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 배우자 동행취재④]유승민 위해서라면 트로트는 '기본' 부인 오선혜씨

【서울=뉴시스】안채원 기자 =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의 부인 오선혜(58)씨가 4일 오전 서울 양천구 신월어르신복지센터에서 열린 노래교실에서 가수 장윤정의 '첫사랑'을 부르고 있다. 2017.05.04. [email protected]
"'뇌섹남' 남편 판단력·통찰력 강점…정 많고 유머도 있어"
지지율 한 자릿수는 불가사의…"3대 미스터리 중 하나"
"안보·경제전문가 남편, 진영논리 뛰어넘어야 한다고 생각"
【서울=뉴시스】홍세희 안채원 기자 = "그대를 처음 본 순간, 내 가슴이 너무 떨렸어요"
4일 오전 10시. 서울 양천구 신월동에 위치한 '신월어르신복지센터'에는 가수 장윤정의 '첫사랑'이 울려퍼졌다.
트로트를 구성지게 부르고 있는 사람은 다름 아닌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의 부인 오선혜(58)씨였다.
오씨는 어르신들의 노래교실에 참석해 유 후보 지지를 호소하던 중 "노래해! 노래해!"라는 할머니들의 성화에 못 이겨 마이크를 잡았다.
오씨의 노래가 끝나자 어르신들은 "노래를 너무 잘한다. 가수해도 되겠다"고 격려했다. 오씨는 활짝 웃으며 "아닙니다. 열심히 해서 실망시키지 않는 정치인이 되겠다"고 화답했다.
오씨는 어릴 때부터 음악을 좋아했다고 한다. 평소 좋아하는 장르는 클래식이나 팝송인데 어르신들을 만나는 자리에서는 트로트를 부른다.
그는 "제가 제일 좋아하는 노래는 '나나무스쿠리(Nana Mouskouri)'의 'Over and over' 예요. 이 노래에는 사연이 있다. 제가 대학교 1학년 때 이화여대 페스티벌이 있었는데 제가 남편을 당시 남친으로 초대를 했다"며 "그래서 남편이 왔는데 여러 가지 행사를 보다가 빈 강의실에 들어갔다. '여기가 내가 수업 받는 곳이다'라고 소개를 하고 서먹서먹하게 있었다"고 남편과의 연애시절 얘기를 꺼냈다.
오씨는 "노래나 좀 할까 해서 제가 이 노래를 빈 강의실에서 불렀다. 제가 딱 1절을 불렀는데 남편이 알아서 2절을 완벽하게 불렀다"며 "거기서 제가 살짝 반했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오씨는 이날 어르신복지센터에서 '유승민 4번'이라고 적힌 어깨띠를 매고 시종일관 유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어르신 한 명 한 명의 눈을 마주치고, 손을 꼭 잡으며 "반갑습니다. 유승민 안사람 입니다"라며 "4번 꼭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오씨는 복지센터에서 나와 곧바로 서울 강북구 번동5단지 종합사회복지관으로 이동했다.
오씨는 복지관에서 주황색 앞치마를 두르고 위생모를 쓴 채 어르신들에게 배식을 하는 봉사활동을 했다.

【서울=뉴시스】안채원 기자 =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의 부인 오선혜(58)씨가 4일 서울 강북구 번동5단지 종합사회복지관에서 어르신들에게 점심 배식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2017.05.04. [email protected]
한 남성은 오씨가 "유승민 안사람입니다"라고 하자 "아 유승민? 파이팅 하십시오. 사람들이 왜 배신이라고 하는지 모르겠다"며 "기운 내라고 전해 달라"고 응원을 보냈다. 그러자 오씨는 허리를 굽혀 인사를 하며 "감사합니다"라고 화답했다.
오씨는 당초 이날 일정을 마친 후 개포동 자택으로 돌아가 점심식사를 할 예정이었지만 복지관에서 어르신들과 함께 점심을 하자고 수행팀에게 제안했다. 오씨는 직접 밥과 국, 반찬을 받아들고 어르신들이 있는 곳으로 가 함께 점심식사를 했다.
오씨는 오늘 아침에도 딸 유담씨에게는 된장찌깨를 끓여주고, 자신은 사골국을 먹었다고 했다.
오씨가 남편인 유 후보를 위해 특별히 준비하는 보양식은 '사골국'이다. 그는 "사골은 항상 끓여 놓는다. 피곤하면 음식이 잘 안 넘어가지 않느냐. 탄수화물이 필요하면 거기에 떡국 떡을 좀 집어넣고, 단백질이 필요하면 계란도 좀 넣으면 된다"고 말했다.
유 후보는 최근 힘든 선거운동을 마치고 귀가하면 야참으로 사골을 즐겨먹는다고 한다. 오씨는 "후보가 집밥을 너무 좋아한다. 요즘에는 밤늦게 들어오면 배가 출출하니 야참을 그렇게 먹는다"며 "제가 사골에다가 국수를 말아드리거나, 떡이나 밥을 넣어서 먹기 편하게 해드린다"고 말했다.
밤늦게 야참을 먹고 서너 시간밖에 못자고 아침 일찍 나가는 남편의 '위' 부담을 덜기위한 오씨의 배려다.
유 후보의 요즘 평균 수면시간은 3시간 정도라고 한다. 남편의 건강이 염려스러운 유씨는 '사골' 이외에도 홍삼이나 공진단도 준비해놓는다. 또 요즘 계속된 유세와 TV토론으로 목이 많이 상한 남편을 위해 프로폴리스와 도라지 즙을 집에 준비해 놓는다고 한다.
오씨는 "지금은 막바지라 정말 정신이 없지만 조금 여유가 있었을 때에는 (후보) 얼굴도 햇빛에 그을려 엉망이 되지 않느냐. 그러면 잠 잘 때 제가 후보 얼굴에 (마스크 팩을) 딱 붙여놓는다"라며 "요즘에는 바빠서 그렇게 못한다"고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오씨는 요즘 각자의 선거운동 일정을 소화하느라 남편을 자주 만나지 못하는 만큼 스마트폰을 100% 활용하고 있다. 유 후보와 오씨, 아들과 딸이 함께하는 단체 '카톡방'을 통해 실시간으로 소통한다. 오씨는 "뭔가 급하게 동선 변경이 있거나 꼭 알려야 할 일들이 있을 때는 제가 전화를 한다"며 "여론 전달도 제가 하는 일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오씨는 유 후보의 강점으로 빠른 판단력과 통찰력 등을 꼽았다. 그는 "매스컴에서 '뇌섹남'이라는 별명을 붙여줄 정도로 아주 빨리빨리 앞을 내다보는 능력이 뛰어난 것 같다"며 "그러면서도 유머도 있다. 또 사람들이 까칠하다, 냉정하다고도 하는데 정말 정이 많고, 따뜻한 사람"이라고 남편에 대한 애정을 나타냈다.
오씨는 유 후보의 '매력'에도 불구하고 지지율이 한 자릿수를 넘지 못하고 있는데 대해 "3대 미스터리 중 하나다. 정말 불가사의하다"고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러면서 "우리 후보님은 안보전문가, 경제전문가이다. 이번에 정권교체라는 프레임에 갇혀 정말 고생하고 있는데 정권교체가 다가 아니다"라며 "우리 후보는 진영논리를 뛰어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분"이라고 남편에 대한 지지를 끝까지 호소했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