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의회, 중도파 원로 사가스티를 임시대통령에 선출
학자출신의 프란시스코 사가스티(76) 두번째 임시대통령
비스카라 탄핵반대 전국시위는 "혁명수준"-AP
일주일새 3번째 대통령 탄생
![[리마(페루)= AP/뉴시스] 16일 페루의회에서 국회의장으로 선출돼 임시대통령직을 맡게 된 중도파 원로의원 프란시스코 사가스티(76)가 의사당 앞에서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다.](https://img1.newsis.com/2020/11/17/NISI20201117_0016900760_web.jpg?rnd=20201117081643)
[리마(페루)= AP/뉴시스] 16일 페루의회에서 국회의장으로 선출돼 임시대통령직을 맡게 된 중도파 원로의원 프란시스코 사가스티(76)가 의사당 앞에서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다.
의회가 중도파인 자색당( Purple Party )의 사가스티를 현재 궐석인 국회의장으로 선출한 것은 대통령과 부통령이 없는 현 상황에서 국회의장이 임시 대통령을 맡도록 투표를 통해 길을 열어놓은 것이다. 메리노의장의 임시대통령 선출과 사퇴로 인해서 비어있는 국회의장직에 오른 76세의 원로인 그는 법률상 의장 취임후 곧 대통령직을 맡을 수 있다.
마누엘 메리노 페루 임시대통령이 전국적인 시위 등 사회적 압박을 이기지 못하고 15일(현지시간) 취임 닷새만에 사임을 발표한 다음 날, 의회 투표가 진행되고 있는 동안에도 페루의 수도 리마의 거리에는 빨간색과 흰색의 페루 국기를 흔드는 엄청난 규모의 시위대가 몰려 메리노의 사퇴를 자축하며 의회를 압박했다.
그러는 동안 해임반대 시위의 주인공인 마르틴 비스카라 전 대통령은 대법원에 제소, 사법부의 개입을 요청했다.
비스카라 전 대통령은 " 페루를 5일간이나 마비시키고 시위대의 사망자까지 나오게 한 이번 정치 위기는 의회 때문인데, 의회가 다시 입맛에 맞는 인물을 대통령으로 선출하게 놓아둘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제 1주일 동안의 소요와 헌정 공백으로 멍든 이 나라의 운명은 새로 선출될 사가스티에게 치유의 책임이 넘겨졌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국제 투명성위원회 페루 지국의 사무엘 로타회장도 "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과 국가간의 신뢰를 회복시키는 일이다"라고 말했다.
사가스티가 의회에서 당선에 필요한 다수표를 획득한 뒤에 의사당에서는 박수가 터져나왔다. 그는 존경받는 학자출신으로 수 십년 동안 정부기관의 각종 자문역을 맡아왔으며 세계은행의 임원도 역임한 바 있다. 투표가 끝난 뒤 그는 곧 국회의장 취임 선서를 했고 임시대통령직을 수락했다.
그는 취임사에서 "우리는 국민에게 희망을 되돌려주기 위해 모든일을 다 할 것이다. 그렇게 해서 국민이 우리를 믿을 수 있다는 것은 보여줘야 한다"고 첫 연설을 했다.
여론조사 결과 페루 국민은 비스카라가 내년 7월로 끝나는 대통령 잔여 임기를 마쳐줄 것을 희망하고 있다. 하지만 이를 주장하는 시위대가 거리로 나오자 경찰은 몽둥이와 고무탄, 최루가스로 시위대를 폭력진압했다.
인권단체들 보고에 따르면 14일 시위에서 112명이 다쳤고 41명이 행방불명되었다. 당국 발표에 따르면 사망한 시위대원 잭 핀타도(22)는 머리를 비롯해 11군데 총상을 입었고 호르단 소텔로(24)는 심장부근 가슴에 4차례 총을 맞았다.
이번 시위는 과거 페루에서 있었던 시위와는 달리 정치에 무관심했던 청년 층이 대거 참가했다.
![[리마(페루)=AP/뉴시스]페루의 수도 리마의 시위대가 16일(현지시간) 프란시스코 사가스티를 임시대통령을 선출하는 의회 앞에서 대기하고있다. 이들은 부패척결로 인기있는 비스카라 전 대통령을 축출한 의회에 대해 항의시위를 벌였고 의회는 1주일새 3번째 대통령인 사가스티를 국회의장으로 선출해 대통령직을 맡겼다.](https://img1.newsis.com/2020/11/17/NISI20201117_0016900751_web.jpg?rnd=20201117081701)
[리마(페루)=AP/뉴시스]페루의 수도 리마의 시위대가 16일(현지시간) 프란시스코 사가스티를 임시대통령을 선출하는 의회 앞에서 대기하고있다. 이들은 부패척결로 인기있는 비스카라 전 대통령을 축출한 의회에 대해 항의시위를 벌였고 의회는 1주일새 3번째 대통령인 사가스티를 국회의장으로 선출해 대통령직을 맡겼다.
국회의장이던 메리노는 잘 알려진 정치인은 아니었지만 의회가 지난 9일 마틴 비스카라 전 대통령 축출을 의결한 후 페루 임시 대통령직에 올랐다.
의원 절반이 부패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는 페루 의회 의원들은 비스카라 전 대통령이 수년 전 주지사 재직 당시 거액 뇌물을 받았다는 입증되지 않은 의혹을 근거로 '영원한 도덕적으로 무능한' 대통령이라고 규정, 축출을 선포했다. 하지만 검찰수사 결과 그는 기소되지 않았으며, 본인은 격분해서 무죄를 주장하고 의회 결정에 항의했다.
페루 국민들은 이에 분노, 의회가 의회 쿠데타를 일으켰다고 비난하며 거리로 뛰쳐나와 연일 시위를 계속해 왔다.
메리노가 하야를 발표하자 리마의 시민들은 "우리가 이겼다!"고 환호하면서 붉은 국기를 들고 거리를 휩쓸었지만 1주일동안 세번째 대통령이 바뀐 정치적 혼란과 코로나19의 재확산 상황에서 페루는 한동안 사상 최악의 혼란과 상처를 극복해야 한다고 정치분석가들은 말하고 있다.
페루의 정치적 소요는 시기적으로도 최악이다. 페루는 현재 세계에서 코로나19 치사율로는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중남미 최악의 경제적 위축을 겪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는 페루의 올해 GDP가 무려 14%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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