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빈 살만 사활 건 '네옴시티'…한국 기업 협력방향은?
1400조 규모 초대형 스마트시티 건설 '네옴' 프로젝트에 촉각
삼성 AI·현대차 자율주행·SK 친환경에너지·LG 메타버스 접목 가능
![[아테네= AP/뉴시스] 그리스를 방문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아라비아 왕세자.](https://img1.newsis.com/2022/06/21/NISI20220621_0018939172_web.jpg?rnd=20220727075233)
[아테네= AP/뉴시스] 그리스를 방문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아라비아 왕세자.
[서울=뉴시스]동효정 기자 = 무함마드 빈 살만(Mohammed bin Salman)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의 방한 소식에 재계가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SK·현대차·LG 등 국내 주요 대기업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초대형 스마트시티 건설 프로젝트 네옴(NEOM) 사업 기회를 찾기 위해 분주하다.
11일 재계에 따르면 빈 살만 왕세자는 오는 17일 방한해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1박 후 일본으로 이동한다. 사우디에서 진행 중인 네옴시티 사업 수주 기업과 투자처 발굴이 주 방한 목적으로 알려졌다.
네옴시티 프로젝트는 석유 의존도가 높은 사우디 경제를 첨단 제조업 중심으로 전환하기 위한 '사우디 비전 2030'의 핵심 사업이다. 사우디의 최고 실권자로 꼽히는 빈 살만 왕세자가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사업비만 1400조원 규모로 한국의 올해 예산(607조원)을 뛰어넘는 거대 프로젝트다.
삼성은 이미 삼성물산·현대건설 컨소시엄을 통해 네옴시티 더 라인 지하에 고속·화물 철도 서비스를 위한 터널을 뚫는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재용 회장이 이미 네옴시티 프로젝트 진행 상황과 사업 추진 전략, 글로벌 시장 동향 등을 보고 받아 이 프로젝트 참여에 주력하라는 지시를 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삼성은 단순 시공 뿐 아니라 특유의 인공지능(AI)기술, 5G(5세대 네트워크)·IoT(사물인터넷)도 스마트시티 구성 능력이 뛰어나 다양한 협력 방안이 기대된다.
현대차는 도심교통항공(UAM)과 로봇, 자율주행 등 '스마트 시티' 사업을 구체적으로 추진 중인 만큼 네옴시티 협력 가능성이 제기된다.
특히 현대차는 네옴시티 도시 전체에 UAM(도심항공모빌리티)과 전기·수소차, PBV(목적기반모빌리티)를 공급하고 하나로 묶는 시스템을 통해 교통 인프라 구축에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이다.
네옴시티는 도시 전체를 100% 친환경에너지로 움직인다는 구상이어서 현대차의 수소 모빌리티가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이는 SK의 친환경 에너지 사업과도 연결이 가능하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 2월 SOEC를 활용한 친환경 수소 생산 실증을 국내 최초로 수행하고, 해상풍력 등 재생에너지를 활용해 그린수소를 생산하는 통합 솔루션도 구축한 바 있다. SK케미칼과 SK이노베이션 등도 그린 에너지 생산·설비 구축 관련 투자를 가속화하고 있다.
LG와는 자체 인공지능(AI) 플랫폼 '딥씽큐'(DeepThinQ) 사업이 논의될 수 있다.
딥씽큐는 사용자의 선호도·생활방식 등을 분석해 그에 특화된 기능을 보여주는 기술이다. 딥씽큐는 TV·냉장고·세탁기·에어컨 등 가전제품을 비롯해 자동차까지 연계 가능하다.
네옴시티 같은 스마트 도시에서는 메타버스 및 IoT 등 인공지능 기술과의 융합이 중요한만큼 LG디스플레이의 확장현실(XR) 기술과 LG전자의 서비스 로봇 경쟁력도 핵심 기능이 될 수 있다. LG전자는 식물재배기 틔운을 접목시킨 스마트팜 조성 능력도 갖췄다.
한편 사우디는 '2030 세계엑스포(부산엑스포)' 유치전의 경쟁국이어서 빈 살만 왕세자의 방한이 더욱 주목된다.
사우디의 리야드는 2030 세계엑스포 유치에서 부산과 경쟁하고 있다. 양국 간 엑스포 유치 경쟁이 갈수록 뜨거워지면서 재계 인사들도 유치전을 위해 총력을 벌이는 만큼 빈 살만 왕세자도 이번 방한에서 부산과의 선전을 언급할 수 있다.
재계 관계자는 "부산엑스포의 경쟁국인 사우디아라비아는 유치전에서 한국보다 한발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최근 한국 기업들의 적극적인 지지 요청으로 판도가 많이 바뀌고 있다는 목소리가 들린다"며 "한국 기업들이 부산 엑스포 유치전은 물론 네옴시티 사업 협력까지 아우르는 복합 플레이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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