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 세계 최고 성능 '친환경 마그넷' 개발
'환경오염' 중희토류 60% 저감하도도 日 제품 제쳐
"모터 등 경쟁력 강화, 가전·플라잉카 등 적용 확대"
■ 모터 등 자사 제품 경쟁력 강화, 가전?플라잉카 등 적용 확대
![[서울=뉴시스]LG이노텍 직원이 ‘친환경 마그넷’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 = 업체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1/09/13/NISI20210913_0000827591_web.jpg?rnd=20210913101056)
[서울=뉴시스]LG이노텍 직원이 ‘친환경 마그넷’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 = 업체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인준 기자 = LG이노텍은 환경오염 유발 물질은 절반 이상 줄이고, 성능은 높인 친환경 마그넷(자석) 개발에 성공했다고 13일 밝혔다.
LG이노텍이 마그넷 전문 기업 성림첨단산업과 공동으로 개발한 이 제품은 친환경 마그넷 제품 중 세계 최고의 수준이다.
친환경 마그넷은 차량 모터, 스마트폰용 카메라, 오디오 스피커, 풍력 발전기 등에 들어가는 필수 소재다. 구동이 필요한 제품에 장착돼 자석의 밀고 당기는 힘으로 동력을 제공한다.
가전 및 차량 조향모터용 자석 성능을 14.8kG(킬로가우스·자석 세기 단위)까지 끌어 올려 기술력과 품질로 40여 년 가까이 업계를 이끌어온 일본을 제쳤다. 현재까지 상용화된 친환경 제품의 성능은 14.2~14.3kG에 불과한 데, 업계는 이 자석의 기술적 성능 한계치를 이보다 높은 15kG로 보고 있다.
LG이노텍은 2017년부터 중희토류를 줄인 ‘친환경 마그넷’ 개발에 본격 돌입, 2019년부터는 업계 최고 성능 확보에 주력해 왔다.
이를 위해 국내 기업 중 ‘중희토류 저감 기술’을 보유한 성림첨단산업과도 힘을 합쳤다. 특히 LG이노텍은 기존 개발방식으로는 일본의 기술력을 단기간에 따라잡을 수 없다고 판단, 머신러닝(컴퓨터가 데이터를 학습해 자동으로 판단하고 결과를 내는 기술) 방식의 시뮬레이션 기법을 도입했다. 이를 통해 최소 2년 이상 걸리는 개발기간을 절반으로 단축하는데 성공했다.
친환경 마그넷을 차량용 조향모터에 적용하면 모터의 출력은 높이면서도 크기가 줄어 경량화에 유리하다. 자석 성능이 높아 모터 크기가 작아도 높은 출력을 낼 수 있다.
이 제품은 배터리 무게 증가로 전비(전기차의 연비)향상을 위한 경량화가 시급한 전기차, 하이브리드 차량 등에 적합하다. 또한 모터 크기를 축소하면서 모터에 쓰이는 구리 등 최근 가격이 오르고 있는 원자재 비용도 함께 줄일 수 있다.
'고화소 스마트폰용 카메라'에 장착하면 액츄에이터(초점을 맞추기 위해 렌즈를 움직이는 부품) 구동력을 동일 크기 대비 10%가량 높여 더 깨끗하고 선명한 고화질 사진과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다. 렌즈가 무거워져도 원하는 거리만큼 빠르고 정확하게 렌즈를 이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자석을 만드는 데 들어가는 핵심 성분이지만, 희소 가치가 높고 채굴과 제련 과정에서 환경오염 발생하는 중(重)희토류 사용량을 기존 대비 60% 줄였다.
이를 통해 공급부족, 높은 가격, 환경오염 문제로 고심하던 업계에 대안을 제시했다. 우리나라는 중희토류 대부분을 중국 등에서 수입하고 있는 상황에서 친환경 마그넷 신제품 개발의 의미가 더 크다.
현재 중국은 자국에서 생산하는 중희토류를 무기로 전 세계 수급을 좌우하며 글로벌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이 때문에 친환경 마그넷 제품을 통해 원자재 공급 부족으로 인한 생산 중단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데 기여했다.
특히 ESG(환경·사회·기업 지배구조) 관점에서도 회사의 지속가능성을 높일 전망이다. 중희토류는 생산과정에서 방사성 물질, 중금속, 독성가스, 산성폐수 등이 다량 발생해 토양, 하천, 지하수 등을 심각하게 오염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LG이노텍은 차량용 조향모터, 스마트폰 액츄에이터 등 자사 제품에 '친환경 마그넷'을 적용해 차별화 경쟁력을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글로벌 완성차 및 차량부품 기업, 스마트폰 제조 기업 대상의 프로모션을 적극 펼칠 계획이다. 적용 분야도 에어컨, 냉장고, 드론, 도심형 플라잉카, 발전기 등으로 빠르게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또한 LG이노텍은 마그넷 기술 선도 입지를 확고히 하기 위해 희토류를 아예 넣지 않은 ‘무희토류 마그넷’ 개발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강민석 CTO(부사장)는 “혁신기술로 핵심소재를 단기간에 개발해 최고의 성능과 품질을 갖춘 제품을 고객에게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게 되었다는데 의의가 있다”며, “‘친환경 마그넷’을 통해 고객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지속적으로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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