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댓차이나]中완다그룹, 룽창중궈에 10조 부동산 매각 합의

【 홍콩=AP/뉴시스】중국 다롄완다(大連萬達)그룹의 창업자 왕젠린(王健林) 회장은 지난 22일 중국 관영 CCTV에 방영된 ‘대화(對話)’ 프로그램에 출연해 “좋은 호랑이(디즈니)도 한 무리의 늑대(완다)에 필적할 수 없다”고 말했다. 디즈니는 오는 6월 16일 상하이 디즈니를 개장하고, 다롄완다는 오는 28일 구이저우에 초대형 테마파트 '완타시티'를 개장한다. 사진은 지난 1월 홍콩에서 연설 중인 왕회장. 2016.05.25
10일 미국의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왕젠린(王健林) 회장이 이끄는 다렌완다는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호텔 76곳, 문화·관광 프로젝트 13곳의 지분 91%, 93억 달러 어치를 룽창중궈에 매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중국내 역대 부동산 거래 가운데 최대 규모다. 룽창중궈는 이에 따라 이날 홍콩시장에서 주식 거래를 중단했다. 이 회사 주식은 올들어 130%가까이 상승했다.
국제 인수합병 시장의 '큰 손'으로 군림해온 완다그룹은 호텔을 비롯한 부동산 매각 자금을 종잣돈으로 삼아 ▲모태인 부동산 개발사업의 비중을 점차 줄이고 ▲임대료 수취(collecting rent)와 엔터테인먼트 부문으로 사업의 초점을 옮겨나간다는 계획이다. 완다그룹이 호텔을 비롯한 부동산 매각에 나선 데는 지난달 22일 중국은행감독위원회(CBRC)의 조사에 따른 유동성위기가 한몫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CBRC는 앞서 지난달 22일 이후 안방보험과 푸싱그룹, 완다그룹, HNA그룹, 로소네리 등에 대해 전 방위적인 조사를 벌여 왔다. 최근 수년 간 이들 대기업들이 벌여온 글로벌 M&A 등 “일부 대형 사업들(some large enterprises)”이 중국 금융 전체에 미치는 위험(systemic risk)이 주요 조사 대상이다.
이번 거래는 양측이 모두 윈윈할 수 있는 거래라고 완다그룹은 이날 성명을 통해 밝혔다. 중국의 신흥부자들 가운데는 드문 쓰촨(四川)성 출신인 왕 회장은 국내외에서 공세적으로 자산을 매입해 왔다. 그가 지난해 인수한 엔터테인먼트 기업에는 ▲‘다크나잇’과 ‘고질라’로 유명한 할리우드 중견영화사 레전더리 엔터테인먼트와 ▲유럽 최대의 극장 체인인 영국의 오디언 앤드 UCI(Odeon & UCI) 시네마 그룹 등이 포함돼 있다. 왕 회장은 동향인 등소평 국가주석이 개혁개방의 깃발을 들고 군을 감축할 때 군복을 벗고 지방 공무원을 거쳐 기업인으로 변신한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이다.
완다그룹의 부동산 자산을 대거 사들이기로 한 룽창중궈는 초대형 부동산 개발사다. 이 회사는 올해 4월 현재 전세계에서 가장 주가가 많이 오른 부동산 개발사 9개중 하나로 꼽힌 바 있다. 완다그룹의 뒤를 이어 중국기업 중 가장 공세적으로 인수합병을 벌여오고 있다. 룽창중궈는 방만한 운영으로 자금난에 직면한 러에코 그룹에도 투자를 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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