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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대선서 당선된 보리치는 MZ세대…세계 최연소 대통령(종합2보)

등록 2021.12.20 20:42:27수정 2021.12.20 22:5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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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운동 출신…1차 투표서 극우파 전 하원의원 카스트와 박빙

"카스트 이기면 과거 독재시대로 회귀"…두려움에 지지표 몰려

산나 마린 핀란드 총리 제치고 현존 국가 수반 중 최연소 기록

[산티아고=AP/뉴시스] 칠레 '존엄성을 지지하다' 당의 가브리엘 보리치(35) 대선 후보가 19일(현지시간) 대선 결선 투표에서 승리한 후 기뻐하고 있다. 오는 3월 취임하는 보리치는 칠레의 최연소 대통령이 된다. 2021.12.20.

[산티아고=AP/뉴시스] 칠레 '존엄성을 지지하다' 당의 가브리엘 보리치(35) 대선 후보가 19일(현지시간) 대선 결선 투표에서 승리한 후 기뻐하고 있다. 오는 3월 취임하는 보리치는 칠레의 최연소 대통령이 된다. 2021.12.20.

[서울=뉴시스] 이현미 차미례 기자 = 학생운동권 출신 젊은 좌파이자 밀레니얼+Z세대(MZ세대) 정치인 가브리엘 보리치(35)가 남미 칠레 대통령에 당선됐다.

1986년생인 그는 칠레 최연소 대통령일 뿐만 아니라 내년 3월 취임하게 되면 현존하는 세계 최연소 대통령이 된다.

19일(현지시간) 치러진 칠레 대선 결선투표에서 좌파연합 후보 보리치는 개표 98.76%가 진행된 시점에  라이벌인 우파 후보 호세 안토니오 카스트가 패배를 인정한 뒤, 향후 4년 칠레를 이끌어갈 대통령에 당선됐다.

두 사람은 99% 개표 완료된 시점에 보리치가 56%,  카스트가 44%의 득표가 확인되면서 당락이 갈렸다.

칠레는 지난달 21일 1차 선거를 진행했다. 그러나 총투표율이 50%를 넘지 못해 가장 많은 표를 얻은 두 후보가 결선 투표를 진행키로 했다.

이에 1500만명 가량의 칠레 유권자들을 상대로 19일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 4만6000여개 투표소에서 선거를 진행했다.

1차 투표는 47%의 투표율을 기록했고, 27.9%를 득표한 극우파 전 하원의원인 카스트와 25.8%를 득표한 좌파 학생운동지도자 출신 가브리엘 보리치가 결선을 치렀다.

선거운동 과정에서의 극한적인 대립이나 비방전과는 대조적으로,  카스트는 즉시 패배를 인정하고 트위터에 자신이 보리치에게 "위대한 승리"를 축하한다며 전화를 걸고 있는 사진을 올렸다.
[산티아고=AP/뉴시스] 칠레 '존엄성을 지지하다' 당의 가브리엘 보리치(35) 대선 후보가 19일(현지시간) 대선 결선 투표에서 승리한 후 지지자들과 셀카를 찍고 있다. 오는 3월 취임하는 보리치는 칠레의 최연소 대통령이 된다. 2021.12.20.

[산티아고=AP/뉴시스] 칠레 '존엄성을 지지하다' 당의 가브리엘 보리치(35) 대선 후보가 19일(현지시간) 대선 결선 투표에서 승리한 후 지지자들과 셀카를 찍고 있다. 오는 3월 취임하는 보리치는 칠레의 최연소 대통령이 된다. 2021.12.20.

보수파 억만장자인 세바스티안 피녜라 대통령도 보리치와 화상 원격 회담을 즉시 열고,  앞으로 3개월간의 정부 인수 기간 중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약속했다.

보리치는 피녜라 대통령과 함께한 짧은 TV중계된 인터뷰를 통해서 "나는 앞으로 모든 칠레 국민의 대통령이 될것"이라는 인삿말을 전했다.

