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우치동물원 마스코트 '기린' 폐사
【광주=뉴시스】구길용 기자 = 광주 우치동물원의 마스코트였던 수컷 기린 '마린'이 무리한 짝짓기 과정의 부상 후유증으로 폐사했다.
27일 광주시 우치공원관리사무소에 따르면 지난해 3월 용인 에버랜드에서 들여 온 '마린'이 혈액순환 장애 등을 겪어 오다 이달 초 폐사했다.
암컷 기린 '아린'과의 짝짓기 과정에서 무리하게 점프를 시도하다 뒷다리 고관절을 다친 게 원인이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 1월 말부터 3∼4차례 일어나지 못해 그동안 중장비를 동원하고 약물 처방 등을 해 왔으나 끝내 숨졌다. 초식동물의 경우 기립불능이 되면 혈액순환 장애나 신부전증으로 이어져 폐사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우치동물원은 지난 2011년 수컷 기린이 숨진 뒤 외롭게 지내 온 '아린'을 위해 에버랜드에서 2억원을 들여 '마린'을 들여 왔다.
4살배기 마린은 5m 키의 아린보다 70㎝가량 작고 나이도 10살이나 어리다.
동물원측은 1t이 넘는 몸무게에 혈기왕성한 마린이 무리하게 점프를 시도하다 뒷다리 고관절을 다친 것으로 보고 있다.
우치공원관리사무소는 숨진 마린에 대한 부검 후 내장은 폐기물처리하고 폐사체는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에 교육용 박제로 기증했다.
동물원 측은 오는 2019년 기린사 신설계획에 따라 새 수컷기린을 입식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김정남 우치공원관리사무소장은 "초식동물이 일어나지 못할 경우 혈액순환 장애 등으로 이어져 숨지는 경우가 많은데, 마린도 안타깝게 폐사했다"고 말했다.
아린은 임신하지 않았고 또다시 외톨이로 남게 됐다.
한편 우치동물원은 AI와 구제역의 여파로 지난해 12월20일 이후 70여일째 문을 닫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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