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재 작가 "신진작가들에 경의...영광의 시간 기대" [임인년-호랑이띠 명사 새해 포부]
'쌀 한톨씩 붙여 만든 백범 김구' 작가로 유명
![[서울=뉴시스]이동재 작가](https://img1.newsis.com/2021/12/31/NISI20211231_0000904805_web.jpg?rnd=20211231140827)
[서울=뉴시스]이동재 작가
[서울=뉴시스] 모두의 바람이 그렇듯 팬데믹이라는 긴 터널의 끝을 기다리는 경건한 마음으로 임인년 새해를 맞이합니다.
얼마 전 이웃에 사는 대학 동기 부부를 집으로 초대해 오붓한 송년모임을 가졌습니다. 그간 삼가던 자리였던지라 서로의 안부를 묻고 이야기를 나누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죠.
한참 자리가 무르익을 무렵, 신기하게도 식탁 아래에서 하얀 나비 한 마리가 날아오르는 게 아니겠어요? 영하의 날씨에 바깥에서 들어왔을 리는 없고, 아마도 얼마 전 월동을 위해 들여놓은 여러 개의 화분 가운데 번데기로 매달려 있다가 계절을 착각하고 우화 한 것이겠지요.
보면서도 믿어지지 않는 풍경에 어리둥절하다가 날벌레에 예민한 친구의 요청으로 이리저리 날아다니는 나비를 포획하느라 소란을 떨었습니다. 그리고는 예사롭지 않은 깜짝 게스트의 등장이 틀림없는 길조라며 들뜬 마음으로 의미부여를 했답니다.
알에서 애벌레로, 그리고 번데기를 거쳐 화려하게 변신하는 나비의 일생은 이야기의 소재로 곧잘 등장합니다. 저는 어린 시절 읽었던 ‘꽃들에게 희망을’이라는 동화가 기억에 남습니다.
주인공인 어린 애벌레는 군중에 휩쓸려 꼭대기에 오르기 위해 수많은 애벌레들로 이루어진 거대한 기둥에 기어오릅니다. 하지만 이것이 헛된 꿈이라는 걸 알고 내려옵니다. 그리고는 나비가 되기 위해서는 스스로 실을 뽑아 자신을 감싸고 조용히 기다려야 함을 깨닫게 되죠.
외출과 모임이 줄고 재택이 일상이 된 풍경 속에서도 미술시장은 유래 없는 호황을 누렸다고 합니다. 시장의 환호 속에서 새로운 스타 작가들이 탄생하고 아트페어와 미술 옥션 시장은 연일 새로운 매출 기록을 쏟아냈다죠.
미술 애호가들의 호감을 얻은 신진 작가들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그리고 누에를 탈피해서 아직 젖은 날개를 펴지 못한 예비 예술가들과 긴 호흡으로 새로운 비상을 준비하고 있는 창작자들에게도 영광의 시간이 오리라 믿습니다.
저도 묵은해와 함께 낡은 껍데기를 벗어던지고 새로운 무대를 만들어 낼 2022년을 기대합니다.
이동재 작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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