보리치의 승리는 앞으로 남미 전 지역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대부분 국가들이 수 십년간의 경제적 성과를 뒤집는 코로나19의 타격으로 인해 이념적 양극화로 인해 심각한 분열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남미 국가들 대부분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건강보험 문제, 심화된 사회적 불평등, 정치적·경제적 양극화로 몸살을 앓고 있다.

보리치는 오는 3월 취임하면 칠레의 최연소 대통령이자 남미 지역에서는 두번째 밀레니얼 세대 정치 지도자가 된다. 현재 남미의 30대 대통령은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이 있으며, 보리치는 두번째이다.

보리치는 또 산나 마린(36) 핀란드 총리를 제치고 최연소 국가 수반이 된다. 마린 총리는 1985년생으로, 2019년 34세로 총리직에 올랐다. 2017년 31세의 나이로 총리에 오른 오스트리아의 제바스티안 쿠르츠 전 총리는 1986년 8월생으로 세계 최연소 지도자 기록을 갖고 있었지만 지난 10월 사임했다.

보리치는 1986년 2월 칠레 남부 푼타아레나스에서 태어났다. 그는 2014년 교육의 질 향상을 촉구하는 학생 시위를 주도한 뒤로 의회에 진출한 여러 명의 활동가 가운데 한 명이다.  그는 1973~1990년 칠레를 철권통치했던 아우구스토 피노체트의 신자유주의 경제 모델을 "땅에 파묻겠다"고 공약하고 "수퍼 부자"들에 대한 중과세로 사회복지 서비스 향상, 불평등과의 전쟁,  환경보호 기금 확대 등을 해 내겠다고 약속했다.
[산티아고=AP/뉴시스] 칠레 '존엄성을 지지하다' 당의 가브리엘 보리치(35) 대선 후보가 19일(현지시간) 대선 결선 투표에서 승리한 후 기뻐하고 있다. 오는 3월 취임하는 보리치는 칠레의 최연소 대통령이 된다. 2021.12.20.

[산티아고=AP/뉴시스] 칠레 '존엄성을 지지하다' 당의 가브리엘 보리치(35) 대선 후보가 19일(현지시간) 대선 결선 투표에서 승리한 후 기뻐하고 있다. 오는 3월 취임하는 보리치는 칠레의 최연소 대통령이 된다. 2021.12.20.

피노체트 군사독재의 유산을 옹호해온 극우파인 카스트는 1차 투표에서 2%나 보리치를 앞섰지만  둘 다 과반득표를 못해 결선을 치르게 됐다.

결선투표에는 1차 때보다 120만명이나 더 많은 유권자들이 참여해서 보리치는 2012년 대선 이래 최다 득표인 56%의 표를 얻었다.

55세의 가톨릭 신자인 카스트는 9남매의 아버지로 극우파 진영에서 나섰지만,  2017년 선거에서는 8%도 안되는 득표율을 보였다.  이번 선거에서는 가족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우파인 브라질의 자이르 보우소나루를 추종하는 정치적 입장을 강조했다.

또 아이티와 베네수엘라에서 몰려드는 이민자들에 대한 칠레 국민의 공포감을 선거전략에 이용했다.  의회 하원의원 시절에는 칠레의 성적 소수자에 대한 공격의 선봉에 섰고,  남미이민들을 범죄자로 몰아 반대했다.

카스트는 최근에는 아버지가 히틀러의 나치당원 정식 당원증 소유자였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는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보리치는 칠레 공산당을 비롯한 좌파 정당 연합의 지지 후보로,  중도파 자문역들을 선거 팀에 영입해서 자신의 개혁과 새 경제정책이 서서히, 확실성을 가지고 진행될 것이라는 것을 유권자들에게 각인 시키는데 성공했다.

칠레대학교 정치학과 로베르트 푼크 교수는 "양측의 지지자들이 모두 카스트가 승리할 경우 과거 독재시대로 되돌아 갈 것을 우려하거나 너무 젊은 보리치가 공산당에 기울까봐 우려하는 마음에서 적극적으로 투표에 참가한 것이 투표율을 높이면서 좋은 결과를 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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