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행에서 '최애' 응원한다…'팬덤' 노리는 카뱅·토뱅
카카오뱅크, 팬문화 접목 '최애적금' 기능 확대
토스뱅크, 서바이벌 프로 응원에 '모으기' 결합

[서울=뉴시스]이주혜 기자 = 인터넷은행들이 '팬덤 문화'와 접목한 수신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토스뱅크가 걸그룹 서바이벌 프로그램 참가자를 응원할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놓았다. 카카오뱅크는 앞서 출시한 '최애적금'의 기능을 추가했다. K팝 아이돌에 관심이 많은 젊은 고객과 미래세대를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기록통장 최애적금 서비스에 최애적금 규칙을 친구와 공유하는 기능을 최근 추가했다.
카카오뱅크 최신 버전 앱에서 이용자가 '내 규칙 링크 복사'를 클릭하면 링크가 복사된다. 친구가 해당 링크로 기록통장에서 기록 서비스를 개설하면 나와 똑같은 규칙으로 최애적금 기록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해당 기능을 활용해 외부 파트너사와의 협업으로 확장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4월 기록통장 서비스인 최애적금을 출시했다. 좋아하는 스타가 특정 행동을 할 때마다 일정 금액을 저축하는 팬 문화를 수신 상품에 접목했다. '최애'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개인 사진을 올리면 1000원, 예능에 출연하면 1만원을 앱에서 버튼을 눌러 저금하는 식이다. 다른 사람과 최애적금 현황을 공유할 수도 있다. 수시입출금이 가능한 보통예금으로 금리는 연 2.0%가 적용된다.
이 상품은 사전 신청에 열흘간 40만명이 몰렸고 출시 이후 아이돌 팬들이 SNS에서 자신의 '최애' 사진을 넣은 계좌 커버를 공유했다.

토스뱅크는 하이브와 함께 '알유넥스트(R U NEXT) 함께 응원하기' 서비스를 23일부터 선보였다. 토스뱅크의 모으기 상품에 나만의 아이돌을 응원할 수 있는 재미를 더했다.
'알유넥스트'는 하이브와 CJ ENM 합작 레이블 빌리프랩의 차세대 글로벌 걸그룹을 선발하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토스뱅크는 알유넥스트 함께 응원하기 서비스에 저금하며 총 22명인 서바이벌 프로그램 참가자를 여러 팬들과 함께 응원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토스뱅크 모으기 공간에서 고객이 응원하고 싶은 참가자를 선택하면 사진과 함께 모으기 공간이 만들어진다. 참가자 1명당 하나의 모으기 공간을 생성할 수 있어 최대 22개까지 가능하다.
저금할 때마다 응원 메시지를 작성할 수 있으며 응원 메시지와 저금 금액은 참가자별 '함께 응원하기 게시판'에 공유된다. 해당 게시판에는 응원 메시지와 저금한 금액이 랜덤 닉네임으로 설정돼 실시간 공유된다. 다른 팬들이 작성한 응원 메시지도 볼 수 있다. 프로그램은 30일부터 방송되지만 전날 오후 4시 기준 토스뱅크 앱에서 집계한 저축액은 2억2300만원을 넘었다.
이 서비스는 만 17세 이상부터 참여할 수 있으며 연 2%의 금리를 제공한다.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가 팬덤 문화를 수신 상품에 적용한 것은 팬 문화에 익숙한 'MZ세대' 고객층을 잡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만 17세 이상부터 가입할 수 있어 10대 청소년 고객을 미리 확보할 수도 있다.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은행 서비스는 사람이 많이 몰리는 곳으로 향하는 경향이 있다 보니 팬덤 문화를 지원하는 서비스가 나오는 것 같다"며 "K컬처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팬덤 문화가 확산하면서 핀테크와의 결합도 늘어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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