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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지검입니다…명의도용 사건으로 구속영장 청구됐네요"

등록 2023.01.04 12:00:00수정 2023.01.04 13: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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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들어 검사·검찰수사관 사칭 보이스피싱 범죄 이어져

"성매매 연루됐으니 돈 보내 공범 아니라는 점 입증하라"

가짜 형사사법포털(KICS)에서 사건 진행상황 확인시키도

대출사기형 피싱과 달리 기관사칭형은 범행시간도 짧아

[서울=뉴시스]전화금융사기 일당들이 만든 가짜 검색 결과 페이지 화면. 이들은 피해자로 하여금 포털 검색창에 'myspo-156.go.k(예시)' 등 가짜 사이트 주소를 입력해 접속하게 유도한다. 이후 사건검색을 통해 인적사항을 입력하면 '구속영장 발부', '사건 수사 중'과 같은 문구가 뜬다.(사진=경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전화금융사기 일당들이 만든 가짜 검색 결과 페이지 화면. 이들은 피해자로 하여금 포털 검색창에 'myspo-156.go.k(예시)' 등 가짜 사이트 주소를 입력해 접속하게 유도한다. 이후 사건검색을 통해 인적사항을 입력하면 '구속영장 발부', '사건 수사 중'과 같은 문구가 뜬다.(사진=경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위용성 기자 = #. 지난달 20대 A씨는 '이○○ 검사'로부터 "명의도용 및 성매매 사건으로 구속영장이 청구됐다"는 전화를 받았다. '이 검사'는 혐의를 벗고 싶으면 대출을 받아 지정한 계좌로 입금하라고 요구했다. 돈을 보내서 범죄와 관련 없음을 A씨 스스로 입증해야 한다는 것이다. A씨는 '이 검사'에게 약 6000만원을 보냈다.

#. 20대 B씨는 '검찰 수사관'으로부터 "대포통장이 개설돼 범죄에 이용됐다"는 연락을 받았다. 이 수사관은 "공범이 아니라는 것을 입증하려면 금융감독원·국세청이 인증하는 지정 계좌에 돈을 입금하라"고 요구했다. B씨 역시 여기에 속아 대출받은 약 8000만원을 송금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검사·검찰수사관 사칭 전화금융사기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4일 밝혔다.

피해자에게 '당신이 범죄에 연루됐다'며 속이고 접근한 뒤, 대출을 받아 금감원에서 지정하는 안전계좌로 돈을 입금해 공범이 아니라는 점을 입증하라는 수법이 대표적이다.

또는 006 등 국제 발신 전화번호로 해외결제(구글스토어, 해외직구, 삼성페이 등)가 이뤄졌다는 문자를 미끼로 발송, 피해자가 이를 확인하기 위해 전화를 걸면 수사기관 등을 사칭하며 '명의도용·자금세탁 범죄에 연루됐으니 수사를 받아야 한다'고 협박하는 식이다.

범죄자들은 악성 어플리케이션(앱)이나 해킹을 통해 미리 확보한 피해자 이름과 직장 등 개인정보를 언급하며 검사 또는 검찰수사관을 사칭한다. 경찰서 한 번 가보지 않은 대다수 피해자들이 사기임을 의심하면서도 통화에 응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악용하는 것이다.

이들은 특히 카카오톡 등을 통해 실제 현직 검사의 신분증이나 교묘하게 꾸민 구속영장 청구서를 보내면서 고압적인 목소리로 협박을 하기도 한다. 적발된 사례 중에는 가짜 형사사법포털(KICS) 사이트 주소를 알려주고 이름·주민등록번호로 검색하게 해 마치 실제 사건이 진행 중인 것처럼 속이는 경우도 다수 있었다.

이 같은 기관사칭형 전화금융사기 수법의 경우, 대출사기형처럼 상담 등 단계를 거치지 않기 때문에 범행 시간도 단 6시간 내외로 매우 짧다는 것도 특징이다. 적어도 하루 이상 걸려 주변에 도움을 청하거나 수사기관과 상담할 시간이 있었던 과거와 달리, 단 몇 시간 만에 범행이 완성되는 사례들이 최근에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악성 앱 설치를 유도해 피해자가 경찰 등 어느 기관에 전화를 하더라도 범인들이 당겨 받는 이른바 '강수강발(강제수신 강제발신)' 프로그램을 심어두거나, 피해자의 위치 정보나 녹음 기능까지 강제로 구동해 지시를 순순히 따르는지까지 감시하는 사례도 잇따랐다.

경찰은 기관사칭형 등 최근 늘어나는 전화금융사기 수법을 전파하기 위해 공식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홍보할 계획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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