 잇달아 나왔다. 한 군사 관계자는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모든 것이 잘못됐다"고까지 말했다.  

 특히 오언스의 죽음은 미국에서 정치·사회적 논란으로 치닫고 있다.

 상원 군시위원회 의장인 존 매케인 상원의원(애리조나·공화)이 "예멘 공습을 통해 여러 목표가 달성된 것은 사실이지만 미국인 인명피해가 일어난 작전을 성공이라고 부르기는 어렵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격노한 트럼프는 "(매케인이) 성공이라는 정부 평가를 폄하함으로써 적을 격려하고 있다"며 공방전을 펼친 바 있다.반면 션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민은  예멘 공격에 대한 의혹은 "오언스가 보여준 용기를 저해하는 발언"이라며 작전에 대한 논란을 일축했다.

 하지만 막상 오언스의 아버지가 트럼프에게 "내 아들의 죽음 뒤에 숨지 말라"며 입을 열었다.

 오언스의 아버지인 윌리엄 오언스는 26일(현지시간) 마이애미타임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정부는 내 아들의 죽음에 대해 조사를 진행해야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내 아들의 죽음 뒤에 숨어 이를 피하려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왜 하필이면 그 때 (트럼프 정부가) 출범한지 일주일도 안돼서 바보같은 작전을 진행했어야했나. 왜!"라며 조사를 촉구했다. 이어 "2년 넘도록 예멘에 미사일과 무인기 외에 지상군이 들어가지 않았었다. 단한명의 미군 생명도 위험에 놓을 가치가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갑자기 거창한 보여주기식 작전을 왜 지금 했어야했나"라고 예멘 작전을 규탄했다.

 그는 지난 1일 델라웨어 주 도버 공군기지에서 열린 아들의 비공개 유해귀환식에서 예고없이 참석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남을 거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가 방문한다는 소식을 귀환식 직전에 전해들은 윌리엄 오언스는 "미안하지만, 나는 대통령을 보고 싶지 않다"며 "소동을 벌이고 싶지는 않지만, 도저히 양심에 걸려 만날 수 없다"고 말했다.

 백악관 측은 지난 25일 성명을 통해 오언스 중장은 "나라를 위해 숭고한 희생을 감수한 미국의 영웅"이라면서도 그의 아버지 윌리엄 오언스의 비난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았다. 다만 국방부는 정기적으로 미군 사상자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만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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