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피는 성인남성 22년간 절반 줄었다…"여학생은 증가"

질병청, 담배폐해 통합보고서 첫 발간

흡연 추이 등 통계·폐해, 금연정책 망라

궐련 흡연 줄었지만 전자담배 등 증가

성인 남성 암 30% 직접 흡연과 연관돼

[세종=뉴시스]질병관리청(질병청) 담배폐해통합보고서 창간호 표지. (자료=질병청 제공) 2022.10.2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이연희 기자 = 질병관리청(질병청)은 이처럼 최근 10년 간 흡연 폐해에 대한 통계와 연구성과를 담은 '담배폐해 통합보고서'를 국내 최초로 발간했다고 27일 밝혔다.

보고서는 담배규제통합지식센터를 주축으로 약 40여 명의 다양한 분야로 구성된 전문가들의 집필 및 검증을 통해 만들어졌다.

구체적으로 ▲담배 사용률 추이 및 요인 ▲니코틴 중독, 치료 및 금연중재 ▲흡연의 건강폐해 ▲흡연 및 금연으로 인한 질병부담 영향 ▲국내 담배규제정책 현황과 성과 ▲담배 종결전을 위한 미래 전략 등을 담고 있다.

보고서에 담긴 주요 통계를 살펴보면 지난 20여 년 사이 성인 남성의 궐련담배 흡연율이 절반 가까이 떨어졌다.

질병청의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 성인의 궐련담배 흡연율은 35.1%에서 20.6%로 15.5%포인트 감소했다. 특히 성인 남성은 2020년 기준 34%로 1998년 66.3% 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 성인 여성의 흡연율은 6.5%에서 6.6%로 큰 변동이 없었다.

청소년 흡연율은 2011년 12.1%에서 2021년 4.5%로 3분의 1 수준으로 하락했다. 남학생은 17.2%에서 6%로, 여학생은 6.5%에서 2.9%로 각각 감소했다.

이성규 한국담배규제연구교육센터장은 "2008년 이후에 흡연율 감소폭이 둔화되고 있다"며 "성인 여성 흡연율은 지난 20년 동안 크게 변함이 없다. 여학생 흡연율의 경우 2016년부터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2008년 액상형 전자담배, 2017년 궐련형 전자담배가 국내 시장에 도입된 이후 청소년과 성인 모두에서 사용자가 늘어났고 현재 사용자는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지만 여러 종류의 담배제품을 함께 사용하는 다중담배 사용자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신종담배·다중담배 사용자는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간접흡연 노출률은 2010년 이후 금연구역 확대와 2015년 담뱃값 인상 등 담배규제정책 강화에 따라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성인 비흡연자의 공공장소 간접흡연 노출률은 2013년 58.1%에서 2020년 12%로, 같은 기간 직장 내 노출률은 47.4%에서 10.3%로 크게 감소했다.

성인 남성에서 모든 암 질병의 29.8%는 직접 흡연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식도암은 86.1%, 폐암은 78.3%가 담배 사용에서 기인했다.

2019년 기준 흡연으로 인한 사망자수는 만 30세 이상 남성 약 5만1000명, 여성 약 7000명 등 총 6만명에 달한다.

흡연이 유발한 사회경제적 비용은 2013년 기준 약 7조1000억원이며 이 중 건강보험 지출액은 약 2조4000억원이다.

연구진은 "흡연자의 질병 예후는 불량한 편"이라며 "암이 발생한 이후에도 담배 사용을 지속하는 경우 치료의 효과가 낮아지고 암이 재발하거나 생존 가능성이 떨어지는 등 예후가 특히 불량해지는 것을 관찰할 수 있었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흡연자가 금연을 하는 경우 대부분의 암 발생 위험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암종별로 일부 차이가 있었으나 금연 후 짧게는 10년, 길게는 20년이 경과한 이후 암 발생 위험이 급격하게 감소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정부는 담배 가격을 총 7차례 인상했으며 담배의 세금 부과율은 74%로 세계보건기구(WHO) 권고 수준(75%)에 도달했다.

금연지원서비스 이용자 수는 2017년 기준 약77만명 수준으로 서비스 이용률은 흡연자의 9.6%, 서비스 이용자의 1년 금연 성공률은 평균 34% 수준이다.

질병청은 담배시장·소비자 행태변화 등에 맞춘 정책 개발을 위해 전문가 네트워크 확대 및 활발한 소통으로 참신한 주제를 발굴하고 정기적으로 통합 보고서를 발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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